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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10175
    작성자 : 순수소녀Ω
    추천 : 3
    조회수 : 1290
    IP : 123.109.***.122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1/09/22 08:56:42
    http://todayhumor.com/?gomin_210175 모바일
    저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동안 오유를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 적어보긴 처음이네요. 너무 힘들어서..어디다 하소연할지 몰라서요 

    긴 글이 될거같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길면 후반부만이라도 읽어주세요...ㅠㅠ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남자친구와 거의 3년째 사귀고 있는건데, 그 시간들이 물거품이 된거같아서요.. 


    저는 지금 24살이고, 남자친구인 오빠는 29살이예요. 

    알게된건 2008년, 제가 대학교 2학년 초기때 다음카페에 그냥 문자친구로 지낼 사람 구한다고 글을 올렸었고, 그때 지금인 남자친구에게 문자가 와서 알게되었어요. 

    그때는 문자 한다고 해도, 의미있는 문자가 아니었어요. 그냥 심심풀이로 내키면 문자하는 정도.. 

    저보다 나이도 훨씬 많았지만 명문대 물리 박사과정이라고 하길래,  그냥 문자로도 알고지내면 괜찬을거 같아서  문자하고 지냈어요. 
    그러다가 며칠후, 혹시 여자친구 있냐는 저의 질문에 있다는 대답을 듣게 되었어요. 5년된 여자친구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저는 문자친구 안하겠다고, 이성친구 있는 사람에게 문자친구 할수 없다고 했었지만
    그냥 오빠동생으로 알고지내자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문자빈도수는 적었어요.

    두달 정도 후 저녁에 실제로 얼굴을 보게되었고, 그 이후에 미적분 문제 물어보기 위해 두세번 만나서 
    문제 풀이 하는것만 보고, 헤어지고 그랬어요. 

    처음만난지 4개월 후 그땐 여름이었는데, 어느날 자기가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연락이 왔고, 힘든데 하소연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해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주었어요. 
    그리고, 제가 지방에 있는 집에 내려가 있을때 오빠도 대학원 휴가 받았는데, 갈곳이 없다고 저의 고향에 찾아와서 제가 가이드를 해주었고, 그때 제가 살아온 이야기, 제 생각들에 대해서 오빠에게 말하게 되었어요.

    그런 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오빠는 저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던거 같아요. 
    그로부터 4~5개월 정도, 만나자는 빈도도 증가하고, 선물도 주고, 저와 사귀기 위한 구애가 잦아졌어요.
    빼빼로데이에 직접 만들어서 주고, 제 알바하는곳에 꽃바구니 보내고, 등등.. 
    레포트 자료 다 찾아주고, 조금만 아파도 바로 달려와주고.......
    근데 전 제가 두근거리는 사람과 사귀고 싶은데, 그 오빠에겐 그런 감정이 안들어서 계속 받아주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이런 전화를 받았어요. 
    "내가 대학원 조교인데, 작년에 내 실험수업 들은 한 여학생이 자기를 좋아했었는데 한참 연락안하고 지내다가 그 학생에게 갑자기 연락이 온다, 하지만 난 너밖에 없다...  "
    전 그 여자랑 사귀라 하고 또 튕겼어요. 

    그렇게 해서 겨울이 되었는데 어느날은 문자로 심하게 싸운적이 있었어요.
    그 전에도 많이 싸웠었는데 그때마다 오빠가 먼저 연락하더라구요. 근데 이번싸움에는 3일이 지나도 연락도 없었고, 그동안 싸울때마다 너없으면 죽겠다라는 말을 많이 해서 정말 자살한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다급해서 오빠자취방에 가니 문이 잠겨있고 아무도 없더라구요. 혹시 오빠가 문잠그고 안에 자살해서 시체로 있으면 어떡하나 눈앞이 캄캄해서 열쇠따주는 아저씨 불러서 문따고 들어가니 아무도 없었어요. 
    그렇게 밤까지 계속 오빠방에서 기다렸어요.
     
    기다리다가 오빠가 폰바꾼지 며칠안되서 쓰던폰이 있길래 사진이나 볼까 하고 문자를 봤는데, 
    어떤여자와 문자내용이 있더라구요. 저와 한창 그래도 잘 지낼때 문자한거더라구요
    /우리 바다로 여행갈까?/ 어머 정말? 어디로?/ 동해로 가자/ 그럼 1박2일루? 잠은 어디서자? / 롯데호텔에서 잘까? / 어머 좋아 / 근데 우리둘만 여행가도 위험하지 않겠어?/ 
    이런 문자였어요.. 
    그렇게 죽도록 저밖에 없다고 따라다니던 사람이 여자가 있다니.. 
    당장 그 여자에게 전화했어요. 
     나 : ' OO오빠 아는 동생인데요, 오빠가 저를 좋아하거든요 무슨 사이세요?'
     여자 : 우리 사겨요. 
     나 : 혹시 OO 대학교 OO 학과 학생 아니세요? 
     여자 : 아닌데요, 이제 연락하지 마세요 툭. 

