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엔진입니다. 최근에 포멧을 해서 새로 설치했더니 맨 처음 시작했던 그 가상 외계행성에서 다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아...이 외계행성을 다시 찾자니 가상의 천체라서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지리적(?) 특성도 알 수가 없어서 찾기를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SEP1이라고 대충 이름을 붙여뒀습니다.
아..그리고 과게가 아니라 겜토게인 이유는 과학적인 플레이(?)가 아니라 그냥 유흥성이라서 겜토게로 왔습니다.
그리고 이 짓을 시작한건 대충 02시
행성 왼쪽의 그림자는 위성의 그림자인데...
졸라 특이한게 행성이랑 위성의 크기가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행성은 지구의 1.06배정도고 위성은 지구의 1.01배정도)
그래서 일식이 발생했을 때 가려지는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저런 크기의 그림자가 생기더군요.
쌍성계라서 태양 하나만 가려진 부분일식(??)
일식이 아닐 때는 이렇게 밝습니다.
여하튼 쉬는 날이고! 심심하니까 뻘짓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 외계행성에서 지구를 찾는 거죠! 음...사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은 안 했는데...나중에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일단 지구를 찾기 위해선 태양의 위치를 알 필요가 있었고 주변을 두리번 거려봤습니다.
대 마젤란 성운과 소 마젤란 성운. ...사실은 성운이 아니라 우리 은하를 도는 위성은하거나 지나가는 나그네 은하입니다.
성운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처음엔 성운인 줄 알아서...
아래쪽은 용골자리 성운과 말머리 성운입니다만 여기선 말머리 성운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인 말머리가 안 보이는 각도였습니다.
오리온 성운도 봤는데 깜빡하고 안 찍었나 봅니다...
그리고 플레이아데스 성단!
이 천체들의 위치를 봤을 때 지구에서 보던거랑 위치가 거꾸로 되어있음을 봤을 때(마젤란 은하는 그대롭니다)
대충 저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건너편에 태양이 있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플레이아데스 성단으로 왔습니다. 멀리서 보던거랑 가까이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군요.
플레이아데스 성단에서 가장 밝은 알키오네에 약간 접근해서 밝은 별만 좀 골라내봤습니다.
베텔게우스외에는 딱히 지표로 삼을 만한 별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플레이아데스 성단 수준의 거리에서 태양은 보이질 않는게 문제인데 태양을 육안으로 확인하려면 못해도 76pc정도는 거릴 좁힐 필요가 있었고 때문에 지구와 가까운 별을 찾아봤지만...너무 멀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희망하던 알파 센타우리나 시리우스는 개뿔 아크투루스 조차도 찾을 수 없는 그지같은 상황임을 깨달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직 우주 미아가 됐다고 생각은 안 했지만 곧 멘탈을 잃게 되죠.
데이즈를 하면서 얻은 스킬인 주변의 특이한 건물이나 나무의 배치 따위등을 응용해서......
는 개뿔 우주에 특이한 건물같은게 있겠냐!!!
...어?
그렇습니다. 우주에서도 특별한 모양으로 지표를 삼을 수 있었습니다.
말머리 성운입니다.
이야...우주공간에서 특별한 모양을 지표로 삼을 수 있을 줄이야... 내가 생각해도 기발해 하하하핳!
SEP1에 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말머리 모양이지만 지구에서는 이런 모양이 보이기 때문에 바로 이 모양을 볼 수 있는 방향쪽의 별을 고르면 되지!
는 개뿔!!!
너무 넓어!
데이즈처럼 수킬로미터 단위도 아니고....단위가 광년 단위의 공간인데...
그냥 일광년, 이광년도 아니고 수백광년 수천광년의 정신나간 공간인데다가 말머리 성운에서는 태양은 육안으로 뵈지도 않음!
그래도 이 방법을 생각한게 아까워서 대충 초속 3광년 정도의 속도로 우주공간을 뒤지기 시작...했으나 성과가 없었고
결국 이름있는 별인 베텔게우스로 향하게 됩니다.
사실 베텔게우스는 이미 출발도 하기전에 발견한 네임드 스타지만...베텔게우스는 지구로 부터 640광년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베텔게우스에 가봤자 태양은 육안으로 볼 수가 없어서 그다지 필요가 없었음..
이 필요없는 밤하늘의 여덟번 째로 밝은 별아!!
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640광년이 뭐냐 640광년이! 너무 멀잖아!
우주미아가 되었다!!
너무 근거없는 이동을 반복하다보니 결국 지표로 삼던 천체도 잃어버렸고...여긴 어디? 나는 누구?
멘탈붕괴에 이르게 됨.
이 때 시간 대략 03시...
그렇게 이리저리 우주 공간을 엄마 잃은 아이처럼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무언가.
뭐...뭐긴 뭐야 구상 성단이지...
한 1만개 쯤 되는 별들이 모여있는 성단으로 보이는걸 발견.
