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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21004
    작성자 : 전기수
    추천 : 0
    조회수 : 207
    IP : 1.218.***.13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8/02 21:56:22
    http://todayhumor.com/?readers_21004 모바일
    미정
     
    #2 쌍전창낭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아직도 관리들이 이 삭방의 병사들이 우리를 지켜줄거라 믿습니까
    그 많은 병화속에서 얻은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같은 한족인데도 불구하고 늘 변방을 돌며 차별 속에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됩니까
    그것은 우리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강족이나 우리나 다 같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강족은 한족보다 약해서 터전을 뺏기고 그도 모자라 늘 핍박받고 사는 신세입니다.
    우리 서량에 있는 한족은 어떻습니까
    변족 취급당하며 늘 찬밥신세일 뿐입니다. 아무리 재주가 있으면 뭐 합니까
    늘 변방으로만 떠돌다 마칠 것이 뻔 합니다
    그런 주제에 우리는 강족을 손가락질 하며 삽니다.
    그것도 그들의 땅에 들어와 살며 그들을 무시하고 짖밟는 짓을 서슴치 않고 합니다.
    그런 핍박 속에 그들의 한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런 강족이 지금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강족들이 부족별로 다툼없이 무리를 짓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과연 제대로 한 무리를 이룬 강족을 우리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나라의 힘으로 그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여기십니까
    진실 힘이 있다한들 그들이 우리처럼 다 같은 한족이라 여기며 우리를 위해 나서줄 거라 생각합니까
    아마 장안까지 밀려나 모든 것이 위태롭기 전까지는 그들은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위협이 자기들의 위협이 아니며 우리는 그저 강족이 그들의 안방까지 가기위해 거쳐야하는 대문을 지키는 개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가 사는 길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강족을 핍박하고 신분을 나누어 적대하고 층을 나누어 다시 적대하지 말고 하나로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이용하기 쉽게 우리끼리 싸우도록 갈라놓은 그들의 놀음에 이용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동안 그들은 글 꽤나 읽은 사족은 사족대로, 고귀한 족속들은 귀한 족속대로 다 그 영역을 나누고 다시 문하를 나누고 사는 곳을 나누고 그도 모자라서 형편에 따라 사람을 나누어 차별하고 새로이 족을 나누어 그들끼리 살아가는 권력과 부를 나누어 자기들만 살기 세상을 만들고 유지해 왔습니다.
    고조부터가 일개 부랑자출신인 나라에서 이게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그런 나라에서 고귀한 신분이 고귀하면 얼마나 고귀하겠습니까?
    어짜피 부랑자의 후손보다 못한 것을, 아니 그렇습니까!
    실로 살만한 세상이면 이런 쓸모없는 짓으로 사람을 구분 짓겠습니까
    실로 옳은 세상이라면 이 어리석은 짓이 통용되겠습니까?
    사람이 세상에 나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작금의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고 서로 층을 지어 서로를 헐뜯으며 살아가는데 익숙하고 또, 그런 것을 당연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이 모든 것을 미루어 짐작컨대, 지금 우리 이곳 서량에서 한족이 살아남는 길은 서량의 힘을 빌어 하나로 뭉치는데 달렸습니다.
    강족 중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이가 있을 것이며,
    또한, 한족 중에도 이런 이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그들의 울분과 그들의 의기를 나눔으로서 저는 그들과 같이 살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그들에게 소와 돼지를 잡아 그들을 먹이고
    가세를 기울여 그들을 대접한 까닭이며 오늘밤 이렇게 찾아와 출가를 말씀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며칠 뒤 사내는 말 한 마리를 타고 길을 나섰다. 
    말 양쪽에 각각 전통을 달고 마치 강족같이 말을 타고 사냥을 하는 사내는 강족의 땅 깊은 곳까지 두루두루 누비며 다니기 시작했다.
    얼마 뒤 새내외 강족들과 한족들 사이에 쌍전을 달고 다니는 푸른 늑대같은 사내의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출처
    전기수의 꼬릿말입니다
    만세

    취하지 않고 사는 세상은 아버지때에도 없었습니다.
    각하의 만세를 비틀거리며 싣고오는 아버지의 귀가길에서
    저는 오늘의 취함을 희망으로 생각하며 지내왔나 봅니다.
    얼마나 더 걸어야 술이 깰까요
    여전히 가로등 아래에서는 아버지의 어깨와 말갛게 빚어진 술이 휘청입니다.
    발 걸음마다 튀어오르는 흙탕물이 이 빗속에서 얼마나 더 걸어야 씻어낼 수있을줄 몰라
    아버지, 전 오늘도 취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와 저의 경계에서 아직도 휘청이는 세상이 저는 미치도록 싫습니다.
    천황폐하만세로
    조선독립만세로
    국군 만세로
    인민국 만세로
    각하 만세로
    민주주의 만세로
    다시
    다시 만세로
    취해 비틀대는 아버지에게서
    취해 다시 비틀대는 나는
    만세를 외칠 것이 없습니다.
    만세없는 내가 부끄러워서인지
    부끄럼없는 아비의 만세가 부끄러워서인지
    취함을 감출 수없는 내가 부끄러워인지
    만세없이 살고 싶어
    대한민국 만세
    구겨진 낱말 몇자에 만세를 붙이면서
    나는 오늘도 취합니다.
    만세
    만세
    대한 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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