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힘이 없음으로 음슴체
토요일에 1호선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음
노약자석 근처에 앉아있었는데 노약자석에서 약간 큰 소리가 나길래 이어폰을 빼고 쳐다봄
바닥에는 먹다 버린 초콜렛 봉지가 떨어져 있었고, 할아버지 한 분이 초콜렛을 드시고 계셨음
상황은 그 초콜렛 드시던 할아버지께서 초콜렛을 까드시곤 지하철 바닥에 그냥 버리셨고
그걸 보신 맞은편 할아버지께서
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느냐고 질타하신것 같았음
그 맞은편 할아버지께서 공공기물에 쓰레기를 왜 버리느냐 하고 물으시자
초콜렛 할아버지께서
지하철에 쓰레기를 버리면 왜 안되느냐고 (?) ......청소하는 사람 있지 않느냐........(?)
듣는 내 어이가 3진아웃당한 상황
그 맞은편 할아버지께서, 청소하는 사람이 있어도 쓰레기를 버리면 안되지요~ 했더니
초콜렛 할아버지 하시는 말씀이 걸작
'내가 쓰레기 안버리면 그 사람들은 뭐 먹고 삽니까?'
순간 듣는 내가 멍했음
와 진짜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ㄷㄷㄷㄷ
그 맞은편 할아버지께서는 기막혀 하시다가 말이 안통할것을 직감하셨는지
'다음번엔 이런데 버리지 마세요~' 했더니
초콜렛 할아버지 그 말 씹고 약올리는 표정으로 계속 웃고 앉아계심... 민망하셨을지도
초콜렛 할아버지는 끝까지 가만히 있고 맞은편 할아버지께서 일어나셔서 손수 쓰레기 주우시면서
'젊은 사람들 보는데 말이야... 어휴...' 하며 투덜거리심
진짜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예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