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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10500
    작성자 : 인중없는아이
    추천 : 18
    조회수 : 1280
    IP : 222.121.***.85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8/20 21:08:24
    원글작성시간 : 2008/08/19 18:43:29
    http://todayhumor.com/?humorbest_210500 모바일
    상자



    혼자서 집을 보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엄마 있니?"

    장보러가고 없다고 나는 대답했다.

    "요근처까지 왔는데, 갖고 있는 아버지 물건을 돌려주려고 하거든. 잠깐만 문 열어 줄래?"

    알겠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잠시 후, 곧 초인종이 울렸다.

    "고맙다. 너 혼자 집보고 있니?"
    "예."

    아저씨는 골판지 상자를 하나 들고 있었다.

    "그러면, 이 짐을 어디에 둘까. 아버지 방은 어디지?"

    아저씨는 성큼성큼 집안으로 들어와 아버지 방으로 들어간다.

    나는 잠시 생각해 보니, 아저씨의 얼굴이 생각났다. 아저씨는 아버지가 몇년전에 같이 사업을 할 때 알고지내던 사람이었다. 그 사업이 완전히 망해버리면서 아저씨와 아버지의 사이도 극단적으로 틀어져 버렸고, 그 후로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커다란 골판지 상자 하나를 들고 나타난 것이다.

    과자 상자나 라면 상자로 흔히 쓰는 골판지 상자였는데, 상당히 커서, 나는 무거운 물건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아저씨는 왜인지 심정이 격앙되어 있는지, 숨소리가 좀 거칠고, 표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문이 닫힌 아버지 방 앞으로 갔다.
    방문은 닫혀 있다. 나는 문을 보면서 기다린다.
    그렇지만, 아저씨는 나오지 않는다.
    나는 가만히 문을 보고 있었다.
    소리하나 들려오지 않는다.

    나는 문을 열고, 아버지 방안을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저씨가 도대체 뭘 하고 있으며 가져온 짐은 무엇인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아저씨?"

    대답은 없었다.
    조심 조심 문 손잡이에 손을 대고, 가만히 문을 열어 보았다.

    "아저씨?" 방안을 들여다 본다.

    아무도 없다.

    창문도 닫혀 있고, 책상 아래에도 아무도 없었다.
    다만, 책상 위에 조금전에 봤던 골판지 상자가 보일 뿐이다.

    나는 이 상자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졌다.
    커다란 골판지 상자.
    가만 보니, 골판지 상자에 피가 묻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괜히 하게 되었다.

    사업상의 원한에 의한 살인
    시체 유기
    그런 뉴스에서 듣던 말들이 떠올랐다.

    이 상자는 열면 안된다.
    이 상자는 열면 안된다.
    왜냐하면, 이 상자 안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조심조심 손을 뻗었다.
    이 안에는...

    그 때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나는 숨이 갑자기 멈출 정도로 놀랐다.
    아버지 방안에 있는 전화였다.
    전화벨 소리가 계속 울리고,
    곧 자동응답으로 바뀌었다.

    "방에 상자가 있겠지." 그 아저씨 목소리였다.
    "열어 봐라." 나는 그 말대로 상자를 열었다.

    ... 상자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허탈한 마음으로 털썩 주저 앉으면서, 상자를 밀어냈다.
    나는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그때 갑자기 내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뭘 넣어둘만한 상자인지는 너도 알거다."

    아저씨의 목소리가,

    "그 내용물이 들어가는 것은 지금 부터지만."

    뒤로부터도 들리고 있었다.

    뒤돌아 보는 나의 앞에, 아저씨는 바로 나를 보면서 웃으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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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9 19:02:23  141.223.***.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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