    어이가 없었어요
    그래도 오빠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지하철 끊길때가 되어서 오빠방을 나왔어요. 
    지하철 가는 골목길에 오빠와 마주쳣고, 이미 그여자에게 연락을 받은 오빠는 상황파악 다 되어있었어요.
    제가 그학생 아니냐고 하니까 맞데요. 그애가 거짓말한거래요. 
    자기는 이제 저한테 구애하기 지쳤대요. 자기 좋아해주는 여자 만날거래요. 

    내 모든걸 해주었고 날 너무 사랑했던 사람이 다른사람에게 간다니까 너무 슬퍼서, 제가 매달리게 되었어요. 미안하다고, 이제 받아주겠다고, 그여자 만나지말라고... 
    근데 오빠는 내가 아무리 매달려도 맘 변했다고해서 전 어쩔수 없이 포기하고 집으로 왔어요. 

    그 다음날 그오빠에게 전화가 왔어요.. 내가 잘못생각했다고-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여자랑 사겨야겠다고.
    그래서 그날 바로 커플링을 맞추었어요. 
    그여자는 내가 전화하겠다고 했는데도 오빠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해서 믿고 맡겨두었어요. 

    그렇게 알콩달콩 잘 사귀면서 지금으로 부터 3개월 전이 거의 사귄지 2년반이 되었어요. 

    오빠방에서 같이 있다가 우연히 오빠가 카톡확인하는걸 봤는데.. 그 카톡 온 이름이 그 학생인거예요. 
    오빠가 폰 안보여주려고 해서 잘은 안봤는데 하루에 카톡온것만 해도 엄청난 양이더라구요. 
    오빠가 답장 보낸건 없고 그여자 말하는것만 있던데 내용이  /우리오빠 내가 토닥여주고싶다, 우리애기 어디아픈덴 없어?,. 울오빠 내가 뽀뽀해줘야지♡/ 이런 내용이었어요.. 

    오빠는 난 연락한거 없다고, 일방적으로 연락오는거라고.. 
    몇달전부터 연락온거래요.. 
    왜 차단 안했냐 물어보니 차단하는 것조차 신경쓰기 싫었대요. 그냥 이여자 문자는 자기에겐 스팸이래요. 

    내가 이여자한테 전화하겠다고 하니 죽어도 싫다하는거예요. 번호 저장도 안해놔서 번호도 모른데요. 
    사귈때 제가 그여자 저장해둔게 있어서 밖에 나가 전화했더니 번호바꼈더라구요. 다시 오빠방에 가보니
    오빠가 카톡으로 '여자친구가 싫어하니 연락하지마' 이런식으로 보내고 그여자에 관한거 다 지웠대요. 

    말로만 믿으라고 하니 너무나 힘들었어요. 
    사귈때부터 연락하고 지낸거일수도 있는데.. 그래도 자기는 죽어도 자기가 답장한건 없다고 계속 믿어달라고 하길래 그냥 넘어가주었어요. 
    그러면서도 전 계속 의심이 남아있었고 언젠간 오빠폰 몰래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남친은 자기 폰 저에게 보여주는거 싫어해서 사귀면서 보여준적 없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3일전이 1000일이었어요. 기념으로 주말에 경주 패키지 여행가려고 예약했었거든요. 
    토요일 아침출발이라 오빠집에서 자고 같이 출발하기로 했어요. 
    오빠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오빠 폰 가지고 화장실로 갔어요. 

    저장안된번호로 문자가 와있길래 내용보려고 암호풀려니까 며칠사이에 오빠가 암호 바꿨더라구요. 
    몇번을 실패해서 비활성화되고.. 결국 1시간 비활성화 되어서 충전대에 아이폰 놓고, 잠이 안오니 뒤척뒤척 거리며 1시간을 기다리려고 했어요. 그게 새벽5시쯤이었는데 오빠가 깨서 눈치를 챘나봐요. 왜 안자냐고 그러길래 정면으로 물어보자 싶어서 문자온거 누구냐고 그여자 아니냐고 하니까 맞대요.. 

    근데 폰도 안보여주고, 내 일에 신경쓰지 말라고, 자기는 답장도 안하는데 왜그리 집착하냐고 뭐라하는거예요. 그동안 당한게 있으니 이번엔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그여자한테 전화하던지, 헤어지던지 둘중 하나 선택하라고 했어요. 근데 아무말도 안하고, 자기는 아무것도 선택 안하겠데요. 
    그럼 제가 헤어지자고 해서 나왔는데 절 안잡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다시 오빠방에 들어가니 
    아이폰을 깨부수더라구요. 나 이제 연락받을 수단도 없다, 속쉬원하냐 이런식으로... 

    왜 내가 그여자한테 전화하는걸 헤어지는것보다 더 싫어하는지 이해할수 없었어요. 
    분명히 오빠가 그 여자에게, 나랑 사귀는날, 다른여자 사귄다고 말했는데 그여자도 싸이코같고 
    왜 깨끗하게 그여자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연락도 안하고 그냥 답장안하는 것으로 지내려는지... 

