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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10332
    작성자 : 늅늅Ω
    추천 : 1
    조회수 : 757
    IP : 168.126.***.19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0/12/28 04:49:1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10332 모바일
    오락실에서 이상형을 만났습니다.
    긴 글 싫으시면 제일 밑에 간단요약 있습니다.

    전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에서 대학 다니고 있구요
    다가오는 봄에 군대 가려구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니는 게 재미졌는지 3학년 1학기 중에 가게 생겼네요.

    여튼 잡설이 길었네요.
    무튼 제가 오늘 오후쯤에 학교 근처 - 그러니까 제가 다니는 대학교 근처 - 에 있는 오락실에 들렸어요.
    방학이라 동기들도 후배들도 다 자기 집으로 가버리고 딱히 할 것도 없고, 버스표는 내일이고 해서 오락실 노래방이나 가서 지르고 올까 - 하고 갔거든요.
    사실 약속이 하나 있었는데 방에서 나서자 마자 펑크나서 이왕 밖에 나온거 뭐라도 하고 들어가자 하고 간 거기도 하구요.
    뭐, 천년의 사랑이나 노라조의 연극 그런거 몇 개 혼자서 3~4곡 지르고 나니까 갑자기 두성의 깨달음이 뇌리를 스치기는 커녕 힘빠져서 이제 이것도 힘드네 - 하고 생각하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뭐 오락실에 오면 별로 하는것도 없는 터라 기웃기웃 거리다가 할것도 없고 해서 그냥 나가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간 오락실에 출구 쪽에 드럼 치는 기계 - 왜 그 야마하 전자드럼같이 생겨가지구 노트 맞춰서 치는거요 - 가 있어요. 
    제가 나가려는 참에 어떤 여성분이 앉아서 열심히 하고 있길레 참 열심히 하네 - 하고 생각하면서 봤거든요.
    음....그러다가 얼굴을 봤는데....말하자면 완전 제스타일;;;;
    좀 어려보이기는 한데 뭐 그렇게 어려보이지는 않고, 저랑 나이도 얼추 비슷할 거 같기도 하고, 이런 저런 사정 다 빼고도 완전!!! 이쁘드라구요;;;;
    그래서 그분이 다 치는걸 옆에서 힐끔힐끔 봤는데 - 사실 점수따위 중요하지 않고 그냥 집중해서 뭔가를 하는 모습이 레알 매력적이었음 - 그것도 어느정도 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뭐 카드도 갖고 있는 걸로 봐서 그걸 무지 재미지게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각설하고, 안그래도 크리스마스땜에 싱숭생숭했는데,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 라는 심정으로 그 분한테 폰 번호 좀 가르쳐 주실 수 있냐고 대뜸 물었습니다.
    사실 대뜸은 아니고, 좀 쭈뼛거리기도 했죠;;;;
    그러자 그분이 네? 하면서 당황하시더니 이런 거 처음이라서 이러구 저러구 말씀하시더니 결국엔 찍어 주시기는 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저는.... 좀있다 문자할게요 - 라고 말하고는 바로 오락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뭔가 거기에 계속 있기는 좀 챙피하기도 해서요^^;;
    한 한두시간 있다가 문자하니까 첨엔 누구세요 하다가 아까;;;; 라고 보냈더니 아ㅋ 그분ㅋ 이라고 답하시더군요ㅋㅋ 사실ㅋㅋㅋㅋ 으잌ㅋㅋㅋ ㅋ이 두개나 잇어!!ㅋㅋㅋ 라고 좋아하기도햇습니닼ㅋㅋㅋ
    뭐, 드럼 치시는 거 좋아하시나봐요 뭐 그런 별거아닌 이야기 하다가 나이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쪽에서 나이 물어보시길래;;; 전 걍 아무생각없이 이제 3학년^^;; 이라고 보냈는데 그쪽도 어 나도! 라고 날아오더라구요ㅋ 사실 이때부터 그쪽이 저한테 말을 놓다시피 하더군요ㅋㅋ
    그래서 많이 어려보인다 싶어서 ㅋㅋ 동안이네ㅋㅋ 라고 문자하기도 했죠;;;;

    근데 문자를 몇 통 하다보니까 좀 갸우뚱해져서 무슨학교 다니냐고 물어봣어요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학년은 3학년인데 이제 고3된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ㅋㅋㅋ 그래ㅋㅋ 어려보였어ㅋㅋㅋㅋ 라고 생각하기에는 또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리고 그쪽에서 저한테 물어보길래... 사실 한두살 속여볼까 -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걍 솔직하게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그쪽에서도 ;;;;가 한 여섯개는 찍혀서 답장이 오더군요;;
    저도 고딩인 줄 알았댑니다;;
    뭐 지금까지도 술집같은데 가면 민증검사는 맨날 받고,,,,
    지난번에 지금은 헤어진 여친이랑 영화관 갔을 때도 어떤 직원분이 미성년자 아니냐고 민증점여 뭐 그런일도 있기는 해서 여친분이 헐ㅋ 헐ㅋ 하기도 햇지만;;;; 
    그래도 그정도는 아닌데;;;;

    여튼.... 나이 차이 좀 나는거 빼고는 - 그리고 그게 고3과 대3의 갭이라는 것만 빼고는
    걔가 완전 괜찮거든요;;; 문자 몇통가지고 다 알수는 없겠지만 성격도 나쁘지 않은 거 같고;;;;;
    일단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요;;;;
    역시나, 곧 군대갈 입장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것보다도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니 - 라는 것도 걸리네요.
    ㅜㅜ 사실 제가 막 공부를 엄청 못하고 그러지는 않아서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학에 다니고 있기는 한데
    제가 뭐 공부를 가르쳐주면서.... 는 역시 개소리겠죠.
    어흑, 어쩌면 좋습니까;;;;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제 속의 도둑놈이 슬슬 기어올라오네요ㅠㅠ


    간단요약:
    오락실에서 마주친 그녀! 완전 내스타일! 러시로 전화번호 얻어내다!
    그런데 알고보니 나는 대3, 그녀는 고3?
    하지만 여전히 그녀에게 호감이 가는 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가? 아니면 그것은 그냥 도둑놈의 자기합리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12/28 08:37:53  115.20.***.8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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