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에서 펀글인데...
50%가 채안돼는 득표율로 대통령이된 노무현을 탄핵하자 반대여론이 70%넘게 나온 사실에 대해 단순하게 잘 설명한것 같아서 퍼 올림니다.
좀 장문이지만 재밌게 썼네요.
느그덜 자꾸 한나라-민주-자민련을 줄여서, '한민자' '한민자' 하는데 이거에 아주 미치고 팔짝 뛰는 내 친구가 하나 있다.
그 친구의 어머니 함자가 '한 민자' 되시겄다... 우예 됐든 꼴통 친구 낳으시고 고생하셨던 친구 어머님을 비롯하여 한민자라는 이름을 갖고 계신 전국의 많은 분덜께 심심한 위로의 말쌈 드린다.
또 '민 한자', '한 자민'이란 함자 쓰시는 분덜도, 게다가 '민주'란 이름 갖고 계신 분덜도 한민자님들 보다야 덜하겠지만 역시 고생덜 많으시다. 탄핵 정국 끈날 때까지 기다리기 힘드시면 가명들 쓰시라.
말이 좀 빗나갔다. 어쨌든 어젯밤 이 친구 만나서 같이 쏘주 까는데 진지해야될 이야기에 웃음이 터져 필자 웃지도 못하고 아주 미치고 팔짝 뛰는줄 알았다.
'울 엄마 이름 들먹이며 타도 타도 하는데 아주 마빡이 돌아버린다'면서 탄핵날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는데 '한민자' 타도를 외칠때 마음속으론 울면서 '어머니 죄송'을 외쳤다나 모라나..
그 순간, 필자는 머리속에 기발한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바로 '한민자'란 이름을 가진 분덜과 전화 인터뷰를 해보는 것. 그래서 곧장 시도했다.
서울에는 총 19분, 친구 어머님을 빼곤 18분(욕아니다 진짜 총 19분이셨다)이 한미르에 등록돼 있었는데 (인터넷서 검색해보니 광주, 전남, 전북은 한민자란 이름으로 등록되신 분 없으셨다. 선견지명 대단들하시다) 전화 통화된 분은 그중에 3분 되시거따. 3분의 한민자님덜께선 인지도의 폭발적인 상승에 대해 상당히 고무되어 있...을리 없고...아주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셨는데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닝기리 별 그지 깽깽이같은 넘덜이 내 이름을 더럽혀서 주변에서 놀리는 것땜에 빡돈다. 미치거따.'
'민자당 없어지고 이름때문에 놀림 받는 일 줄어들어서 쾌재를 부르고 있었는데 별 울트라캡숑 짱나는 크로스, 단일팀을 결성해서 이젠 성까지 거론되면서 놀림받고 있다. TV보면서도 이름 부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졸라.. 한민자 만세다. 씨바..'
두분께선 대충 이 정도로 짧게 말쌈 전해주시는데 마지막 한 분은 장장 50분가량 시국토론 비스무리하게 전화통을 붙잡고 안놔주셔서(사실 필자 흥미위주의 보도하느라 정치의 깊은 것은 물을 생각도 없었다. 미안타.) 나 역시 진지하게 말씀 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에 통화하신 한민자 여사께선 뮌주당 지지자셨고 탄핵 소추때도 별 거부감 못 느끼셨단다. 근데 막상 탄핵되니 지새끼덜이 몬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전투력이 급상승 하셨고 여사의 체면때문에 시위참석은 못하시지만 총선때 두고보자며 이를 빠드득~ 갈고 계셨다.
근데 본 필자... 이 마지막 한민자 여사의 말쌈중에 '민주당 지지자였고', '탄핵소추때도 거부감 없었으'나, '탄핵 막상 되니 전투력 울분 급상승했다'라는 말이 계속 대퇴부를 떠나지 않고 걸렸다. 고로 참으로 간만에 깊은 상념에 빠지고 대갈빡 굴려가며 생각에 잠기게 되어따. 이 정도의 깊은 고민... 초딩 때 짱게집에서 짜장면 시킬까, 짬뽕 시킬까 고민한 이후 첨이다.
어제 우리 한민자 연합중 뮌주당의 김겅재 우언님께서 '여론조작설' 어쩌구 하신거 다덜 기억하시리라 생각한다. 그 내용인즉슨 '탄핵소추때 놈현 잘못 크다던 반쯤되던 세력덜이 어떻게 일케 금방 싹 돌아섰냐'다. 우리의 김우언 뒤에 줄줄이 비춰진 뮌주당의 우언님덜과 당직자들 표정 혹시 보셨는가?
한마디로 표현하면 '조때따..' 바로 이 표정들 되시거따. 간밤에 쏘주덜 많이 까신 안색에 저 표정들 지으시니 탄핵가결 초반의 득의만만, 웃음 억지로 참는 모습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가뜩이나 인상파이신 우언님덜 졸라 표정 예술이셨다.
