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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1187
    작성자 : 우술
    추천 : 0
    조회수 : 1078
    IP : 175.208.***.15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01/25 00:50:34
    http://todayhumor.com/?love_21187 모바일
    미치겠습니다. 제발 조언을 해 주세요.
    내용이 매우 길꺼에요. 죄송합니다.
     
    제가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있는 거 하나하나 손가락 나가는대로, 다 넋두리 할 생각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요....
     
    읽다가 길어서 짜증나실 분들에겐 정말 죄송합니다......안 읽으셔도 이해 할 정도로 다 쓸꺼니까....
     
    혹 다 읽으신 분들은 정말 감사드리고, 조언 한 마디 해 주세요. 정신과는 무서워서 못 가겠고, 님들 조언이 버틸 힘이 되길 바래요....
     
    ---------------------------------------------------------------------------------------------------------------------
     
    그녀와 사내 커플로 비밀리에 1년을 만났습니다.
    처음에 제 스타일은 아니어서 보지도 않았는데,
    같이 일해보니, 예쁘고, 키도 크고, 성격도 괜찮고, 똑똑하고 나쁜 게 없더라구요.
    제가 데쉬해서 사귀자고 했죠. 그녀가 그때 말했어요.
     
    "저 성격 진짜 나빠요. 지금까지 사귄 남자들 다 제 성격보고 도망갔어요.
    지금 성격은 회사 동료니까 이런 거고, 남친 되면 성격 나올꺼에요."
     
    전 "그래. 어디 그 성격 한 번 보자. 한 번 해보자" 하고 사귀게 되었죠. 
     
    만나면서 깨달은 게 뭐냐면
    전 분식, 중식 애들 입맛이고, 그녀는 무조건 안주.....
    전 술을 잘 못 먹는데, 그녀는 나가면 당연히 소주....
    전 강아지 포함, 동물을 무서워하는데 그녀는 강아지라면 사죽을 못 쓰죠.
     
    물론, 여친만 문제 있는 건 아니였죠. 저도 문제점을 발견했죠.
    재미가 없다는 거....... . 전 남들 앞에서 주접도 잘 떨고, 시덥잖은 농담하면서 피식피식 잘 웃겨주는 스타일인데,
    그녀 앞에선 못하겠더라구요. 이상하게 그녀 앞에 서면 말이 없어지고...
    제가 생각해 놓은 데이트 코스나 맛집은....싫어하더라구요. 확실히 둘이 그런 점에서 맞진 않았어요.
     
    또 제가 좀 귀차니즘이 있어서 딱 만날 약속 정하지 않으면, 퇴근하고 연락을 잘 안 했어요. 그녀는 진짜 싫어했죠.
    저는 "네가 연락하면 되잖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죠.  
     
    하지만 그녀의 문제도 있어요. 그녀가 말한 거. 정말 한 성격했죠.
    그녀가 아파서 2주동안 입원 한 적이 있는데, 제가 퇴근하고 달려가서 수발을 들었죠.
    퇴근이 늦어져서 늦게 가니 병원 앞에서 전화로 그냥 가라고 짜증난다고 하더라구요.
    먹고 싶다고 해서 치킨도 사 왔는데.......그거라도 받으라니까...그냥 가라고....전 혼자 집에가서 먹었지요.
    이해는 했어요. 그녀가 아파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으니까.
     
    하여간 둘이 취향, 성격 맞진 않았어요.
    그래도 전 결혼하고 싶었어요. 제가 다 맞춰주고 잡혀 살 자신 있었어요.
    그런데 그녀는 자기가 맞춰준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요. 저도 확실히 문제는 있어요. 인정해야해요.
    그리고 그녀는 결혼 생각이 없대요. 난 하고 싶은데..........
     
