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글들 보면서 든 조금 다른 생각인데..
여러가지 반찬 등의 음식 놓인 자리에서 여러분은 맛있는걸 먼저 드세요 아니면 아껴 드세요?
저는 워낙에 좀 느리게 먹는데다가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아껴먹는 걸 좋아하는데..
저희 아부지께서는 저랑 반대라서 제가 독립하기 전엔 난감한 상황들이 있었네요ㅋㅋ
왜 밑반찬 아니라 어머니께서 만드신 특별 반찬 있으면 한접시에 놓고 머리속으로 대충 n 분으로 나눠서 먹잖아요 (나만 나누나)
저는 아껴 먹으려고 다른 거랑 밥 먼저 먹고 있으면 어느사이 아부지께서 다 드시고 없어요 ㅠ
어머니께서 "아이고 당신, 애들은 뭐 먹으라고요~" 하고 눈치 주시면
"응, 맛없어서 그러는건지 안먹길래 내가 처리했어" -> 저랑 어머니 원샷투킬하는 멘트...
뿐만 아니라 저는 가족이랑 외식해도 남은 음식 싸가서 다음 날 불어터진거 먹는게 이상하게도 좋아서 꼭 싸오는데..
냉장고에 두면 어느 새 없어져있어요.
아버지께 여쭤보면 어김없이
"니 음식물 쓰레기 내가 처리한거야. 다 불어서 맛없는데 아까워서"
이왕 드셨으면 맛있었다고라도 해주시면 제 기분이라도 좋은데 ㅠㅠ 제가 아버지 고생시키려고 그거 아껴왔나요 ㅠㅠ
느리게 먹어서 생긴 다른 이야기라면..
대학생 시절 만나던 애랑 컴퓨터실에서 짬뽕먹는데 그 애는 진짜 빠르게 먹거든요.
제가 "아 맵고 뜨거운데 맛있네.." 하면서 한 가닥 한 가닥 천천히 먹다가 식사시간 5 분쯤 들어갔을까
딴 애들 컴터 하는거 잠시 20초 고개 돌려 구경한 뒤 다시 돌아보니까 지 빈 그릇 내 짬뽕 위에 얹었더라고요.
아니 내가 반 정도 먹었으면 몰라 아직도 첨벙 첨벙 다 찬 짬뽕그릇인데.. ㅠㅠ
맛 없어서 안먹는 줄 알았대요, 맛 없어서.
천천히 먹으면 좀 깨짝거리는 거 같이 보이나요? ㅠㅠ 저 음식 되게 좋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