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책은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이며 동반자, 친구였습니다.
책은 사람을 풍부하게 해주는 귀중한 양식입니다.
책게라고 딱딱하다고 느끼거나 등신백일장 참여를 겁내지 마세요.
시적허용만큼 관용적인 곳입니다.
모두 즐거움 넘치는 책게로 놀러오세요~
*-*-*-*-*-*-*-*-*-*-*-*-*-*-*-*-*-*-*-*-*-*-*-*-*-*-*-*-*-*-*-*-*-*-*-*-*-*-*-*-*-*-*-*-*-*-*-*-*-*-*-*-*-*-*-*-*-*-*-*-*
화분
나에게는 태어났을때부터 갖고 있던 소중한 화분이 있다. 내가 처음 사랑을 알았을 때, 남자친구는 내게 꽃씨를 주었다. 그러나 나는 꽃을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다. 우린 꽃에 대해 아는것이 없었고 또 꽃에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눈부시게 젊었다. 그래서 난 내 화분 속에서 막 발아된 씨앗을 다 뽑아버렸다. 흙을 파헤치는 바람에 화분이 살짝 더러워졌다.
내가 두번째 사랑을 알았을때, 나는 충동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을 했다. 남자친구는 내가 꽃처럼 아름답다고 했다. 우리는 거의 사랑에 미쳤었다. 그는 나와 닮은 꽃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꽃씨를 심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했다. 꽃을 키우는 것은 매우 어렵고 성가신 일이다. 감당이 안될것이 분명했다. 화분을 다시 헤집어 새싹을 뽑아 우리의 사랑과 함께 버려버렸다. 한순간 끝이 나버렸다. 내게는 신경질적으로 헤집어 살짝 금이간 화분만이 있었다.
그 후 나는 방황을 하며 짧은 순간에 여러 남자를 만나고 여러남자를 사랑했다. 수많은 선물을 받았으며 그 중에는 꽃씨도 꽤 있었다. 그러나 그건 내게 선물이 아니었다. 나는 꽤 여러번 화분에 심어진 씨앗뽑기를 반복했다. 어릴적 도덕시간에는 비록 식물이 말하지못하고 움직이지 못한다해도 소중하다고 배웠었다. 그때는 나도 식물을 아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나는 새싹을 뽑아서 죽여버리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것은 매우 간단하고 하찮았다. 나는 더이상 화분을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아마도 나의 마지막 사랑을 만난 지금. 나와 그는 서로를 진실되게 사랑한다. 지금까지의 사랑은 나를 여기까지로 인도해주기 위한 과정이였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우리는 서로 하나되기를 약속하고 결혼을 결심했다. 그는 나에게 사랑을 말하며 꿈꾸는 미래를 속삭인다. 그 미래에는 나와 그. 그리고 나와 그를 닮은 사랑스런 아이가 있다. 그는 내게 꽃을 심자고 했다. 지금까지와 달리 나는 진심으로 씨앗을 심고 꽃을 키우고 소중하게 가꾸고 싶었다. 꽃을 심기위해 지금껏 외면했던 화분을 돌아보았다. 나의 간절함과 달리 이미 화분은 깨져있었다.
나에게는 태어났을때부터 갖고 있던 소중한 화분이 있었다.
나는 이제 더이상 아기를 가질 수없다.
*-*-*-*-*-*-*-*-*-*-*-*-*-*-*-*-*-*-*-*-*-*-*-*-*-*-*-*-*-*-*-*-*-*-*-*-*-*-*-*-*-*-*-*-*-*-*-*-*-*-*-*-*-*-*-*-*-*-*-*-*-*
2014.4.16 우리는 세월호를 잊지 않습니다.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이 그 곳에서는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