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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1101
    작성자 : 햄스터
    추천 : 24
    조회수 : 1474
    IP : 219.251.***.120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1/08 11:13:11
    원글작성시간 : 2004/01/03 00:01:32
    http://todayhumor.com/?humorbest_21101 모바일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2

    내 방인 6호실에서 앤디 방인 14호실로 포스터를 갖다 준 것 역시 어니였다. 그는 앤디의 
    조심스런 필체로 씌어진 메모를 가지고 왔는데 한마디 '고맙습니다.'였다. 

    좀 있다가 아침식사 집합을 할 때 그의 방을 흘긋 보고 리타가 침대 위쪽에서 찬란한 수영
    복 차림에 한 손을 머리 뒤로 하고 눈을 반 쯤 감은 채 비단 같은 입술을 벌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밤에 소등후 운동장의 나트륨 불빛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포스터는 있었다. 하지만 밝은 
    햇살에는 그녀 얼굴에 어둔 그늘 자국이 드리워졌다.---유일한 작은 창에 있는 철창의 그림
    자이다. 



    이제 시스터와의 3년에 걸친 앤디의 투쟁에 종지부를 찍은 1950년 5월 중엽의 사건에 대해
    서 말하겠다. 또한 그것은 그가 우리의 행복한 작은 가족을 떠날 때까지 세탁소를 벗어나 
    도서관에서 노동시간을 채우게 한 사건이었다. 

    이미 내 이야기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전해들은 이야기인가 느끼고 있을 줄로 안다. --- 누
    군가가 뭔가를 보고 내게 이야기를 해 주고 내가 전하는 식이다. 또 어떤 부분에서는 단순
    화시키기도 했고 네 다섯 다리 거친 정보를 반복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이 여
    기의 방식이다. 풍문은 대단히 진실된 것이고 앞서 나가려면 이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거짓말과 루머와 단순한 희망사항의 왕겨 속에서 진실의 낟알을 골라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 내가 사람이기보다 전설에 가까운 어떤 사나이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다고 느낄 줄로 안
    다. 그점 일말의 진실이 있다는 점을 나는 동의해야만 한다. 여러 해를 거쳐 앤디를 알고 지
    낸 우리 장기수들에 있어선 그에겐 어떤 환상적인 요소가 ,내 말뜻을 이해한다면 , 신비한 
    마술적인 느낌이 있었다. 그가 보그 다이아몬드의 요구를 거절한 이야기도 신화의 일부이고, 
    어떻게 시스터들과 싸워 나갔는지 하는 것도 그렇고, 또 어떻게 도서관일을 얻었는지 하는 
    것도 그 일부이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그 현장에 내가 있었고 사건을 목격했고 
    그것이 모두 진실이라는 걸 엄마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는 점이다. 유죄판결을 받은 살인
    자의 맹세가 뭐 그리 대단한 가치가 있을까만은 이점을 믿어주길 바란다: 나는 거짓말은 하
    지 않는다. 

    그때 쯤 앤디와 나는 꽤 친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나를 매혹시켰다. 포스터일을 회고해 보
    자니 한가지 빼먹은 이야기가 있다. 리타를 걸어놓은 지 5주 후 (난 그때 그 일은 까맣게 
    잊고 다른 거래를 하고 있었다.) 어니가 내 방 창살 틈으로 조그만 흰 색 박스를 들이밀었
    다. 

    " 듀프레인한테서 온 거예요." 낮게 말하며 그는 미는 빗자루로 밀어 넣는걸 잊지 않았다. 

    " 고맙네, 어니. " 나는 카멜 반 갑을 밀어주었다. 

    자, 이제, 이 빌어먹을 게 뭐란 말인가? 박스의 포장을 풀면서 궁금해 했다. 안에는 흰 솜이 
    많았고 그 아래에는 ... 

    나는 오랫동안 들여다 봤다. 몇 분 동안 감히 그것 만질 생각을 못했던 것같다. 그토록 예뻣
    다. 여기선 미란 거의 없었고 정말로 애석한 점은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아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스 안에는 잘 닦인 2개의 수정이 있었다. 드리프트 우드 형태로 가공되
    어 있었다. 그 안에는 조그만 황철광들이 금가루처럼 빛을 내고 있었다. 그렇게 무겁지만 않
    다면 남자옷의 훌륭한 커프스 단추역할을 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토록 잘 어울리는 세트
    였다. 

    이 두 조각의 수정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이 투입되었을 것인가? 불이 꺼지고 나
    서 몇시간이고 몇시간이고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걸 보면서 어떠한 사람이라도 아름다운 것
    을 보았을 때 느끼는,노력을 쏟아 부어 만든 어떤 물건을 보았을 때 느끼는 따뜻함을 느꼈
    고 ---노력을 쏟아 부어 만든 물건은 정말로 우릴 동물과 구분해 준다고 생각한다.--- 동
    시에 다른 무엇도 느꼈다. 그것은 무시무시한 인내력에 대한 외경심이었다. 하지만 나는 얼
    마나 앤디 듀프레인의 인내력이 무서운 것인지 나중까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1950년 5월 교도소 당국은 자동차 번호판 공장 지붕을 타르로 다시 칠해야 겠다고 결정했
    다. 당국은 그곳이 너무 뜨거워지기 전에 일을 했으면 했고 1주일로 계획된 그 작업을 위해 
    자원자를 요청했다. 그 일은 외부 작업인데다가 5월은 바깥에서 일하기에 너무나 좋은 때이
    므로 70명 이상이 나섰다. 모자에서 9명인가 10명의 이름이 뽑혔고 나와 앤디도 그 안에 있
    었다. 

    다음 주 동안 우리들은 아침 식사후 운동장으로 행진해 갈 것이었다. 경비가 앞에 둘, 뒤에 
    넷 함께 가고 게다가 경비탑의 모든 경비들이 고성능 망원경으로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게 
    될 것이었다. 

    우리 중 넷은 아침 행진에 대형 신축 사다리를 옮기게 되고 ---그 일을 맡은 디키 베츠가 
    그런 사다리를 '늘어나는 거' 라고 부를 땐 항상 재밌었다.---그리고그것을 낮고 칙칙한 건
    물에 올려 놓게 된다. 그러면 뜨거운 타르가 담긴 바께쓰를 지붕으로 옮기는 군단이 되는 
    것이다. 그 똥같은 것을 몸에 엎지르는 날에는 양호실까지 계속 지루박을 추며 가게 된다. 
    경비 6은 모두 고참들 중에서 뽑혔다. 그것은 거의 일 주일의 휴가와 같았는데 왜냐하면 세
    탁소나 번호판 공장에서 진땀 흘리거나 어딘가에서 펄프나 나무자르는 죄수들을 작업 감독
    하는 대신 낮은 난간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허튼 소리를 지껄여 대며 
    정해진 5월의 휴가를 즐기게 되기 때문이다. 

    남쪽 벽의 경비탑이 그곳의 경비들이 그러고 싶다면 우리에게 침을 뱉을 수 있을 정도로 가
    까왔기 때문에 경비 여섯은 한 쪽 눈에 반도 우리를 지켜 볼 필요가 없었다. 지붕을 바르는 
    일당 중 어떤 놈이라도 우스운 동작을 한다면 캘리버 .45자동소총의 총알이 4초 안에 그를 
    두 동강낼 것이었다. 해서 이 간수들은 가만히 앉아서 쉬기만 하는 것이다. 원하는 전부는 
    얼음덩이에 묻어둔 6개 묶음 맥주 2짝이었으며 그러면 그들은 하느님이 되는 것이다. 

    그들중 하나는 바이런 해들리란 친구인데 1950년 당시 나보다 고참이었다. 사실 최근의 소
    장 둘을 합한 것보다 오래 근무했다. 1950년에 쇼우를 관장한 친구는 좀스럽게 생긴 뉴 잉
    글런드 태생의 죠지 듀나이였다. 그는 교도소 행정 책임자였다. 내가 아는한 아무도 그를 좋
    아하지 않았다. 그를 임명한 사람들만 빼고 말이다. 나는 그가 세 가지 일에만 관심이 있었
    다고 들었다; 책을 쓰기 위해 통계를 편집하는 일( 나중에 그것은 라이트 사이드 프레스라
    는 뉴 잉글랜드 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었는데 아마도 그러기 위해 자신이 돈을 내야? 했을 
    것이다), 매년 9월 어느 팀이 소내 야구 대회에서 우승하는가, 그리고 메인 주에 사형 법안
    을 통과시키는 일. 사형죄에 해당될 놈은 바로 죠지 듀나이였다. 그는 1953년 소내 주차장에
    서 할인 정비업을 운영해서 이득을 바이런 해들리와 죠지 스타마스와 분배하고 있었다는 사
    실이 드러났을때 짤렸다. 해들리와 죠지 스타마스는 한번 용서되었지만 ---그 둘은 위기를 
    모면할 만치 노회했다.--- 듀나이는 나갔다. 누구도 이를 아쉬워 하지 않았지만 그렉 스타
    마스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것 역시 누구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배짱이 두둑하고 
    몹시 냉혹해 보이는 갈색 눈을 가진 작은 몸의 사나이였다. 화장실에 가야만 하겠는데 일이 
    잘 안될것 같이 항시 얼굴을 약간 고통스럽게 찡그리고 있었다. 그가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
    는 동안 쇼생크에선 잔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증거는 없지만 나는 교도소 동쪽의 관목 
    숲 아래에서 6명 쯤은 암매장되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듀나이는 못된 놈이지만 스타마스는 
    잔인하고, 사악하고, 냉혹한 심장을 가진 놈이었다. 