그렇다면 김우원님 말마따나 '놈현 잘못 크다던 반쯤되는 세력'은 그새 어디로 사라졌을까? 필자 심리전문가와는 거리가 멀지만, 한민자 여사님의 말씀과 본인의 어릴 때 경험과 주변 아줌마덜의 의견과 어제 울 아버지와 있었던 대화를 통해 그에 대한 해답을 구케우원님들께 알려드리고자 한다.
필자 어릴적 울 엄마로부터 나가죽으란 소리 무진장 많이 들었던 비행청소년 되시겠다. 초딩때 기억인데 그때 엄마 저금통 몰래 털고 10원짜리로 꽉 채워놓는 주도면밀함까지 보이면서, 그돈으로 첫사랑 앞동 사는 고뇬에게 생일선물 사다주다 절라 혼난 적 있다.
울 엄마, 어린 넘이 돈세탁 비스무리한 것까지 해가면서 국고를(어릴 땐 울 어무니 저금통이 국곤 줄 알았다) 털어간 사실에 분노를 참지 못하셨다. 하지만 크리스찬이셨던 울 엄마, 평소에 자식 안 팬다고 큰소리치셨던 게 있어서 그런지 실상 본 필자를 때리진 않으셨다. 필자 당근 어머니의 '나가죽으라'느니 '눈앞에서 사라지라느니'하는 잔소리를 외면하고 딴짓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때 마침 같이 살던 작은 외삼촌 퇴근하시고 울엄만 띵 받으셔서 외삼촌에게 '절마 좀 니가 딱부러지게 혼내주라'고 외치시곤 시장가셨다.
아.. 우리의 무식한 삼촌.. 그간 매 한번 제대로 안맞는 처세술을 보이던 나의 궁디를 야구 방망이로 작살낸 후, 그에 그치지 않고 베란다에 있는 고무호스로 전신을 사정없이 가격하셨으니.. 큰 상처는 안 났지만 온몸에 호스자국과 함께 똥꼬엔 피멍이 들었고 울면 더 때린다는 삼촌의 말에 무조건 문밖으로 튀어나가 숨죽이며 한스럽게 시파 시파하며 눈물을 삼켰다. 아...우리의 무식한 삼촌.
마침 그때 시장갔다 돌아온 울엄니. 문앞에 있는 필자를 보고 놀래 눈이 왕따시만해지셨고, 필자 소리 안 내다가 엄니를 보고는 하염없는 오열과 오버를 쏟아냈음은 당연했다.
'엄니.. 흑흑.. 삼촌이.. 흑흑.. 야구방망이로 500대(사실 한 열 대 정도다. 이글 혹시 삼촌보면 늦었지만 정말 죄송타는 말씀드린다) 고무호스로 사정없이 두들겨 팼어. 흑흑 엄니 이 자국들 좀 보세요... 흑흑.. 흉터나면 어떡해 엄마. 흑흑.. 삼촌 무서워서 이제 집에 안드갈꼬야.. 흑흑.'
울엄니 나를 안고 전투력 급상승하셔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삼촌에게 악다구니를 쓰신다.
"야이@#$!#@%%아 니가 어떻게 애를 이렇게 반 죽여놓냐 앙?? 나죽고 너죽자. 나도 안때리는데 니가 애를 이렇게 반 죽여놔?!@#!$"
졸라 당황한 삼촌 변명에 들어가신다.
"아니.. 누나..가.. '절..마 좀.. 니..가.. 딱..부..러지..게 혼내..주..라..'며?"
울엄니 악다구니 극에 달하셨다.
"내가 알아듣게 야단치랬지(아니다. 아까 내가 들었을 때도 졸라 패란 뉘앙스여따) 이렇게 애 반병신(엄니도 이쯤되면 오버단계 들어가셔따. 속으로 엄니 짱 외치며 응원 졸라 했다) 만들어놔! 앙?!@#!$"
난.. 그날 밤 밤새도록 안티프라민 발라주시는 엄니의 손길을 느꼈다. 흉터질까 안스러워 잠 못 주무시는 엄니의 팔을 베고 찌찌를 만지던... 그리고 지금은 다시 경험할 수 없는 편안한 잠을 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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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탄핵을 지켜보며 아부지와 마눌과 시국토론을 벌였다. (참고로 울 아부지 놈현 싫어하신다. 죄송하지만 뻔데기라 표현하신 적도 있다. 울 마눌은 울엄니처럼 갱상도 출신으로 대대로 한나라 영향을 받고 자란 자랑스런 PK의 딸내미다) 분노를 참지 못하는 아부지와 마눌의 논지 자체는 '닝기리.. 지들이 몬대'였다.
본 필자 복잡한 논지와 정치상황.. 나보다 잘 아는 구케우원님덜 앞에서 폼 잡지 않을란다. 탄핵의 타당성과 탄핵의 법률적근거니 이딴 거 말쌈할 맘도 관심도 읍따.