    그녀의 문제는, 그래도 제가 감수할 수 있었어요. 전 그녀를 좋아했으니까요.
    저의 문제점도 고치려고 했어요. 잘 안 고쳐졌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개선하려 했어요.
    근데, 우리 둘 사이에 다른 문제가 끼어들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우린 사내커플이었어요.
    회사에선 눈치 챈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 둘은 극구 부인했죠.
    그 회사는 서울에 본사를 둔, 지방에 있는 계열 회사였어요.
    관리자 7명에 여사원 10여명을 두었던 중견 기업이었어요.
    사귄지 3개월 쯤 되었나... 본사에서 인사이동이 있어, 회사의 소장이 바뀌었습니다.
    다른 계열사에 있던 소장이었는데, 밑에 직원들 평이 정말 안 좋은 사람이었죠.
    하지만 아부스킬이 뛰어나 위에선 사랑받고, 밑에선 씹어대는 사람이었죠.
    불길했지만, 내 일 열심히 하고, 연애는 조심하면 문제 없겠지...
    ...하던 생각은 첫 대면에서 깨졌습니다.
     
     
    그 소장이 처음 부임하고 관리자들 인사하는 자리였어요......
    저를 포함해 다른 관리자들은 다 반갑다고 악수하는데,
    관리자 중, 유일한 홍일점인 그녀에게는 "와~ 이쁜데~" 하며 갑자기 포옹을 하려 했어요.
    물론 완벽히 포옹하진 않았지만, 남친인 저는 눈이 뒤집어졌었죠.
    머리 윗부분만 까진 대머리에, 얼굴은 까무잡잡, 모공도 커서 다 보이고, 눈도 비열하게 쫙 찢어지고...
    그 순간부터 인상이 안 좋더라구요.
     
    그리고 43살이나 먹은 놈이 인성이 안 되어 있어서 남 뒷담화를 그렇게 잘했어요.
    제 앞에서 과거 제가 모셨던 상사를 씹지 않나, 다른 사원 앞에서 저를 씹지 않나....
     
    또 책임지지도 못했어요.
    그때 사무실에서 경리들이 늦게 나오고 빨리 퇴근하고....
    다른 관리자들도 못마땅했지만, 그 전 소장들이 다 눈감아 줬기에 놔뒀었는데,
    이 윗머리는 대머리에 앞머리는 꼽슬인 소장은 저보고
    " 왜 이렇게 사무실 분위기가 위아래가 없어? 네가 잡아야지 않겠어? 막 소리지르고 깨. 내가 뒷감당 다 해 줄테니까."
    전 다음 날 경리들에게 맘 먹고 한 마디 했고, 소장은 경리들 앞에서 저를 깼어요.
    1시간 쯤 지나, 소장은 저를 조용히 불러 "쟐했어. 잘 했는데, 좀 스무스하게 할 수 없냐?" 말했어요. 아 열 받아.  
    그리고 여전히 경리들은 늦게 나오고 빨리 퇴근했답니다. 
     
    그 후, 한 달쯤 되었나?
    회식하다가 전 담배피러 잠깐 나갔는데 그 소장이 따라나오더군요.
    그리고 저한테 그러더군요.
    소장:     "너 재랑 사귀지? 내가 눈치하난 누구한테도 안 진다. 너 쟤랑 사귀지?"
     나:        " 안 사귑니다."
    소장:      "내가 눈치하나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솔직히 말해라."
    나:       " 안 사귑니다."
    소장:    "그래~난 사내연애하는 꼴 못 본다. 그럼 다른 계열사로 보내버려. 나는."
    나       "네. 알겠습니다."
    소장:   "근데, 진짜 솔직히 애기 안 하냐? 이미 다 알어. 임마. 내가 그까짓 꺼 모를 줄 아냐?"
    나     " 안 사귑니다~안 사겨요."
     
    이 대화 사이클이 20분간 계속 되었습니다.
    전 인정해 버렸습니다. 그 토 쏠리는 얼굴을 20분 간 그 계속 이어지는 대화가 너무 고역이었어요.
     