    그와 바이런 해들리는 상당히 친했다. 소장으로서 죠지 듀나이는 얼굴마담에 불과했다; 교
    도소를 사실상 지배한 것은 스타마스와 소장을 통한 해들리, 둘이었다. 

    해들리는 숱이 적은 붉은 색 머리털에 키가 컸고 걸음걸이는 비틀거리듯 했다. 햇볕에 약한 
    피부를 가진 그는 목소리가 컸는데 그 지시에 따라 빨리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들고 있는 몽
    둥이로 후두려 패기 일쑤였다. 지붕 위에서 3일째 되던 그 날, 그는 머트 앤트휘슬이라는 다
    른 경비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해들리는 놀랍도록 좋은 소식을 접했는데 그래서 그것에 관해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던 것이
    다. 그것이 그의 스타일이었다.--- 감사할 줄 모르는 누구에게도 좋은 소리를 하는 법 없는 
    인간이고 세계 전체가 자신에게 적대한다고 확신하는 놈이었다. 세상은 그를 속여 인생의 
    좋은 시절을 뺏어 갔고 즐거이 나머지도 앗아갈 것이었다. 나는 거의 성자와 같은 몇몇 간
    수를 보아왔으며 내 생각에 그 이유는 이러하다.--- 즉, 그들은 자신들의 삶이 아무리 고달
    프고 비참하더라도 자신들이 주 정부로부터 봉급을 받고 감시하는 죄수들의 삶과의 차이를 
    알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고통이라는 것에 대하여 늘 비교를 할수 있는 사람들이다. 다른 
    이들은 할 수도 없고 하려 들지도 않는다. 

    바이런 헤들리에게는 그 비교의 기본조차 없었다. 부글부글 끓는 타르가 들어있 는 커다란 
    바께스에 손을 데어가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불과 10피트도 안 떨어져 있는데
    도 그리고 그들은 평소의 노동이 얼마나 지독한지 그같은 일은 휴식으로 여길 뿐인데도 따
    뜻한 5월에 태양아래 시원한 그늘에 앉아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행운을 한탄할 수 있는 사람
    이었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인생관을 알아보는 오래된 질문을 기억할 것이다. 바이런 헤들
    리에게 대답은 언제나 '반이 비었다. 잔은 반이 비었다.' 일 것이다. 영원히. 아멘. 만약 그에
    게 시원한 사과 술 한 잔을 준다면 그는 식초를 연상할 것이다. 그에게 부인이 언제나 그에
    게 충실해왔다고 말한다면 그는 그건 그년이 지독하게 못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래 그는 거기 앉아서 우리 모두에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머트 앤트휘슬에게 말을 건네
    고 있었는데 넓고 흰 이마는 이미 태양열에 붉어지기 시작했다. 한손은 지붕을 둘러 싼 낮
    은 난간 너머로 내놓고 다른 손은 .38구경의 손잡이에 가 있었다. 

    머트와 함께 우리 모두도 그 얘기를 들었다. 해들리의 형이 한 14년 전에 텍사스로 가버렸
    는데 가족들은 그 후 그 개자식으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두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고 후련하게 여겼다. 그러고 한 10일 전쯤에 변호사 하나가 오스틴에서 장
    거리 전화를 가족들에게 걸어온 것이다. 하들리의 형이 4개월 전에 부자로 사망했다는 것이
    다('어떤 똥구멍같은 새끼들은 얼마나 운이 좋은지 믿을 수가 없단 말야' 라고 번호판 공장 
    지붕위의 감사의 화신은 말했다.) 재산은 오일과 오일 리스로 모은 것인데 백만 달러 가까
    이 되었다. 

    아니, 헤들리가 백만 장자가 되었다는게 아니다.---그랬다면 최소한 잠시나마 그를 행복하
    게 만들었을 것이다.---하지만 형은 메인에 남아 있는 생존 가족이 견된다는 것을 조건으로 
    각각 3만 5천달라라는 꽤 많은 유증을 남겼다. 괜챦은 액수인 것이다. 운이 좋아서 판돈을 
    싹 휩쓴 거나 같다. 

    하지만 헤들리에겐 잔은 언제나 반이 빈 것이다. 그는 아침의 대부분을 유산에서 그 빌어먹
    을 정부가 떼어갈 몫에 대해 머트에게 불평을 늘어 놓으며 보냈다. " 놈들은 새 차를 살 만
    한 돈은 남겨 주겠지. " 그는 인정했다. " 그리군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 차에다 세금을 내
    야지. 보수비에다 유지비에다. 또 빌어먹을 자식 새끼들은 차 뚜껑을 열고 태워 달라고 들들 
    볶아댈 테지..." 

    " 아이들이 컸다면 지들이 운전해 보겠다고 조르겠지요. " 머트는 말했다. 여우같은 머트 앤
    트휘슬은 빵의 어느면에 버터가 발라져 있는지 알고 있었고 우리 나머지에게 처럼 자신에게 
    명백한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 돈이 그토록 당신을 괴롭힌다면 바이런 씨, 제가 당신 수중
    에서 그걸 뺏어주면 되지 않겠소? 결국 친구 좋다는게 뭡니까? 

    " 맞았어. 지들이 운전하려구 그럴거야. 그걸로 운전을 배울려구 할지도 몰라. 으, 빌어먹
    을..." 바이런은 몸서리쳤다. " 그리구 연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 세금을 잘못 계산해
    서 수표를 지불할만큼 돈이 남아있지 않으면 생 돈으로 메꾸거나 유태인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려야 된단 말이야. 어쨋든 놈들은 회계검사를 한단 말야. 그건 문제가 안돼. 정부가 
    회계검사를 하면 언제나 더 울궈내지. 누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싸울 수 있는가? 정부는 손
    을 셔쓰 속으로 쑥 넣고 퍼렇게 멍이 들 때까지 젖꼭지를 쥐어 짠단 말이야. 그리군 난 간
    단하게 끝장나는 거지. 오, 하나님! " 

    그는 3만 5천 달라의 유산을 받아야 하는 자신의 끔찍한 불행에 대해 생각하면서 우울한 침
    묵에 빠졌다. 앤디 듀프레인은 15피트도 안 떨어진 곳에서 커다란 패드 붓으로 타르를 칠하
    고 있었는데 막 그것을 바께스에 던져넣고 머트와 해들리가 앉아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우리 모두는 긴장했다. 다른 경비인 팀 영블러드의 손이 권총이 꽂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경비탑의 경비 하나가 동료의 팔을 툭 쳤다. 둘 모두 이쪽을 돌아보았다. 한순
    간 나는 앤디가 총을 맞거나 곤봉으로 터지거나 그 둘 다일거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그는 매우 부드럽게 해들리에게 말을 건넸다; " 아내를 믿습니까? " 

    해들리는 보고만 있었다. 그의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는데 내가 알기로 그건 나쁜 징조였
    다. 3초 안에 곤봉을 꺼내 거대한 신경다발이 있는 태양 신경총 부위를 굵은 쪽으로 가격할 
    것이었다. 충분히 세게 가격하면 죽을 수도 있고 놈들은 그렇다고 해서 망설이지 않는다. 죽
    음에 이르지 않는다 해도 그것은 희생자를 오래도록 전신마비시켜 과거의 몸 놀림이 어떤 
    것이었는지조차 잊게 만든다. 

    " 야! " 해들리는 말했다. " 그 붓을 집어 들 기회를 딱 한번만 주겠다. 다음번엔 지붕에서 
    거꾸로 떨어지는 거다. " 

    앤디는 매우 냉정 침착하게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눈은 얼음장같았다. 아무소리도 못 들
    은 것 같았다. 무의식적으로 내 마음은 그에게 중요한 규칙을 가르쳐 주고 싶어하였다. 그것
    은 간수들의 말을 듣고 있다는 표시를 하지마라,물어보지 않으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려 
    해선 않된다,는 것이다(그리고 항시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딱 하고 입을 다물어라). 흑
    인이건 백인이건 홍인이건 황인이건 모두는 동등하다는 낙인이 찍혔기 때문에 교도소 안에
    서는 그런 건 문제가 안된다. 교도소에선 모든 죄수는 흑인과 같은 존재이고 만약 죄수들을 
    죽이는 것까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해들리나 스타마스 같은 놈들로부터 살아남고 싶다
    면 이런 규칙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교도소 안에 있을 땐 국가에 속한 존재이고 이
    를 잊으면 재난이 닥친다. 나는 두 눈을 잃은 사람, 손발가락을 잃은 사람을 알고 있다; 성
    기 끝이 달아난 사람도 있는데 그는 그것밖에 잃은 것이 없으니 자기는 얼마나 운이 좋은가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앤디에게 너무 늦어버렸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는 돌아가서 붓을 주
    워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날 밤 두 다리를 경직시키고 시멘트 바닥에서 몸부림치게 할 굉장
    한 고문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담배 한 갑으로도 그같은 고문을 초래할 수 있었
    다. 무엇보다 이미 진행된 것 이상으로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한 일은 전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계속 지붕에다 타르를 바른 것이었다. 다
    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도 나 자신을 먼저 챙긴다. 또 그래야만 한 다. 사태는 이미 금이 
    갔고 쇼생크에는 이것을 부숴버리는 일을 기꺼이 하는 해들리같은 놈들이 항상 있는 것이
    다. 

