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눈물'을 앗아간 베이징…장대 잃어버린 무러레
이렇게 황당할 수 있는가. 중국 올림픽 당국은 어설프고 미숙한 경기진행으로 한 선수가 4년간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노력을 앗아가 버렸다.
지난 18일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이 펼쳐진 궈자티위창. 이곳에서 있을 수도 없는,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
결승에 진출한 브라질의 파비아나 무러레(27)가 경기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자신이 맡겨놓은 장대를 경기 직전 잃어버린 것이다. 너무나 황당한 사건이지만 무러레는 침착하게 자신의 장대를 찾으러 다녔다. 장대가 모여 있는 곳을 이리저리 뒤졌고, 다른 선수가 쓰고 그라운드에 놔둔 장대도 살펴봤다.
대회 관계자와 대화를 나눠봤지만 결국 자신의 장대를 찾지 못했다. 무러레는 침착하려 애썼지만 브라질 감독은 화가 끝까지 났다. 무러레는 예비장대를 집어들며 경기에 임하려 했지만, 감독의 반대에 부딪쳤는지, 자신의 장대를 찾을 때까지 기다릴 마음이었는지 결국 옷을 챙겨 입고 경기를 뒤로 미뤘다.
그리고 얼마 후 무러레는 장대를 들고 경기에 나섰다. 자신의 장대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주최측에서 제공한 예비 장대를 들어야 했다. 이미 4m45를 넘은 무러레는 4m55를 준비하던 중 장대를 잃어버렸고, 바로 4m65에 도전했다. 그러나 3차시기까지 모두 실패. 이미 집중력과 평정심을 잃은 후였다.
무러레의 4년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것도 자신의 실수가 아닌 주최 측의 황당한 실수로 야기된 일이다. 무러레는 2008년 발렌시아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4m70을 넘어 동메달을 거머쥔 바 있어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의 꿈을 부풀리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측의 어설픈 경기 진행이 한 선수의 꿈을 앗아가 버렸다. 4년 동안 손때 묻은 자신의 생명과 같은 장대가 사라졌을 때 무러레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처음 만져보는, 손에 익숙치도 않은 장대를 들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축구화를 신고 공을 차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러레는 정상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나서야만 하는 최고의 무대였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순간에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처하는 무러레의 행동 만큼은 금메달이었다. '전대미문'의 황당한 사건에도 그녀는 침착해지려고 애썼고, 얼굴을 찌푸리지도 않았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그리고 다시 경기에 나섰다. 3차시기까지 열심히 뛰었다. 3차시기 모두 실패했지만 그녀는 위로가 아닌 축하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설마 이건 아니겠지...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근데 이렇게밖에 생각이 안된다
中 언론, "옷 바꿔입기 거부한 브라질, 무례하다"
[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중국 언론이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행동을 비판하는 논평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양성만보'는 13일 치러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축구 1차 리그에서 중국과 대전한 브라질이 시합 종료 후 중국 팀과의 유니폼 교환을 거부했다며 "매너 위반이다"라는 논평을 게재했다.
양성만보의 논평은 "유니폼 교환을 거부하는 것은 국제적 예의에 아주 실례되는 행위다"라며 브라질 축구 대표팀을 비난했다. 논평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도 브라질 팀은 중국과의 유니폼 교환을 거부했다. 이런 행위는 중국 팀을 모욕하는 행위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선수들이 포함된 브라질이지만 도덕적 심양은 겸비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중국 대표팀은 이런 치욕을 잊지 말고 강해져라"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라질은 호나우지뉴, 바투, 디에구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뛰었다.
그러나 이런 논평을 접한 중국의 네티즌은 기사에 "실례를 저지른 것은 중국 축구다","브라질 팀이 교환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 남자 축구야말로 국가적 수치"라는 리플이 쇄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은 중국을 3:0이라는 큰 점수차로 누르고 2연승을 올렸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