단 '지들이 몬대'라는 서두에 밝힌 뮌주당 지지자였던 한민자 여사의 말쌈과 내 주변의 정서, 그것도 안티 놈현에 가깝던 양반덜이 쏟아내는 분노와 더불어 '탄핵소추때 지지했던 세력이 가결후 분노로 표출되는 민심 이상현상에 대한 조작설'을 설파하신 김겅재 우언님을 보며 울엄니의 이중적인 태도가 떠올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나가 죽어라', '말 안 들을려면 내 눈 앞에서 사라져라', '절마 좀 니가 주어패더라도 딱부러지게 혼내조라'라며 홧김에 하시는 말씀덜.. 이것덜 뒤에는 꼴통같은 내 자슥새끼가 잘되고 바로 되길 바라는 마음이 깔려있다. 나가죽으랬다고 나가서 맨땅에 헤딩하고 자살하거나, 집나가 영영 가출해버리거나, 진짜로 죽도록 패서 자식새끼 디져버리게 하라는 말과는 영영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이제 내가 결혼하고 자식 키워보니 알게 된 것이다.
뮌주당, 딴나라당, 자민련 우언님덜 아직도 모르시겄나? 놈현 쫓아내라고 하던 양반덜이 진짜 놈현 쫓아내자 빡 돌아서 양초들고 거리로 나가 악다구니 쓰는 이유를 정말 모르시겄나? 놈현 소리 나오면 인상 찌푸리고 이래 저래 지적에 꼴보기 싫다고 악다구니 쓰던 안티들이 왜 홱홱 돌아서는지 모르시겄나?
놈현은 누가 뭐래던, 잘났건, 몬났건 1200만명의 국민이 선택해서 출생시킨 우리 아해 되시겠다. 특히 서민들과 젊은층, 호남층의 폭발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한편으론 갱상도 분덜의 '그래도 울자식인데 라는 안쓰러움 속에서' 탄생한 대통령이란 말이다.
나 절대 우원님덜께 놈현 잘했다 소리 안하겠다. 단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너거덜이 몬 자격, 몬 권리, 모가 잘났다고 드립다 팰 수 있냐 이거다.
놈현을 쫓아낼 자격은 놈현이란 애를 낳고 지지하고 잘되길 바라고 안스럽게 지켜보고 때론 화내고 격려하고 야단치던 국민이 갖고 있지 사사건건 자식새끼 딴지걸고 두들기고 다굴놓고 일못하게 발목잡고 몇십배로 해처묵은 니들한테 있는거 아니어따.
설사 우원님덜 말대로 놈현이 언행과 행동에 많은 실수가 있었고 그래서 '나가 죽어라', '내 눈 앞에서 얼릉 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우원 니덜이 진짜로 끄댕이 잡아 쫓아내면 정많은 울나라 국민덜이 아싸~ 한민자 만세다(여사님 언급 안할라 했는데 또 했다. 죄송하다) 요칼 줄 알았나? 그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읽을 줄 몰랐다면 국민의 대표라는 구케우원 자격 없다.
지금 주변에 국민들 들고 일어났다. '지들이 몬대' 국민이 출생시킨 대통령을 쥐어패냐는 거다.
놈현을 지지했건 안했건, 미워했건 쫓아내자 했건 많은 국민들이 설마 진짜로 쫓아내랴..는 마음 당연히 갖고 있었기에 욕도 하고 잘 하라고 악다구니도 썼던 것이었지 쉬파 진짜 반 죽여삐서라도 버릇 고치란다고 지 자식 죽여삘 넘덜이냐, 너거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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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뻔데기 같은 넘, 몬난 넘이라 욕하셨지만 탄핵뉴스는 안스럽게 쳐다보시는 울 아버지의 눈길 속에서.. 정치에는 관심도 없고 처갓집의 영향으로 그래도 딴나라가 젤 낫겠지 하던 울 마눌의 '지들이 몬데..'라는 중얼거림 속에서 나는, 반 죽여서라도 버릇 좀 고쳐놓으라던... 하지만 막상 삼촌한테 디지게 맞은 나를 보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잠 못 주무시고 밤새 안티프라민 발라주시며 자장가 불러주시던.. 돌아가신 오마니의 손길이... 그 따스했던 오마니의 찌찌가.. 생각나서 한번 더 울고 심란해졌다. 시파...
놈현아. (말 좀 깐다. 죄송타... 짐 문맥상 존대쓰면 더 이상하다. 이해해주라) 그 자리 우리가 내려오라고 하기 전에는 쉽게 내주지 말아라. 설사 패랬다고 진짜 팰 줄 꿈에도 몰랐다. 미안타. 절마덜을 나랑 비슷한 상식가진 인간으로 보고 뽑아준 우리 잘못이다.
이렇게 반 죽여놓을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딴지거는 건 줄로만 알았다. 내 주위서도 다 글케 알았단다. 그래서 탄핵소추 때도 저러다 말겠지 했고 또 우리 조중동도 대충 저러다 말 꺼라고 떠들었다.
하지만 돌아가신 오마니께서 발라주시던 안티뿌라민 이제 국민들이 발라주고 다시 지켜주고 바른 대통령 되라고 띵 이빠이 받아서 나서고 이따.. 맘 단단히 묵어라..
이번엔 대선때보다 따불로 빚지는 거만 알아줬으면 조케따 놈현아. 안티들까지 나서서 울 자슥 지켜야 된다고 고래 고래 소리 지른다. 이 빚 다 우예 갚을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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