    앤디는 입을 열었다. " 제가 잘못 말한 것 같군요. 부인을 믿는가고 물은 것은 마음적인 게 
    아닙니다. 문제는 부인께서 당신의 등뒤로 가서 당신에게 치명타를 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해들리는 일어섰다. 머트도 일어섰다. 해들리의 얼굴은 소방서의 벽처럼 새빨개졌다. " 네 
    놈의 유일한 문제는 성한 뼈가 몇 개나 될 것인가 그거다. 양호실에서 세 보면 알 거다. 머
    트, 이리와! 이 새끼를 바깥으로 던져 버리자구." 

    팀 영블러드는 총을 빼 들었다. 우리들 나머지는 미친 듯이 타르를 칠하고 있었다. 태양이 
    작열했다. 놈들은 정말로 그렇게 할 것이다; 해들리와 머트는 간단히 그를 바깥으로 던져 
    버릴 것이다. 끔찍한 사고다. 죄수 번호 81433-SHNK 듀프레인은 빈 통 2개를 아래로 가지
    고 내려 가다가 사다리에서 미끄러진 것이다. 정말 안됐다. 

    머트가 오른 팔을 해들리가 왼 팔을 잡았다. 앤디는 저항하지 않았다. 시선은 해들리의 붉은 
    말대가리 같은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 부인을 손아귀에 넣고 있다면, 해들리 씨," 여전히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 그 
    돈의 단 1센트라도 전부 못 가질 이유가 없지요. 바이런 해들리 씨는 결국 3만 5천 달라를 
    차지하고 미국 정부는 입을 꾹 다무는 거죠." 

    머트는 가장자리 쪽으로 그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해들리는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 잠
    시동안 앤디는 줄다리기 경기의 줄이 된 형상이었다. 이윽고 해들리가 말했다. " 머트, 잠깐
    만 기다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엉? " 

    " 제 말은 당신이 부인을 손아귀에 넣고 있다면 그 돈을 그녀에게 증여하란 겁니다." 앤디
    는 말했다. 

    " 알기 쉽게 말하라구! 안 그러면 떨어진다." 

    " 국세청은 배우자에게 단 1회의 증여를 허용하고 있읍니다." 앤디는 말했다." 6만 달라 까
    지는 괜챦습니다." 

    해들리는 이제 도끼로 얻어맞은 것처럼 앤디를 쳐다보았다. "아냐, 그럴리가." 그는 말했다. 
    "세금 없이?" 

    " 세금 없이." 앤디는 말했다. " 국세청은 단 1센트도 손대지 못하죠." 

    " 그런걸 어떻게 알게 됐어? " 

    팀 영블러드가 말했다; "쨔식은 은행에 있었거든요. 저는 이 놈이...." 

    " 닥쳐! 이 송어야! 해들리는 그를 보지 않고 말했다. 팀 영블러드는 얼굴이 붉어져서 입을 
    다물었다. 몇몇 간수들은 두꺼운 입술과 튀어나온 눈 때문에 그를 송어라고 불렀다. 해들리
    는 계속 앤디를 보고 있었다. "네 놈은 여편네를 쏴 죽인 똘똘한 은행원이지? 너 같이 얍삽
    한 은행원을 내가 믿을것 같으냐? 결국 내가 너 바로 옆에서 돌을 찾아 다닐 수도 있겠지? 
    너 그걸 노린 거지? 안 그래? 엉? " 

    앤디는 조용히 말했다; "탈세로 감옥에 간다면 연방 형무소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은 
    안 갈 거요. 배우자에게 하는 면세 증여는 완벽한 법의 헛점입니다. 저는 그걸 수 십...수 백 
    번은 했지요. 그건 작은 사업체를 위장하거나 단 한 번 유증을 받은 사람을 위한 겁니다. 당
    신처럼 말예요." 

    " 거짓말 같은데. " 해들리는 말했다. 하지만 생각은 달랐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얼
    굴에는 하나의 감정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그건 음울하고 추한 표정과 움푹하고 햇볕에 그을
    린 눈썹에 겹쳐진 기묘한 무엇이었다. 그건 바이런 해들리의 얼굴에 나타났을 때는 혐오스
    런 감정이었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 아뇨. 거짓말이 아닙니다. 당신이 제 말을 거짓으로 여길 이유도 없구요. 변호사를 고용해
    서... " 

    " 이런 개새끼가 어디서..." 해들리가 고함쳤다. 

    앤디가 어깨를 으쓱했다. " 그러면 국세청으로 가보세요. 공짜로 똑같은 말을 해 줄 겁니다. 
    사실 제가 필요없는 지도 모르지요. 당신 스스로 조사해 볼 수도 있으니까요." 

    " 이 씨팔 새꺄! 난 곰이 메밀밭 어디에서 똥을 쌌는지 너같이 여편네를 쏴 죽인 얍삽한 은
    행원 한테 물어보지 않겠어! " 

    " 증여를 처리하기 위해선 세무 변호사나 금융인이 필요하겠지요. 그러자면 비용이 들 겁니
    다. " 앤디는 말했다. "아니면... 원하신다면 기꺼이 제가 거의 공짜로 일을 해 드리지요. 비
    용은 제 작업 동료들에게 맥주 3병씩 주는 걸로 하죠." 

    " 작업 동료? " 머트가 말하고는 쉰 목소리로 웃어댔다. 무릎을 탁 쳤다. 여우같은 머트는 
    정말 같잖은 놈이다. 몰핀이 발견되지 않은 이 세상 어느 구석에서 대장암으로 죽었으면 좋
    겠다. " 작업 동료? 그거 웃기는 소린데. 작업 동료라구? 너 무슨 ... " 

    " 그 빌어먹을 입 닥쳐! " 해들리가 으르렁댔고 머트는 입을 다물었다. 해들리는 앤디를 다
    시 보았다. " 그게 무슨 말이지? " 

    " 괜찮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대가로 제 동료들에게 맥주 3병 씩을 사 주시라고 말하는 겁니
    다." 앤디는 말했다. " 제 생각에 맥주를 마신다면 정말 봄날 야외에서 일하고 있다는 느낌
    이 더할것 같으니까요. 제 의견일 뿐입니다. 맥주 맛이 기막힐 겁니다. 또 사람들이 당신에
    게 감사할 거구요." 

    나는 그날 그곳에 있었던 동료 몇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레니 마틴, 로건 세인트 
    피에르, 폴 봉상등도 여기 포함된다.---그때 우린 똑같은 것을 보았고 ... 똑같은 것을 느끼
    고 있었던 것이다. 갑작스레 승기를 잡은 것은 앤디였다. 허리에 총을 차고 손에 곤봉을 든 
    것은 해들리였고, 그의 배후에는 친구엔 그렉 스타마스가 있고,스타마스 뒤에는 전체 교도소 
    권력이 있었고, 그 뒤에는 주 정부의 전체 권력이 있었지만 갑자기 그 황금 빛 태양아래 그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다.그리고 나는 1938년 나를 포함한 5명의 죄수를 태운 트럭이 
    정문으로 들어오고 그 운동장으로 걸어 들어온 이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가슴 속의 심
    장의 박동을 느꼈다. 

    앤디는 그 차갑고 고요한 맑은 눈으로 해들리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 순간 3만 5천 달라라
    는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는데 우린 의견이 일치했다. 나는 그 점을 되풀이 되풀이 생각해 
    보았고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사나이대 사나이의 문제였고 인디언 레슬링에서 강자가 약자
    의 손목을 테이블쪽으로 밀어붙이는 식으로 단순히 앤디는 그를 제압하고 있었다. 해들리가 
    그 순간 머트에게 동의하고 앤디를 거꾸로 집어 던지지 않고 여전히 그의 조언을 듣고 있을 
    이유는 없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 내가 맘만 먹으면 놈들한테 맥주 두 병씩 줄 수 있지." 해들리는 말했다. " 일하면서 먹는 
    맥주는 정말 맛있지." 그 지독한 놈이 관대해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 국세청이 굳이 귀챦게 해주지 않을 조언을 저는 해 드리는 겁니다." 앤디는 말했다. 시선
    은 깜박거리지 않고 해들리의 얼굴에 고정되었다. "확신한다면 그 돈을 부인에게 증여하도
    록 하세요. 만약에 부인이 배반하거나 등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다른 수단을 강
    구할 수도 ---" 

    " 나를 배반해? " 해들리가 거칠게 소리쳤다. " 나를? 은행원 나리, 똥차 옆에서 식사 중 이
    더라도 내 허락 없인 방귀도 못 뀔 여자야! " 

    머트와 영 블러드 그리고 다른 경비들은 의무적으로 껄껄거렸다. 앤디는 미소조차 짓지 않
    았다. 