하하핳 길도 잃었겠다 에라 몰라 싶어서 그냥 구경하러 들어가봄.
구상 성단에는 늙은 거성들이 겁나게 많은데다가 거리가 고작 몇광년 수준으로 가까워서 대 낮에도 별이 보입니다.
하핳
덕분에 저녁 노을의 하늘은 장관임.
궤도에서 본 구상성단의 내부
엄청난 양의 항성이 드럽게 가까운 거리에 잔뜩 모여있어서 우주공간이 보통 생각하는 검은 곳에 별 몇 개가 아니라 별이 수만개....
하...그보다 지구를 찾아야...
갑작스럽지만 어쩌다가 찾아버린 수리 성운.
이 성운은 수리 성운이라는 본래 이름보다는 그 안에 있는 창조의 기둥이 더 유명하죠.
그건 그렇고 뒤돌아서 다시 밝은 별들을 찝어보기 시작했는데.....어라?
왼쪽이 베텔게우스고 오른쪽은 미르파크.
그러니까 왼쪽은 오리온자리고 오른쪽은 페르세우스 자리가 되는 겁니다. 지구에서 보는 별자리의 위치랑 같죠. 음...여기선 별자리까진 못 그리겠지만 여튼 어쩌다보니 어쨌든 태양과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어쩌면 이미 이 화면안에 태양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게 귀소본능인가...우연하게도 태양과 가까워졌습니다......이 넓은 우주공간에서 물론 시뮬레이션이라 1초에 몇광년씩 이동했지만 아무리 그렇더라고 26300광년이라는 은하 사이즈를 생각 하면...물론 실제로는 오리온 팔만 돌아다녔겠지만...
우주공간에서 이런 우연을 마주하다니 조금 놀랐습니다.
카펠라까지 발견했습니다. 황소자리죠. 이걸로 확정적으로 이 화면안에 태양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어떤게 태양인진 모르겠지만.....
대충 몇십광년 접근했더니 알파 센타우리를 발견했습니다. 이야....이정도면 백프로 태양이 보일텐데....
별자리 공부를 좀 더 잘 해뒀으면 벌써 찝었을지도 모르겠지만...여튼 분명 태양이 보이는 거리는 왔는데 우주에 별이 너무 많네요.
여튼 알파 센타우리로 접근해서 아크트루스와 북두칠성, 북극성 폴라리스등을 발견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크흑...태양이 옆에 있어... 바로 옆에 있다고!
근데 그 바로 옆이 우주에서는 몇십 광년이라는게 문제였죠.....
아니, 사실 그보다는 제가 여기서 실수를 저지르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북극성을 발견해서 북극성을 이용해보려고 했으나....조작 실수를 저지르면서 순식간에 20광년 정도를 날았고(....) 길을 잃었습니다.
아아...그 때 시간 대략 04시 30분...
그렇게 다시 30분정도 우주공간을 헤메게 됩니다. 그냥 진짜 알파 센타우리도 잃어버린데다가 북두칠성이고 폴라리스고 뭐고 다 잃어버려서 위치를 다시 특정지어야 했음...
그래도 20광년 정도 이동된거라서 되돌아가는건 어렵지 않았고 카펠라를 기준으로 별자리 위치를 다시 고정시키고 접근하다가 알파 센타우리대신 시리우스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접근!
시리우스에서 지구는 8.6광년....크흑...640광년이네 430광년이네 하다가 단숨에 좁혀졌습니다.
...사실은 알파 센타우리가 4.3광년정도로 훨씬 가깝지만 실수를 저질러서 20광년 정도 어디론가 날아가버려서...
위 사진에 바로 태양이 같이 찍혀있습니다. 왼쪽에서 위쪽에 있는 두 별 중 시리우스 쪽으로 안 쪽에 있는 별이 태양입니다.
크으....태양입니다.
거리가 고작 17AU입니다. 금성과 목성도 같이 보입니다. 다른 행성은 안 보이네요.
2AU정도까지 접근해서 지구를 발견했습니다. 아아...감격의 순간.
고향으로 돌아가자.....
지구로 가다보니 당연하지만 달이 같이 보이더군요.
그 중 심심해서 달과 지구가 비슷한 크기로 보이는 위치에서 나란히 보이듯이 찍어봤습니다. 뭐...별로 의미는 없지만 심심해서...헤헿
그렇게 태양을 등지고 달을 지나서.....
돌아왔습니다. 인류의 고향 지구에...
그보다 태평양의 넓이가 ㄷㄷ합니다...;;
태평양이 넓은거야 알았지만 이렇게 보니까.......뭐라고 해야하나...보고있는데도 상상이 잘 안 되네요...
여하튼 이렇게 3시간동안 우주 공간을 헤메서 고향별 지구에 돌아오니 기쁩니다.
다음엔 어떤 방식으로 우주공간을 떠돌아 볼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