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전설의 육지에 떠 있는 섬 
구미대학교.

그 안의 기숙사에 살고 있는 
어느 학과의 대표 1학년 

벌써 한학기가 지나가고
방학도 어느새 한달이 다 되었을무렵
스무살의 청년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이유는

살이 잘 찌지 않기 때문

허나 그 스무살의 청년은
그래선 안되었다 

학과의 대표이기에
그 학과의 이미지이고
어찌보면 심볼이기도 하기에
무엇이든 모범이여야 했고
말하나 행동하나에도 신경을 써야했다

겉보기에 너무 말라빠진 청년
대표라기에
너무 우스운이미지인 대표

시간이 갈 수록 청년에게는 
부담감만 더해지고
드디어 3주전 
헬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생각 만큼 잘 되지도 않고
무엇보다
이곳은 돈이 있어도 잘 사먹기도 어려우며
기숙사안에는 냉장고 반입금지며
학교매점엔 과자류밖에 없으며
먹을거리를 사려거든 시내까지 가야했고
그나마 산 것들도 같은 기숙사 전우에게 나누어 주거나
도둑맞기 일수였다
학교식당도 형편없어서
최소한의 영양소도 없었다

돈도 없었고

상황이 좋지 못했다
알바도 못하는 상황

그래도 청년은
대표라는 직위이기 때문에
운동을 그만둘수가 없다

더욱이 군협약부인데

그런 군협약부의 학과 대표가 약골이라니
청년의 마음은 심란해진다
애초에 유흥을 좋아하진 않았으나
점점더 멀게 느껴지고

말라가는 몸은
비참해져만간다

응원해주는이는
없다
같이 운동하는 전우는 있지만
그것뿐
고독은 이제
청년의 옷이 되버렸다

청년의 목표는
176cm키에 76kg
현재스코어는
176cm에 59kg

집도 팔려가고
고향이었던 안양은 이제 갈이유가 없다
사랑하던 이도 없고
사랑을 할시기도 아니라는걸
너무잘안다

청년은 열심히 하고싶다
너무 열심히 하고싶은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분명 기숙사 헬스장에서 운동은 같이 하는데
유독 헬스하는 순간만큼은
나의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이 느낀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따로사시고
이런 모습으로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

좀더 조금만더
청년은 열심히 하고싶어한다
홀로가는 길은
참 외로운것 같다

나보다더 힘든 사람이 있을텐데 하고 
위로해봐도
힘든건 힘든건가보다
되는일이 별루없다보니


2013년 어느날밤 잠이 오지 않는 청년이 쓴

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