    " 제가 필요한 서식들을 적어 드리지요." 그는 말했다. " 그것들은 우체국에서 구할 수 있읍
    니다. 그러면 제가 싸인만 하면 되게 작성해 드리겠습니다." 

    이 말은 알맞은 정도로 중요하게 들렸으며 이에 해들리의 가슴은 부풀었다. 다음 우리들을 
    노려보고 소리쳤다. " 새끼들 뭘 보고 있어? 엉덩이들을 움직여! 이 개새끼들아! " 그는 다
    시 앤디를 보았다. " 너 이리 와서 내 말 잘 들어; 조금치라도 날 속이려는 거라면 네 대갈
    통은 이번 주안에 C 샤워장 근처에서 굴러다닐 거다. 이해가 가? 

    " 예, 이해합니다." 앤디는 조용히 말했다. 

    그는 그의 말을 이해했다. 나보다도, 아니 어느 누구보다도 그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있었고 
    그것은 위와 같은 식이었다. 



    이렇게 해서 작업 종료 하루 전 1950년 번호판 공장 지붕을 칠하던 죄수 작업반원들이 봄날 
    아침 10시에 일렬로 앉아 쇼생크 교도소에서 가장 악랄한 간수가 제공한 블랙 라벨 맥주를 
    마시게 되었던 것이다. 맥주는 오줌처럼 미지근했지만 평생 먹어본 것 중 최고였다. 우리는 
    햇볕을 어깨에 느끼며 맥주를 마셨고 해들리의 얼굴에 나타난 반쯤은 재미있다는듯 반쯤은 
    경멸하는 듯한 표정---마치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가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듯
    한--- 도 우리의 기분을 잡치지 않았다. 맥주 타임은 20분 동안 계속되었으며 우리는 자유
    인이 된 느낌이었다. 우리들 자신들의 집 지붕을 타르로 칠하면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는 
    것이니까. 

    오직 앤디만이 마시지 않았다. 그의 음주 습관에 대하여는 이미 말하였다. 그는 그늘 속에 
    쭈그리고 앉아서 무릎 사이에서 손을 흔들흔들하며 얼굴에는 약간의 미소를 띄운채 우리를 
    보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러한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는지 놀라울 정도이
    며 그가 해들리를 굴복시켰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있었는지도 마찬가지이다. 
    내게는 9-10명으로 기억되지만 사람들의 주장을 곧대로 믿는다면 ... 1955년에 이르자 200명 
    이상이 되었다. 

    그렇다--- 내가 한 사나이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이냐 아니면 조그만 핵을 둘러싸고 있는 
    진주처럼 그의 주위에 만들어진 전설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이냐 하는 점에 대하여 솔직한 
    대답을 해 주길 원한다면 ---그 대답은 그 둘의 어느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할 밖에 없다. 
    확실히 내가 아는 것이라곤 나나 내가 이 안에 들어온 후 알게 된 어느 누구와도 앤디 듀프
    레인을 달랐다는 점이다. 그는 뒷 구멍으로 500달라를 들여왔지만 그건 어떤 새끼라도 마찬
    가지로 할수 있는 일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랄까, 자신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느낌... 아니면 단순히 이 빌어먹을 회색 벽 안쪽에서도 잃지 않고 있는 자유의 
    느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건 자신의 주위를 밝히는 내적인 불빛이었다. 나는 단 한 번 그 
    불빛이 꺼진 일을 알고 있는데 역시 이 글의 일부이다. 



    1950년 월드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기억하겠지만 그 해 필라델피아 휘즈 키즈는 4연속 
    패했다.--- 앤디는 시스터들로부터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되었다. 스타마스와 해들리가 명
    령을 내렸던 것이다. 앤디 듀프레인이 자신들이나 한통속인 간수 누구에게라도 찾아오거나 
    속 옷에 핏방울 하나라도 비치는 날이면 쇼생크의 시스터들 모두 곤욕을 치르게 될 판이었
    다. 그들은 저항하지 않았다. 지적했듯이 쇼생크에는 항시 18살 짜리 차량 절도범이나 방화
    범, 유아 추행범들이 있었으니까. 번호판 공장 지붕 위의 사건 이후 앤디는 앤디대로 시스터
    들은 또 그들대로 제 갈 길을 갔다. 

    그는 브룩스 핼튼이라는 터프한 늙은 죄수 밑에서 도서관 일을 하게 되었다. 핼튼은 초급 
    대학 교육 덕에 1920년대 말부터 그 일을 맡았었다. 사실 브룩스의 학위는 축산업에 관한 
    것이었지만 쇼생크처럼 수준 낮은 기관이라면 초급 대학 교육도 너무나 희귀한 것이어서 말
    하자면 그건 거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경우였다. 

    쿨리지가 대통령이었을 무렵 포커에서 패할 것 같다는 이유로 부인과 딸을 살해했던 브룩스
    는 1952년 가석방되었다. 늘 그렇듯이 지혜로운 주 정부는 그에게 가능했던 사회의 유용한 
    일원이 될 모든 기회가 사라져 버린 후에야 그를 내보냈다. 한 손에는 가석방 증서를, 다른 
    손에는 그레이 하운드 버스표를 쥐고 폴란드 옷에 프랑스 제 신을 신고 비틀거리듯 교도소 
    정문을 나설 때 그의 나이 68살이었고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 그는 울면서 떠났다. 쇼생크는 
    그의 세계였던 것이다. 그에게 담 너머의 세상은 미신적인 14 C 의 선원에게 서쪽 바다가 
    그러했던 것처럼 공포스러운 것이었다. 교도소에선 그는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었다. 도서관
    원이었고 교육받은 사람이었다. 그가 키터리 도서관에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해 보았자 그들
    은 도서카드조차 주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1953년 프리포트 길 위쪽의 빈민 노인을 위한 
    집에서 죽었는데 내 예상보다 6개월이상 더 버틴 셈이었다. 그렇다. 나는 주 정부가 부룩스
    를 죽게 만든 거라고 생각한다. 놈들은 이 똥같은 집에서 그 일을 좋아하도록 훈련시켜 놓
    고 바깥으로 집어던진 것이다. 

    앤디는 그를 이어받아 23년간 도서관 일을 했다. 그는 도서관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바
    이런 해들리에게 사용했던 것과 같은 의지의 힘을 사용했고 나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축약판
    과 내셔날 지오그래픽이 꽂힌 조그만 방(그 방은 1922년 까지 페인트 광이었고 제대로 환기
    된 적이 없었으므로 여전히 테레빈 냄새가 났다) 이 서서히 뉴 잉글랜드에서 가장 훌륭한 
    교도소 도서관으로 변모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한 번에 한 발짝씩 나아갔다. 문 옆에 건의함을 설치해서 '섹스 소설을 더 달라' 혹은 
    ' 10가지 탈출 방법 ' 과 같은 장난 건의를 꾸준히 솎아 냈다. 그는 죄수들이 진지하게 여기
    는 것만 취했다. 뉴욕의 주요 독서 클럽에 편지를 띄웠으며 그 중 '문학 안내'와 '월례 독서 
    클럽'으로부터 그들의 주요 선집을 염가에 얻어냈다. 또 죄수들이 비누 세공이나 목공,마술, 
    혼자하는 트럼프 놀이 같은 사소한 취미에 관한 정보를 갈망한다는 걸 알자 이런 내용을 담
    은 책들도 힘 닿는 데까지 구했다. 교도소에서 주요한 두 작가는 얼 스탠리 가드너와 루이
    스 라모였다. 죄수들은 법정 싸움이나 잡다한 사건들에 대하여 아무리 하여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책상 밑에 싸구려 통속 소설을 한 박스 마련해 놓고 확실히 반납할 것을 
    확인시키고는 조심스럽게 대여해 주었다. 그런 책들은 들여오는 대로 빠른 속도로 읽혀져서 
    누더기가 되었다. 

    그는 1954년 오거스타에 있는 주 상원에 편지를 띄우기 시작했다. 당시 스타마스가 소장이
    었는데 앤디를 일종의 마스코트로 여겼다. 항시 도서관에서 앤디와 농을 지껄였는데 때론 
    양 팔을 앤디의 어깨에 자애로운 태도로 두르기도 하고 갑자기 쿡 찔러 놀래키는 일도 있었
    다. 실은 그것은 즐거운 장난도 아니었고 앤디는 누구의 마스코트도 아니었다. 

    그는 앤디에게 밖에서는 은행원이었을지 모르나 인생의 그시절은 순식간에 과거 속에 묻혔
    으며 교도소 생활의 현실을 잊지 않는 게 좋을 게라고 말했다. 오거스타의 공화당 로터리 
    클럽 회원들에 관한 한 감옥과 교도소 분야에서는 세 가지의 세금 지출만이 존재했다. 하나
    는 더 많은 담,둘째는 더 많은 창살, 셋째는 더 많은 경비원이었다. 주 상원에 관한 한, 스타
    마스는 설명했다, 토마스턴, 쇼생크, 피츠필드, 싸우쓰 포틀란드 교도소에 있는 놈들은 인간 
    쓰레기들 이라구. 그들은 고통을 받기 위해 거기 있는 것이며 하느님과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은 고생이었다. 빵 속에서 바구미가 좀 나온다고 해서 무슨 대순가? 