    여행갈 시간이 다되었는데 기분이 안좋았지만 제가 비용을 다 댔는데 너무 아깝기도 하고, 
    몇달전부터 제가 기대했던거라 오빠에게 겨우 어르고 달래서 여행은 다녀왔어요.. 물론 둘다 기분이 안좋은 꿍한 여행이었죠.. 

    여행다녀와서 새 아이폰 사면서 그여자 전화, 문자도 차단했대요. 
    그리고 다른경로로 또 연락오면 그땐 나에게 말하겟데요. 

    그런말 해주는것이 고마웠지만 그래도 납득이 안되고 용서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오빠에게 전화해서 이번엔 정말, 그여자와 내가 통화를 하던지, 헤어지던지 둘중 하나 할거라고 했어요. 오빠는 내가 그여자한테 전화하는건 자존심이 무척 상해서 그건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대신에 자기가 연락하겠데요. 그럼 저는 내가 보는데서 연락하라고 하니까 그것도 싫대요. 
    .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이래요..  왜 그런거에 자존심이 걸렸는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어요 자기가 연락해서 납득될만한 증거를 보여주겠데요.
    전 알겠다고 하고 과외마치고 밤에 오빠를 만났어요. 

    일단 그여자는 오빠가 나랑 사귄다는걸 그여자한테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대요. 
    저번에 카톡보낸것도 그냥 연락하지 말라는 한마디였대요. 

    그여자한테 전화해서 메일 받아라고 하고, 메일 보냈다고. 
    메일 보낸 내용을 프린터해서 주더라구요. 
    그런데 메일 내용이...............
    ----------------------------------------------------------------
    OO에게
    -/ 이렇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 나에게 화가나고 모두에게 미안하구나. 
    내 유순하고 물러터진 성격때문에 맺고 끝음이 명확치 못하고 욕심이 많아서 미련남겨며 살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내 삶에서 나 개인만 생각하다보니 누군가의 상처는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다. 사실 난  너에게 많은 거짓말을 하고 살았어. 
    몇해전 난 너에게서 떠나 다른사람에게 갔고 그 상황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 
    너에게 안부문자, 안부연락을 받으면서도 애써 모른척하고 항상 덮어둔 것은 확실히 끊었을때 내가 받은 스터레스 때문이었다. 결국 이기적인 것이야. 

    하지만 내 이기적인 행동때문에 내곁에 있는 여자친구인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 몰랐따. 이렇게 말하게 되면 너에게도 상처가 될것이고 이미 돌이킬수 없는 것은 모두 내가 평생 안고 가야하는 죄목이 될것이야. 
    여자친구가 있는데 다른여자에게 안부, 연락받는 남자 나쁜사람이 될수밖에 없는가보다. 
    지금은 내마음속에 사랑이라는 감정, 누군가를 마음에 두는 감정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상처만 남기고 살아온 과거를 반성하고 용서를 박기위해 애쓸꺼야. 앞으로 죄 갓을 치루는 사람으로써 고행햐는 사람의 삶을 택하겠어. 

    누군가 곁에 두지않고 혼자 살거야. 나는 사랑받을 자격없다. 
    그동안 너의 안부 연락이 솔작하지 못한 나때문에 누군가에게 크나큰 상처가 되었단다. 마음깊숙히 모두에게 용서를 구한다. 
    아주오래전부터 솔직하고 확실하게 살아야했었는데.. 모든 상처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지금 외톨이가 되려한다. 누구의 마음도, 연락도, 관심도 받지 않고 거절하고 살거야. 아제 나에게 안부연락 하지 않았으면 좋겠따. 이렇게 말하는 지금 이순간의 나도 사랑받을 자격없는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앞으로 난 외롭다 하더라고 고통을 혼자견디고 항상 아파하며 살아갈거야. 이젠 더이상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 
    이 프린터된 메일을 보는 동시에 그게 이별통지가 되어버린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를 생각하는게 아닌, 이 여자에게 미안하다고 하다니......... 이 메일 뉘앙스가 이여자도 좋아했는데 미안하다는 말 아닌가요?? 
    내가 우니까 그럼 아직 헤어지지 말자는 쪽으로 갔었는데
    전 도저히 이 남자 마음을 모르겠어요.. 
    이여자 좋아했던건가요? 난 뭐였을까요? 
    그동안 사귀었던 1000일이라는 시간이 물거품이 되어버린거 같아요.. 

    저 어떡하면 좋죠.... 
    이사람이 너무너무 미워요. 배신당한거고, 속아서 살았는데, 나혼자만 이사람 사랑하고 
    이사람은 양다리 걸친거잖아요... 

    왜 그여자랑 끝내는 동시에 나도 끝내려고 하는지....... 

    남자친구는 저보도 집착이 심하대요. 자기는 그걸 못견디겠데요. 
    도와주세요... 
    헤어지기도 아프고, 같이 계속 사귀기도 아프고, 너무 상처가되어요. 
    그사람 마음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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