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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10185
    작성자 : 인중없는아이
    추천 : 24
    조회수 : 1246
    IP : 222.121.***.232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8/17 23:13:37
    원글작성시간 : 2008/08/17 17:52:49
    http://todayhumor.com/?humorbest_210185 모바일
    거울 속
    나는 어릴 적부터 혼자 지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집은 시골의 낡은 집이었기 때문에 주위에는 내 또래의 아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남동생이 한 명 있었지만, 너무 어렸기에 함께 논다고 하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나 할아버지도, 남동생이 태어나고 난 후로 예전만큼 나를 신경쓰기 않게 되어, 조금 외로웠던 것이 아니였을까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그 무렵의 나는 언제나 혼자서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집은 낡은 시골집이었는데, 집의 한 구석에는 창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 창고에 들어가서 창고에 있는 낡은 도구나 물건을 장난감 대신 가지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어느날이었습니다. 창고의 한 구석에 둥근 손거울이 떨어져있었습니다. 꽤나 낡은 거울이었지만 녹이나 깨짐이 하나 없이 깨끗하게 비쳐졌습니다.



    그렇게 거울을 보고 있을때였습니다. 어느새인가 거울에 낯선 여자 아이가 비쳐보였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 뒤돌아 보았지만,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아이는 거울 안에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했었지만 당시에는 무섭지 않았습니다.



    안녕?



    그 아이는 거울 속으로 나를 보며 살며시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윽고 우리는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었고, 그 후로 심심할때마다 창고에 가서 그 아이와 놀았습니다. 



    어느 날, 나는 그 아이에게 [함께 노는 친구가 없어 외로워] 라고 하자, 그 아이는 [여기에 와서 놀면 돼] 라고 했습니다. 친구가 없어서 심심했던 나는 무척이나 기뻤지만, 언제나 부모님에게 [어디 갈때는 부모님한테 얘기해] 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엄마한테 물어보고 올게]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당황한 얼굴이 되어 [이건 누구에게도 이야기해선 안돼]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건 싫다고 생각했지만 부모님과의 약속도 어길 수 없었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조금은 어색해진 공기. 그러자 그 아이는 [내일도 여기서 놀거지?] 라며 물었습니다.



    약속이야.



    하지만 그것이 그 아이와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날 밤 그 아이와의 일로 인해 잠들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하고 있으니, 여러가지 의문이 솟아 올라왔습니다.



    거울 안에 어떻게 들어가지? 거기는 어떤 곳일까?



    그런 일을 생각하는 동안, 점점 불안하게 되었고 그 아이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그 후로 창고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나는 결혼을 하여 집을 나가게 되었고, 그 무렵이 되어선 이미 그 아이를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결혼 후 얼마 후. 아내가 임신하게 되어 친가에 방문해었을 때였습니다. 밤이 깊었거니와 부모님의 권유로 그날은 친가에서 그대로 묵기로 했습니다.



    그 날밤, 한밤 중에 화장실에 간 나는 우연히 세면대의 거울에 비친 창고를 보았습니다. 저 너머의 어두운 곳에 그 창고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었습니다.



    순간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기억이 떠올랐을때 어느새인가 내 몸은 창고에 있었습니다.

    그 때 , 이런 라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실에 올 때에는 그 사절을 닫은 기억이 있었습니다. 창고의 안쪽의 어둠에 흰 물건이 떠올라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없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나는 그 흰 물건을 응시했습니다. 



    그것은, 그리운 소녀의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기억은 중단되었습니다. 일어나보니 이불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꿈이었나?] 그렇게 생각한 나는 친가에 있는 것이 웬지 모르게 싫어져,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도착해, 아내를 먼저 보내고 주차를 하고 있을때 우연히 백미러를 보았습니다만... 백미러 뒤로 그 아이의 얼굴이 보았습니다.



    깜짝 놀라, 뒤를 되돌아 보았습니다만, 뒷좌석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시 백미러에 눈을 되돌리자, 그녀는 아직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울 속에서 여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옛날과 변함없는 얼굴로. 



    어째서 그 때, 와 주지 않았어? 나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는 미소 지은 채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나랑 놀자.



    그녀는 이렇게 말한 뒤에 백 미러로부터 손을 뻗어 왔습니다. 아슬아슬하게 그녀의 손이 내 어깨에 닿을 무렵, 나는 [안돼!] 라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미안해, 나 이제 그곳으로 갈 수 없어. 나에게는 아내도 있고, 이제 곧 아이도 태어나. 그러니까... 



    나는 그대로 절규해버렸습니다. 이윽고 나는 조심조심 백미러를 보았는데, 그녀는 아직 거기에 있었습니다.



    알았어. 이제 어른이 되어 버렸네... 어쩔 수 없지...



    그녀는 조금 외로운 듯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살짝 미소짓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그녀가 용서해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 아이랑 놀게.



    내가 그 말을 이해 하기 전에, 그녀는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후로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나는 그녀의 마지막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틀 후, 아내가 유산했기 때문입니다... 


    디시펌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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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8/17 18:45:30  123.199.***.24  
    [4] 2008/08/17 19:13:59  124.46.***.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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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8/08/17 21:56:10  59.26.***.146  추천무
    [8] 2008/08/17 22:59:27  61.253.***.31  
    [9] 2008/08/17 23:04:34  125.143.***.106  폭팔한똥꼬
    [10] 2008/08/17 23:13:37  118.6.***.180  영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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