    앤디는 침착한 미소를 띄우며 1년에 한 방울씩 백 만년 동안 물 방울이 떨어진다면 콘크리
    트라도 어떻게 되겠는가 물었다. 스타마스는 웃으며 앤디의 등을 탁 쳤다. " 백 만년을 살려
    구? 만약 그렇다면 네놈은 백 만년 동안 미소지으며 그 일을 할 거라는 점은 믿어주지. 너
    는 계속 편지를 써. 우표 값만 내면 부쳐 주지. " 

    그대로 했다. 스타마스나 해들리는 끝내 보지 못하지만 그는 최후에 웃는 자가 되었다. 도서
    관 기금 요청은 계속해서 거부되다가 1960년 200달라 수표를 받게 되었다.---상원은 아마도 
    그것으로 입 다물고 꺼져 버리리란 희망에서 그걸 승인했을 터였다. 헛된 희망이었다. 앤디
    는 마침내 문 안으로 한 발을 들여 놓았다고 느꼈을 뿐으로 노력을 배가했다; 일 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두 차례의 편지를 냈다.1962년에는 400달라를 얻어냈고 그 이후 60년대 내내 
    도서관은 시계처럼 정확히 매년 700달라를 받았다.1971년에 액수는 1000달라로 올랐다. 보통
    의 마을 도서관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나 1000달라면 헌 책으로 페리 매이슨 스토리나 제이
    크 로건 웨스턴을 많이 구할 수 있었다. 앤디가 떠날 무렵에는 도서관(원래의 페인트 창고
    에서 방 세개짜리로 넓어졌다) 에서 원하는 어떤 책이고 찾을 수 있었다. 찾지 못한다면 앤
    디가 그것을 구해 줄 가능성이 컸다. 

    이제 이 모든 일이 단지 바이런 해들리에게 유산의 절세 방법을 알려 주었기 때문에 생긴 
    이냐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독자 스스로 상황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쇼생크는 자신의 재정 전문가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1950년 늦 봄에 앤디는 자녀
    의 대학 학비를 위한 신용 기금을 처리해 주었으며 보통주에 약간 투자하려는 간수 두 명에
    게 조언을 해 주었다(나중에 드러난 바와 같이 성공이었다;한 명은 그 덕에 2년 후 조기 은
    퇴할 수 있었다). 또 듀나이 소장에게 탈세 방법에 관하여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면 
    난 빌어먹을 놈인 것이다. 그것은 그가 부정을 저지르기 전이었고 아마 자신의 책이 벌어 
    줄 수 백만 달러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다. 1951년에 이르자 쇼생크 간수의 절반 쯤
    의납세 신고서를 작성했으며 1952년에는 거의 전부를 하게 된다. 그 댓가로 교도소에선 가
    장 소중한 보답을 받았다: 그것은 단순한 선의였다. 

    후에 그렉 스타마스가 소장이 된 다음 앤디는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하지만 그 자
    세한 내막을 말하려 해보았자 추측에 불과할 것이다. 내가 아는 부분이 있고 추측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나는 몇몇 죄수들은 자기 방에 라디오를 갖는다거나 특별한 면회권
    같은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외부에는 이런 특권을 위해 돈을 대는 사람
    들이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죄수들은 '천사' 라고 부른다. 토요일 오후 
    갑자기 어떤 죄수가 번호판 공장 작업에서 면제되면 외부에서 돈을 들여 그런 일을 주선한 
    천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일은 천사가 중간 단계의 간수에게 뇌물을 먹이고 그가 행
    정부의 위 아래로 기름 칠을 하는 식으로 처리된다. 

    그리고 듀나이 소장을 강등시킨 자동차 할인 정비공장이 있었다. 그것은 잠시 지하로 들어
    갔다가 50년대 말에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재 등장했다. 분명히 교도소에 관련된 계약 사업
    자들 일부가 때때로 상부에 뇌물을 바쳤으며 세탁소나 번호판 공장, 그리고 1963년 세워진 
    압연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60년대 말에는 또 약물 거래 붐이 일어났는데 같은 행정부 간수들이 그 자금 흐름에 관여했
    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 꽤 많은 불법 수입의 강물이 되었다. 앗티카나 센 웅틴 같은 정말 
    큰 교도소에 날아다니게 마련인 검은 돈뭉치처럼 크진 않았지만 푼돈 역시 아니었다. 그리
    고 이윽고 돈 자체가 문제가 되었다. 지갑에 쑤셔넣고 뒷 마당에 수영장을 만들고 싶다거나 
    집을 증축하고 싶을 때 구겨진 20달라나 접혀진 10달라 뭉치들을 펑펑 써버릴 수는 없는 일
    이었다. 일정 한도에 이르면 돈들이 어디서 났는지 설명해 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 설명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것이 못 되면 스스로 번호 명찰을 차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앤디의 봉사가 필요한 것이었다. 그들은 앤디를 세탁소에서 데려다가 도서관에 앉혀
    놨지만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세탁소에서 아주 데려왔다곤 할수 없었다. 더러운 시트 대신
    에 더러운 돈을 세탁하게 한 것이니까. 그는 돈을 깔때기로 걸러서 주식에, 채권에, 면세 공
    채에 흘려 넣었다. 

    번호판 공장 사건 이후 10년 쯤 뒤 한 번은 내게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기분이 그렇
    게 나쁘지 않으며 양심상 그리 꺼리낄 게 없다고 말했었다. 부정은 그가 있건 없건 계속될 
    것이었다. 저는 쇼생크에 오고 싶어 온 게 아니란 말입니다! 라고 말을 이었다; 저는 거대한 
    불운에 희생당한 무고한 사람일 뿐이지 선행의 사도는 아니란 말입니다. 

    " 게다가 말입니다, 레드 형." 예의 미소를 띄며 말했다. "제가 여기서 하고 있는 일은 바깥
    에서 하던 일과 크게 다른 일도 아닌 걸요. 상당히 냉소적인 격언이 하나 있죠; 개인이나 
    회사가 필요로 하는 재정 전문가의 도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칠려구 하는가에 
    직접 비례한다는 거죠. 

    " 이 곳을 꾸려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어리석고 잔인한 괴물들이예요. 바깥 세상을 
    꾸려가는 사람들 역시 잔인하고 괴물스럽지만 경쟁의 정도가 좀 높기 때문에 어리석지는 않
    지요. 큰 차이는 아니고 약간의 차입니다." 

    " 하지만, 그 약물," 나는 말했다. " 내 자네 일에 관해서는 얘기 않겠네만, 그건 좀 신경이 
    쓰여. 요새는 4단계라고 불리는 약들이 있지---빨간 약, 흥분제, 진정제, 넴뷰탈. 이렇게. 난 
    그런건 취급 안해. 절대로. " 

    " 그렇죠." 앤디는 말했다. " 저도 결코 그 약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술, 담배 역시 마찬가
    지고요. 저는 마약 밀매상이 아닙니다. 그것들을 들여오지도 않고 들여온 물건들을 팔지도 
    않아요. 그런 일들은 대개 간수들이 하지요." 

    " 하지만---" 

    " 아, 알아요. 그게 훌륭한 태도지요. 그건 말이죠, 레드 형, 어떤 사람들은 손을 더럽히길 
    완강히 거부합니다. 그게 이른바 성스러움이고 비둘기가 어깨에 내려 앉아 셔쓰에 똥을 갈
    기는 거죠. 또 다른 극단은 오물 속에 딩굴면서 돈이 될 만한 그 빌어먹을 물건들, 총이나 
    칼, 약물같은 것을 거래하는 겁니다.어떤 놈이 형한테 와서 그런 물건을 거래하자고 합디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은 여러 해를 걸쳐서 수 없이 있어왔다. 결국 나는 물건을 입
    수하는 사람이니까.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밧데리나 담배 혹은 마리화나 들은 권련을 입수할 
    수 있다면 놈들은 자기들을 칼을 취급하는 사람과도 접촉시켜 줄 수 있는게 아니냐고 생각
    하는 것이다. 

    " 분명히 많았을 거예요." 앤디는 동의했다. " 하지만 형은 그런 일을 하지 않죠. 그건 말이
    죠, 레드 형, 우리같은 사람들은 제 3의 선택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아이들이 아닌 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직면하는 문젠데 진짜배기 인간으로 남느냐 아니
    면 똥통에서 딩구느냐 하는 양자 택일의 문제가 있는데 형은 자신을 노리는 그 무엇에 대항
    해서 용케도 진흙탕 속에서 균형잡으며 걷고 있거든요. 형은 두 개의 악에서 덜한 악을 택
    하고 선의를 유지하려고 애쓰죠. 제가 보기에 형은 어떤 판단을 할 때 밤에 얼마나 편히 자
    게 될 것인가, 꿈자리가 어떨 것인가로 기준을 삼는 것 같아요." 

    " 선의라..." 나는 웃으며 말했다. " 난 그걸 잘 알아. 앤디. 어떤 놈은 그렇게 하다가 지옥으
    로 직행하는 수도 있지." 