    그 다음 날, 저는 회사에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소장이 하도 묻길래 너무 귀찮아서 그냥 사귄다고 했다고. 그냥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것 같길래, 그럼 그렇게 믿으라고.
     
    다행히 다른 직원들은 눈치를 챘는지, 정말 믿었는지 모르겠지만, 웃고 넘어갔습니다.
     
    소장도 그 이후로 묻지 않았습니다.
    단, 짜증나는 일은 계속 되었죠.
    다른 여직원들 만나면 반갑다고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데,
    악수하는 도중에 집게 손가락으로 악수하는 손바닥을 간질간질 ~
    소장이 가면 여직원들 변태라고 난리를 쳤었죠.
    별명이 소아 성애자 였어요. 젊은 여직원들에게만 그 손가락 짓을 해서.
     
    또 있어요.
    회식 하다 2차로 노래방을 갔는데,
    제 여자친구 앉혀놓고 어깨동무를 하고. 다른 직원들이 보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전 물론 눈 돌아가죠.
    근데 여친도 기분 나쁠텐데 가만히 있는데, 제가 나서서 뭐하는 거냐고 하면 여친 입장도 그렇고. 사귀는 거도 탄로나고....  
     
    제 좌우명이 쓰러질때까지 일하자. 였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몇 년을 일했어요.
    근데 그 소장 오고나서는 그렇게 일하기 싫어지더라구요.
    기본적인 것만, 제 파트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만 일하고 그때부터 일 안했습니다.
    하기가 싫더라구요.
    그래서 그 소장이 일 안 한다고 불러서 깨도 전 한 귀로 흘려버렸습니다. 
     
    그녀와 나 둘이 술 마시면서 서로 그 소장 씹기 바빴습니다.
    그녀는 그래도 자기를 좋아하는지 뭔진 몰라도 자기한텐 뭐라고도 안하고, 잘 해준다고 일적인 부분에선 싫지는 않다고 하더라구요.
    단 뭔 간식, 커피 심부름을 그리 시키는지, 하루에 6번씩 시켰습니다. 그걸 진짜 짜증내 했어요. 내가 지 비서냐고!
    전 그냥 우리 같이 그만두고 둘이 가게 하나 차리자...얘기했고,
    같이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전 10월 초에 그만 두었고, 그녀는 갑자기 집에서 대출이 있어 한 두달만 더 하다가 그만둔다고 하더라구요.
    여친은 "오빠 나 땜에 관두는 거 아니지? 다니고 싶음 계속 다녀...."라고 말해주었지만,
    저도 그 소장새끼 매일 얼굴 보는 게 정말 싫었고, 내 여친이 이 대접 받는 것도 짜증났고....
    쓰러질때까지 일하자는 좌우명은 어디가고, 맨날 놀고있는 내가 한심도 하고....
    그래서 그만두는 거지. 너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전 먼저 그만두었고, 원룸 잡았습니다. 그 동안 고생했으니 한 두달 제대로 놀아보려구요. 노는데 부모님 눈치도 보이고 해서..... 
     