    " 그렇게 생각지 마세요." 그가 침울해져서 말했다. " 여기가 바로 지옥이예요. 쇼생크가 말
    입니다. 놈들은 약을 팔고 저는 금전처리 방법을 일러주죠. 하지만 한편으론 도서관을 갖고 
    있고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하려고 거기 책들을 이용하는 스무 명도 넘는 친구들이 있읍
    니다.아마 그들이 여길 벗어날 때에는 똥통에서 기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1957년에 두번째 
    방이 필요해졌을 때 그걸 얻어냈죠. 왜냐면 놈들은 절 기쁘게 해주려 하거든요. 저는 저렴하
    게 봉사하는 셈입니다. 그걸로 비긴 겁니다." 

    " 그리고 자넨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고." 

    " 그렇죠. 혼자 있는게 편합니다." 

    50년대를 통해서 교도소 인구는 점차 증가했고 60년대에는 약물을 찾는 미국의 대학생 또래
    의 아이들과 마리화나 들은 권련을 좀 피웠다고 적용시킨 완전히 웃기는 형벌 제도로 인하
    여 거의 폭발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 기간중에도 계속 앤디는 노 메이든 이라는 큰 몸집
    에 과묵한 인디언(쇼생크의 모든 인디언이 그렇듯 그도 '왕초'라고 불리웠다) 하나와 함께 
    했던 것을 빼고는 감방을 혼자 썼는데 그 노 메이든과도 오래 있은 것은 아니었다. 많은 장
    기수들은 그가 미친거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저 미소지을 뿐이었다. 그는 혼자 살았고 그런 
    생활을 좋아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놈들은 그의 환심을 사려했다.그는 저렴하게 봉사하는 
    것이다. 



    교도소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며 가끔은 멈춰버린 게 아니냐고 불평하지만 흘러가긴 한다. 
    시간은 흐른다. 죠지 듀나이는 신문 표제가 스캔들과 착복이라고 외쳐대는 혼란 속에 무대
    를 떠났다. 스타마스가 그 뒤를 이었고 그 6년간 쇼생크는 생생한 지옥이랄 수 있었다. 그렉 
    스타마스의 통치 기간 동안 양호실의 병상이나 독방은 언제나 만원이었다. 

    1958년 어느날 나는 방에 간직해 둔 작은 면도용 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보았는데 마흔 
    살의 사내가 나를 들여다 보고 있음을 발견했다. 1938년에 홍당무처럼 붉은 더벅머리의 젊
    은이가 후회에 거의 미칠 지경이 되어 자살을 생각하며 들어왔었다.그 젊은이는 사라져 버
    렸다. 붉은 머리털은 회색으로 변하고 빠지기 시작했다. 눈 주위에는 주름살이 생겼다. 그날 
    나는 한 늙은이가 나타나는 것을 그 안에서 보았다. 두려웠다. 아무도 감옥에서 늙는 것을 
    원치 않는다. 

    스타마스는 1959년 초에 떠났다. 사건 기자 몇이 뭔가 냄새를 맡아 왔는데 한 사람은 단 하
    나의 사건 추적을 위해 4개월간 가명으로 복역하기도 했다. 그들은 다시한번 스켄들과 횡령 
    을 끌어 낼 준비가 되었지만 스타마스에게 치명타를 가하기도 전에 그는 도망쳐 버렸다. 나
    는 그걸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그렇다. 만약 그가 재판에 회부되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바로 이곳에 올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아마 한 5시간 정도 밖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바이런 해들리는 2년 앞서 떠났다. 그 새끼는 심장 마비에 걸려서 조기 은퇴했다. 

    앤디는 스타마스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 59년 초 새 소장이 부임했고 부소장과 간수장도 
    새로 왔다. 그 8개월 동안 앤디는 또다시 보통의 죄수와 같았다. 그 기간 동안 파사매커디 
    인디안의 피가 반쯤 섞인 큰 몸집의 노 메이든이 앤디와 방을 같이 썼던 것이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었다. 노 메이든은 나가고 앤디는 다시 홀로 지내게 되었다. 꼭대기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 부정은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한번은 앤디에 관해서 노 메이든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 좋은 친구야." 노 메이든은 말했
    다. 언청이에다 구개 파열로 인해 그의 말은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의 말은 언제나 불투명
    했다. "나 거기 좋았어. 그는 장난 안쳐. 근데 내가 같이 있는 거 안 좋아해. 난 알아." 그는 
    어깨를 움찔했다. " 나 거기 나와서 기뻐. 그 방은 바람이 되게 불어. 항상 추워. 그는 자기 
    물건들을 못 만지게 해. 그건 상관없어. 좋은 친구야. 장난 안쳐. 바람 되게 불어." 



    내 기억이 틀림없다면 리타 헤이워드는 1955년까지 방에 걸려있었다. 그 다음은 '7년만의 
    외출' 이란 영화에서의 마릴린 먼로 사진이었는데 그녀가 지하철 환기구 위에 서있고 더운 
    공기가 스커트를 치켜 올리는 사진이었다. 마릴린의 사진은 1960년까지 있었는데 모서리가 
    닳아 너덜거리자 제인 맨스필드 사진과 바뀌어졌다. 이런 표현을 양해해 주리라 생각하지만 
    제인의 가슴은 캡이었다. 한 일년 뒤에 그것은 영국 여배우 사진과 교체되었다.---확실치 
    않지만 헤이젤 코트였던것 같다. 1966년에 그것은 내려지고 라켈 웰치 사진이 올랐는데 가
    장 오래인 6년간 걸렸다. 그곳에 걸려진 마지막 포스터는 린다 론스타트라는 예쁜 컨트리 
    락 가수였다. 

    나는 그에게 한번 포스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좀 묘하고 놀란듯한 시선을 던
    지는 것이었다. " 있쟎아요, 그건 다른 대부분의 사람과 마찬가지일 거예요."그는 말했다. " 
    자유 아닐까요? 그 예쁜 여자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 반드시 그런건 아니지만... 그 속으로 
    걸어들어가 그녀들 옆에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자유감 말입니다. 그래서 라켈 
    웰치 사진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녀 자체가 아니라 그녀가 서 있는 해변 말입니다. 
    멕시코 어디 같지요? 너무도 조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들을 수 있을 것같은 곳 말입니다. 레
    드 형 사진에 대해 그렇게 생각지 않으세요? 마치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같이 느껴지
    지 않습니까? " 

    나는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일은 사실 없다고 말했다. 

    " 언제가는 제 말 뜻을 알게 될 겁니다."그는 말했다. 그가 옳았다. 수 년 뒤 그 말을 정확
    히 이해했고 그랬을 때 맨처음 머리에 떠오른 것은 노 메이든과 앤디의 방이 항상 추웠다는 
    그의 말이었다. 



    1963년 3월 말인가 4월 초에 앤디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나는 다른 모든 죄수들이 가
    지지 못한 그 무엇을 앤디는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그것은 평정심이랄까 내적인 평온 
    아니면 언제가는 이 기나긴 악몽이 끝나리라는 꾸준하고 흔들림없는 믿음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무엇이라 이름하든간에 앤디는 한결같았다. 거의 모든 죄수들을 한동안 괴롭
    히는 침울한 절망감이 그에게는 없었다; 그에게는 절망의 기미도 없었다. 63년 늦 겨울까지
    는. 

    그때는 샘 노튼이라는 사람이 소장이었다. 마더, 코튼과 인크리스는 그에게서 어떤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아무도 그가 웃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엘리어트의 침례 
    재림 교회의 30년 기념핀을 갖고 있었다. 우리의 행복한 가족의 우두머리로서 주로 개혁한 
    것은 신입 죄수마다 신약 성서를 갖도록 하는 일이었다. 그의 책상 위에는 조그만 명판이 
    있었는데 티크목에 '예수는 나의 구원자' 가 금글자로 상감되어 있었다. 부인이 만든 벽에 
    걸린 자수는---'주님의 심판은 일찌기 찾아오도다.'였다. 뒤엣 말은 우리들 대부분을 얼어붙
    게 했다. 우리는 심판이 이미 내려진 것으로 느꼈으며 바위도 우리를 숨겨 주지 않고 죽은 
    나무도 우리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기꺼이가장 훌륭하게 입증하게 될 것
    이었다. 그는 사사건건 성경구절을 인용했으며 독자가 그런 놈을 만날 경우에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충고는 씩 웃고 불알을 두손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렉 스타마스 시절 보다 병실 환자 수도 적어졌고 내가 아는 한 달밤의 암매장도 완전히 
    사라졌지만 이 말은 노튼이 처벌의 신봉자가 아니라는게 아니다. 독방은 언제나 만원이었다. 
    죄수들은 폭행이 아니라 빵과 물의 부족으로 이빨을 잃었다. 그건 '이봐 난 샘 노튼의 그레
    인 드레인 훈련 중이야.' 하는 식으로 그레인 드레인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그 사나이는 고위직에 있는 사나이로 내가 본 사람 중 최고의 위선자였다. 말한 바 있는 부
    정은 계속 성업 중이었고 샘 노튼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추가되었다. 앤디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때는 아주 친해졌기 때문에 몇몇을 들려 주었다. 그럴 때 그의 얼굴에
    는 추악함과 탐욕으로 인해 두렵다기 보다는 우스꽝스러운 어떤 종류의 흉한 육식 벌레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듯이 재미와 구역질이 섞인 놀라움이 나타나 있었다. 

    독자가 16-7년 전에 읽었을 지도 모를 인사이드 아웃 사업을 만든 사람이 바로 샘 노튼 소
    장이었다; 그것은 뉴스 위크에까지 실렸다. 신문에서는 교정과 재사회화 현장에서의 진실된 
    발전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죄수들은 외부에서 펄프용 나무를 자르거나 인도나 교량을 
    보수하기도 했으며 감자 창고를 건설하기도 했다. 노튼은 이를 '인사이드 아웃' 이라고 불렀
    고 특히 그의 사진이 뉴스 위크에 실린 후에는 뉴 잉글랜드의 거의 모든 로타리 클럽이나 
    카와니스 클럽에 이를 설명하기 위해 초대되었다. 죄수들은 이를 그저 '도로 보수 작업' 이
    라 불렀지만 내가 아는 한 어느 누구도 카와니스 클럽이나 로열 오브 더 무스 클럽으로부터 
    그들의 견해를 피력해 달라는 초대를 받지 못했다. 

    30년 예수장이 노튼은 그 모든 작업에 관여했다; 펄프 자르는 일에서부터 배수구를 파는 
    일, 주 고속도로 밑에 새로운 도랑을 파는 일에 이르기까지 노튼은 이득을 걷어냈다. 그런 
    일에는 한 백가지 쯤의 방법이 있었다---인력이라든지, 물자라든지, 그 무엇이든지. 하지만 
    그는 다른 방법도 사용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노튼의 인사이드 아웃 사업을 몹시 두려
    워했는데 그것은 죄수 노동이 노예 노동과 다를 바 없었으며 따라서 도저히 경쟁이 안되었
    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성서적 인물이자 30년 예수장이인 샘 노튼은 쇼생크 교도소장으로
    서 16년 재위 기간 동안 책상 밑으로 수 없이 많은 두툼한 봉투를 건네받았던 것이다. 봉투
    가 건네지면 사업을 비싼 값으로 응찰하던지 아니면 아예 응찰을 하지 않던가 인사이드 아
    웃 반원이 다른 작업을 맡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내게 항상 경이로왔던 점은 남부 매사츄
    세츠 고속 도로 어딘가 주차된 썬더버드 승용차 트렁크에서 손이 뒤로 묶이고 대여섯 발의 
    총알이 머리에 박힌 노튼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어쨋거나 오랜 술집 노래대로 오, 하나님, 어떻게 하면 돈이 굴러 들어옵니까? 하는 식이었
    다. 아마도 노튼은 하나님의 총애를 받는 사람을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은행 계
    좌를 조사해 보는 거라는 오랜 청교도의 관념에 찬동하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앤디 듀프레인은 소리 없는 파트너로서 모든 일에 있어서 그의 오른팔이었다. 앤디는 교도
    소 도서관을 잃을 위험이 있었고 노튼은 그걸 알고 이용했던 것이다.그는 노튼이 좋아하는 
    금언의 하나가 '한 손이 다른 쪽 손을 씻는다' 였다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앤디는 그에게 
    훌륭한 조언과 쓸모있는 제안을 해주었던 것이다. 그가 노튼의 인사이드 아웃 사업을 관리
    해 나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 예수를 외치는 개새끼를 위해서 돈을 관리해준 것은 확실
    했다. 그의 훌륭한 조언과 쓸모있는 제안으로 돈은 늘어만 가고... 젠장! 도서관은 새로운 자
    동차 수리 교본과 신판 글로리어 백과사전과 대입 검정고시를 위한 책들을 얻게 될 것이었
    다. 물론 얼 스탠리 가드너나 루이스 라모의 책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나는 노튼이 훌륭한 오른 팔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일이 일어난 게라고 확
    신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앤디가 주립 교도소를 나갔을 때 발생할 일 즉,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하게 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그 일이 발생한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7년여에 걸쳐서 여기서 조금,저기서 조금 얻어 들었으며 어떤 부분은 앤
    디로부터 직접 들었지만 전체를 듣지는 못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그 부분은 이야기
    하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그걸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부분부분을 대여섯의 정보원
    으로부터 들었다. 전에 죄수들이 노예에 불과하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그들은 귀머거리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귀를 열고 있는 노예의 관습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듣기는 윗 부분,아
    랫 부분, 중간 부분 섞여서 들었지만 독자에게는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말할 작정이다. 그
    리하면 어째서 그 사나이가 10개월 가량을 풀이 죽고 우울하고 멍한 상태로 지내게 되었는
    지 알게 될 것이다.나는 그가 이 즐거운 지옥의 구덩이 속으로 들어온지 15년 뒤인 1963년
    까지는진실을 몰랐었다고 생각한다. 토미 윌리암스를 만나기 전까지는 사태가 어떻게 악화
    될지 알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토미 윌리암스는 1962년 12월에 우리 행복한 작은 쇼생크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토미는 자
    신을 매사츄세츠 토박이로 여겼지만 이를 자랑스러워 하지는 않았다; 27살인 그는 뉴 잉글
    랜드 6개주에서 두루 복역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전문적인 절도범이었고 독자가 추측하는 
    바와 같이 다른 전문직을 선택하는 편이 나았을 거라고 느껴진다. 

    그는 기혼이었고 부인이 매 주 면회왔다. 그녀는 남편이 고등학교 졸업학위가 있다면 생활
    이 필 것이고 ---따라서 자신과 세 살짜리 아들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
    다. 그렇게 권했고 그리하여 토미는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출입하게 된 것이었다. 그 무렵의 
    앤디에게 있어 그것은 오래된 일과처럼 되어있었다. 그는 토미가 일련의 고졸 검정 고시를 
    응시하도록 도와 주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합격한 학과(많지는 않다)는 다시 점검하고 시
    험에 응시하게 될 것이었다. 또한 앤디는 낙제한 과목이나 퇴학당해서 놓쳐버린 과목을 위
    해서 방송통신 교육과정에 등록하도록 했다. 

    그는 앤디가 봐 주었던 최고의 학생은 아니었던 듯하며 고등학교 학위를 따게 되었는지 여
    부도 모르겠다. 그것은 이 글과 관계없는 부분이다.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잠시 
    후에는 앤디 듀프레인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두 차례나 앤디에게 " 당신처럼 똑똑한 사람이 이런 감옥 구석에서 뭘 하고 있는 거죠? " 
    가고 물었는데 이런 질문은 " 아가씨처럼 괜찮은 여자가 이런 곳에 있다니."하는 말과 얼추 
    흡사한 것이다. 앤디는 말해주는 타입이 아니었다; 오직 미소짓고는 화제를 딴 데로 돌렸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이에게 물었고 내 생각에는 내막을 알았을 때 그는 젊은 인생
    에 있어 쇼크를 받았을 것이다. 

    그가 물어 본 사람은 세탁소에서 증기 다리미 일을 함께 하는 동료였다. 죄수들은 그 기계
    를 작두라고 불렀는데 깜박해서 재수없게 거기에 말려들면 글자 글자 그대로 그렇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 동료는 살인 죄로 20년간 복역하고 있던 찰스 라스롭이었다. 그는 토미에게 
    한량없이 기쁜 마음으로 듀프레인 살인 사건을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것은 기계에서 
    깔끔하게 다림질된 침대보를 잡아내어 바구니에 담아내는 작업의 단조로움을 깨뜨려 주었던 
    것이다. 점심 뒤에 유죄 평결을 제출하게 되는 배심원들의 이야기로 접어드는 찰라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작두가 삐걱거리며 멈추었다. 멀리 떨어진 작업반에서 에리
    어트 병원의 잘 세탁된 시트가 기계에 들어가고 토미와 찰리의 작업 구역에서 건조되고 다
    림질되어 5초당 1장의 속도로 튀어 나오고 있었다. 그들의 일은 그것을 잡아 뽑아 개어서 
    수레에다 싣는 것인데 수레 안 쪽에는 깨끗한 갈색 종이가 대어져 있었다. 

    하지만 토미 윌리엄스는 아랫턱이 가슴까지 딱 떨어져서는 찰리 라스롭을 쳐다 볼 뿐 그 자
    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깨끗한 시트가 나와 쌓여 마루 바닥의 축축한 오물을 빨아들이는 
    와중에 그냥 서 있을 뿐이었다.---세탁소에는 오물이 많았다. 

    그리하여 그 날 책임 경비원이었던 호머 제섭이 무슨 문제인지 알아보기 위해 으르렁거리며 
    달려오게 되었다. 토미는 그를 알아채지 못했다. 자신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머리통을 
    부쉈던 호머 제섭이 그 자리에 있지도 않다는 듯이 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 그 프로 골퍼 이름이 뭐랬지요? " 

    " 웅틴이라구 했지." 이제는 혼란과 당황에 빠져버린 찰리가 대답했다. 나중에 말하길 그 젊
    은 놈이 백기처럼 창백했었다는 것이다. "글렌 웅틴이던가? 그 비슷한 거야. 어쨋든..." 