    그리고 10월 말경 헤어졌습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제 귀차니즘으로 연락을 하루 이틀 안 하는 게 있어서, 그녀가 삐졌을 꺼라 생각했지만,
    전 내심 연락이 없음 혼자 밥은 먹었는지.....안부라도 물을 걸 기대했는데 톡도 안 오더라구요.
    제가 적반하장 격으로 '나 걱정 안 되? 내심 먼저 톡 오길 기대했는데...'
    라고 톡을 보내고 씹혔습니다. 저도 기분이 나빠져서 한 일주일 연락을 안 했어요.
    내가 얘 성격 잡아야지! 할 생각이었죠. 어디 언제까지 안 하나 보자....
    어차피 성격, 취향 모든 게 맞지도 않고! 성격은 한 성격, 아니 세 셩격은 하고!
    이번에 저 고집 못 잡으면! 그래! 헤어진다! 그럴 각오가 아니면 안 되! 하고 굳게 결심했지요.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ㅡ ㅡ 역시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건가....
    그래! 헤어지자! 헤어져! 라고 다짐했지만, 미치겠는거에요.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제가 가슴에 사람을 잘 묻어요. 아프지만, 가끔씩 툭 튀어나오지만, 그래도 잘 이겨내는 편이에요.
    근데 이번엔 진짜 하루 종일 생각 나더라구요.
    제가 일 그만두고 그 동안 고생했으니 한 두달 놀 생각이어서,
    원룸 잡고 제대로 놀고 있는데, 일을 안 해서 그런가.....
    밥 먹다가도 얜 밥 먹었을까...편의점에서 음료를 고르다가도, 자연스럽게 소주를 고르고 있고....ㅡㅡ
    당시 회사에 있던 다른 직원들 통해 슬쩍 떠 봤습니다. 잘 사는지....
    저 관두고 한 두달 더 일 한다는 애가 아직도 일하고 있습니다.
    그 대머리 소장 밑에서 비위 맞춰주고 있는거 생각하니 열 올라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그 소장새끼는 1월 초에 다른 계열사로 또 진급해서 갔다고 하더라구요. 아부만 잘 해가지고...ㅡㅡ
    어쨌든 헤어졌으니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해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네. 저만 직장 잃고 여친 잃은 거 맞아요.
    괜찮습니다. 제가 선택한 거에요.  
    알에 매너리즘에 빠져있었고 평생 직장으로 할 생각도 없었으니까.
    여친 헤어질 각오로 연락 안 했으니까.
     
    근데.
    근데..
    진짜 집착하는 거 같고, 스토커 같고 정말 싫은데
    그녀 생각 좀 안 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일요일에 교회 나가서 기도도 합니다.
    제발 그녀 생각 좀 안 나게 해달라고.
    독서실도 끊었습니다. 놀기만 하면 생각날까봐.
    좋아하는 독서하면 생각 안 나겠지. 하고.  
    그래도 너무나 미치겠어서, 연락 안 한지 세 달만에 톡 보내봤습니다.
     
    잘 지내지?
     
    역시나...읽고 씹더라구요. 끝난 거 맞아요. 세 달동안 연락 없음 끝난거지. ㅎㅎ
    얜 이쁘니 금방 남친도 생겼을꺼에요.
     
    아 미치겠습니다. 원룸에 혼자 앉아서 폐인 됬어요.
    가장 큰 문제는 제 마음을 모르겠다는 거에요.
     
    제가 그녀를 아직 사랑하는 걸까요? 
    - 성격도, 식성도, 취향도 모든 게 안 맞아서 이성적으로는 얘는 나랑은 아니다. 라고 확실히 결론 내렸는데!
      왜 아직도 이러는 걸까요? 미운 정 들은 걸까요?
      제가 다시한번 톡이라도 보내볼까요? 이성적으로는 얘는 아닌데?
      혹 다시 만나게 된다 하더라도 안 맞을꺼 뻔한데? 근데 난 왜 하루종일 얘 생각만 하지....4개월째 입니다.
     4개월째 이렇게 폐인생활 하고 있어요....
       
      얘 곧 명절이라 회사 아르바이트 많이 필요할텐데
      알바 다 구했어? 분명 다 구했겠지만, 혹 결원나면 이 학생 써봐...일 잘하는 애야....
      라고 톡 보내볼까요? 몇 개월만에 너무 티 나겠죠?
     
     아 님들 미치겠어요. 어떻게 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출처 내 미칠 것 같은 가슴
    우술의 꼬릿말입니다
    긴 넋두리 들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조언 해 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스크롤 압박 때문에 나가신 분들에게도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런 정리 없이 그냥 손 나가는 대로 썼어요.
    하소연 할데가 없어서...죄송합니다. 나가셨어도 이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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