    " 야! 야!" 호머 제섭은 목 부위가 닭의 벼슬처럼 벌개져 가지고 소리쳤다. " 시트를 빨리 
    찬 물에 담궈! 빨리 빨리 ! 이 개새끼들! " 

    " 글렌 웅틴이라구요? 오! 맙소사. " 라고 토미 윌리엄스는 말했는데 가장 무자비한 호머 제
    섭이 몽둥이로 귀 뒷부분을 가격했기 때문에 그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토미는 바닥에 
    어찌나 세게 부딪혔는지 앞니 세 개가 부러졌다. 깨어났을 때는 독방이었으며 샘 노튼의 그 
    유명한 그레인 드레인 훈련을 받으면서 일 주일간 갇혀 있었다. 더하여 기록 카드에 검은 
    별 하나가 달렸다. 



    그것이 1963년 2월 초의 일이었는데 토미 윌리엄스는 독방에서 나온 뒤로 예닐곱명의 장기
    수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똑같은 얘기를 들었다.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그리고는 어느 날 도서관엘 가서 앤디 듀프레인에게 엄청난 정보를 털어 놓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니, 최소한 처음으로 트로이잔 콘돔 한 갑을 사려하는 젊은이모양으로 리타 
    헤이워드 포스터를 구하러 내게 접근했던 그 때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앤디는 냉정함을 
    잃었다... 이번만은 완전히 냉정함을 잃었다. 

    그 날 늦게 그를 보았는데 그는 써레의 끝 부분을 밟고 서있는 사람처럼 보였으며 양미간을 
    크게 한 방 얻어맞은 사람처럼도 보였다. 손은 떨리고 있었으며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
    다. 그 날 오후가 가기 전에 그는 간수장인 빌리 한론을 따라가서 다음 날 노튼 소장과의 
    면담을 예약했다. 나중에 말하길 그 날 한 숨도 못 잤다는 것이다;저는 그저 바깥에서 휘몰
    아치는 차가운 겨울 바람 소리를 들었구요, 해리 트루먼이 대통령이었을 때부터 제 방이라
    고 불러온 감옥의 벽에 기다란 움직이는 그림자를 드리우는 서치 라이트가 빙빙 돌아가는 
    걸 봤구요, 그리고 이 모든 사태를 생각해보려고 했읍니다. 그는 토미가 마치 자기 감방과 
    같은 마음 속의 우리에 꼭 맞는 열쇠를 만들어 준 듯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우리는 사람
    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호랑이를 가두고 있으며 그 호랑이의 이름은 희망이었다. 윌리암스
    는 그 우리를 여는 열쇠를 만들어 냈고 호랑이는 싫든 좋든 밖으로 나와서 그의 머리 속을 
    어슬렁거렸던 것이다. 

    4년 전에 토미 윌리암스는 훔친 차에 훔친 물건을 가득 싣고 가다 로드 아일랜드에서 체포
    되었다. 토미는 공범을 불었고 검사의 협력으로 2-4년이라는 가벼워진 선고를 받았다. 복역
    한 지 11개월 만에 나이 든 같은 방 동료가 나가고 엘우드 블래취라는 놈이 들어왔다. 블래
    취는 무장 강도로 잡혀서 6-12년을 살고 있었다. 

    " 그렇게 긴장하는 놈은 처음 봤어요." 토미는 내게 말했다. " 그런 놈은 강도가 될 생각은 
    하지 말아야 되요. 특히 무장 강도는요. 무슨 소리만 나면 공중으로 3피트는 펄쩍 뛰어오르
    고 ... 그리고는 꼭 중얼중얼거리죠. 어느 날 밤인가는 복도 아래쪽의 어떤 놈이 주석 컵으로 
    철창 문을 두들겨 대는 바람에 놈한테 목졸려 죽을 뻔했다고요. 

    "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7개월을 놈하고 같이 지냈어요. 있쟎아요, 전 시간이 흘러가게 할 
    밖에 도리가 없었어요. 엘 블래취란 놈하곤 대화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는 할 수 없어요. 놈은 상대방과 대화를 하지요.놈은 내내 얘기를 해요. 절대 입
    을 다물지 않구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할라치면 주먹을 흔들고 눈을 부라리죠. 그럴 때마다 
    몸이 오싹하죠. 놈은 큰 키에 몸집도 컸구요, 거반 대머리에다 초록빛 눈알이 움푹 들어가 
    있어요. 꿈에 나타날 까 겁날 지경이예요. 

    " 그건 마치 매일 밤 술주정하는 것과 같았어요. 놈이 자란 곳, 도망쳐 나온 고아원, 관계했
    던 여자들, 싹쓸이했던 도박판등등. 놈이 그냥 계속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어요. 뭐, 
    잘생긴 얼굴은 못되지만서도 다시 뜯어고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 자기는 한 200군데 이상은 털었다는 거예요. 저로선 누가 방귀만 껴도 움찔하는 그런 놈
    을 믿을 순 없었지만 끝까지 우기는 거예요. 이제부터 잘 들어보세요, 레드 아저씨. 어떤 사
    실을 안 후에 이야기를 꾸며내는 놈들도 있지만요, 그 프로 골퍼에 대해서 알기 전에도 말
    이죠, 그 엘 블래취란 놈이 바로 저의 집을 털고 나중에 그 사실을 알았을 경우 저는 단지 
    자신을 여전히 생명을 부지한 운좋은 새끼로 여겨야만 할 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놈이 어
    떤 여자의 침실로 들어가 보석 상자를 터는데 그 여자가 자다가 기침을 한다거나 갑자기 몸
    을 뒤척이는 걸 

    상상하실 수 있어요? 생각만 해도 몸이 오싹해져요. 엄마의 이름을 걸고 맹세해요. 

    " 자기는 사람을 죽인 적도 있다더군요. 자기한테 욕을 한 사람들을요. 적어도 그렇게 말하
    더군요. 전 그말을 믿었어요. 분명히 살인을 할 수 있는 놈으로 보이니까요.그럴 정도로 긴
    장하고 있거든요. 마치 공이를 짧게 자른 권총같앴어요. 제가 아는 놈 중에 공이를 짧게 자
    른 스미쓰 앤드 웨손 폴리스 스페셜을 갖고있던 놈이 있었는데요. 그건 얘깃거리로밖에 쓸
    모가 없어요. 그 방아쇠가 얼마나 섬세한지 죠니 칼라한이라는 그 친구가 전축 볼륨을 최대
    로 하고 스피커 위에 올려만 놓아도 발사될 지경이예요. 엘 블래취는 그런 놈이예요. 더 이
    상 설명을 못하겠어요. 그래 전 놈이 사람을 죽였다는데 대해 추호도 의심을 품지 않았어요. 

    " 해서 어느날 밤 가서 물었지요;' 누굴 죽였는데? ' 농담처럼 말했어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내가 죽인 두 사람 땜에 북부 메인에서 감옥사는 놈이있거든. 다른 한놈하고 
    그 감옥사는 놈의 마누라를 죽였지. 걔들이 있는 델 기어들어가고 있는데 짜식이 욕을 하쟎
    앖어?' 

    " 전 놈이 그 여자의 이름을 저한테 말했는지 어쩐지 기억이 안나는 데요." 토미는 계속했
    다. "아마도 말했겠지요. 하지만 뉴 잉글랜드에선 듀프레인이란 이름은 딴 데서의 스미쓰나 
    존슨같은 이름과 다를바 없어요. 왜냐면 여기는 프랑스 놈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누가 듀프
    레인, 라베스크, 울레트, 뽈링. 그런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놈은 그 다른 남자
    의 이름은 말했거든요. 그는 글렌 웅틴이고 몸이 건장하고 재산도 있는 프로 골퍼라더군요. 
    자기는 그의 집에 한 5000달라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는 거예요.당시로선 거금이었다더
    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지요; '그게 언젠데?' 했더니; '전쟁이 끝난 담에. 전쟁 직후에.'라더
    군요. 

    " 그래 그 집엘 들어갔는데 그 때 그들이 잠에서 깼고 남자가 자기를 괴롭혔다더군요. 자기 
    입으로는 그렇게 말해요. 하지만 제 생각으론 그저 남자가 코를 골기 시작했겠지요. 어쨌거
    나 엘은 웅틴과 잘나가던 어떤 법률가의 마누라가 한 침대에 있었고 그 법률가는 쇼생크 주
    립 교도소로 보내 졌다고 말하더군요. 그러고는 껄껄대고 웃습디다. 빌어먹을, 저는 석방 증
    서를 받았을 때보다 기뻤던 적이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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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6 23:52:25  110.14.***.152  
    [2] 2010/10/26 23:52:55  121.161.***.208  Riel
    [3] 2010/10/26 23:55:44  114.204.***.163  씨눈발아현미
    [4] 2010/10/26 23:56:36  61.255.***.34  
    [5] 2010/10/26 23:57:05  114.200.***.161  태클매냐☆
    [6] 2010/10/26 23:57:17  27.110.***.125  오유의난
    [7] 2010/10/26 23:57:22  121.191.***.33  
    [8] 2010/10/26 23:57:59  211.227.***.246  오유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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