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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tion_209555
    작성자 : ∑바보=?
    추천 : 14
    조회수 : 414
    IP : 112.171.***.234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03/15 01:40:05
    http://todayhumor.com/?animation_209555 모바일
    [스압..?] 내 개인정보와 오장육부가 완전 수라장2.lightnovel
    내 개인정보와 오장육부가 완전 수라장1 : http://todayhumor.com/?humorbest_851926
     
    잊을만 할 때 다시 찾아온 오장육부 입니다! 기다려준 분은 없겠지만
    의외로 베스트도 가고 반응도 조금 있는 것 같아서..기분 좋게 쓸 수 있었습니다.
    일단 시작합니다-
     
     
     
     
     
    ‘딩동’
     
     
    다시 벨이 울렸다.
     
     
    “누구지?”
     
    아직 8시 밖에 안됐는데...
     
    “누굴까요? 제가 나가볼까요?”
     
    “아냐, 괜찮아. 내가 나가볼게.”
     
    윗집이나 아랫집 아주머니면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까.
     
    “음?”
     
    어..제도 이랬지? 그리고 코코가 찾아왔고. 에이..설마...또 누가 찾아오겠어?
     
    “누구세요?”
     
     
     
    ‘좃선일보에서 나왔습니다. 신문 한 번 보세요.’
     
    “…….”
     
    ‘신문 보세요~’
     
    “필요 없어요!!”
     
    젠장. 그럼 그렇지. 말도 안 되게 여자가 찾아오는 일이 계속 일어날 리가 없잖아.
     
    ‘에이 그러지 말고 한 번 보셔요.’
     
    “안 본다니까요!!”
     
     
     
     
     
     
    오장육부 수라장 표지2.jpg
     
     
     
     
     
    “누군가요?”
     
    “신문 권유야. 신경 안 써도 돼.”
     
    “그렇군요. 아, 이제 슬슬 나서야 해요.”
     
    “그래야지. 그리고 코코, 오늘은...”
     
    “네! 오늘은 안 따라갈게요!”
     
    “어? 정말?”
     
    “네. 왠지 철수 씨도 불편해하는 것 같고.”
     
    알아 준건가!
     
    “그래주면 고맙지!”
     
    “헤헤...”
     
    후아..살았다.
     
    “아참, 오늘은 과외 가는 날이니까 8시 반쯤에 들어올 거야.”
     
    “과..외요...?”
     
    “응. 소꿉친구 동생인데 아주머니가 부탁하셔서.”
     
    “소..꿉친구...여자지요?”
     
    “응. 동생은 남동생이고.”
     
    “…그렇군요...”
     
    “그래. 그럼 난 다녀올게. 문단속 잘하고. 혹시 먹을 거 없으면 시켜서 먹어. 식탁에 돈 두고 나갈게.”
     
    “…….”
     
    “코코?”
     
    “아, 네. 걱정 마세요. 저녁은 집에 와서 드실 거죠?”
     
    “응. 그래야지. 다녀올게!”
     
    “네, 다녀오세요...”
     
     
    c0033177_13155939.jpg
     
     
     
    학교 가는 길에 생각해보니 코코에게 낚인 건가 싶었다. 난 집에서 나가던지 하라고 하려고 했는데..학교를 쫓아오지 않는다는 코코의 말에.
     
    “하아...”
     
    뭐..일단 생활비 통장이라던가 이런 건 챙겨서 나왔으니까 딱히 걱정은 되진 않지만. 도어락 비밀번호도 모를 거고.
     
     
    우우우우웅-
     
    전화? 누구지?
     
    핸드폰을 보니 소꿉친구의 이름이 보였다.
     
    “여보세요?”
     
    ‘아, 철수야.’
     
    “오랜만이네 지은아. 무슨 일이야?”
     
    ‘응, 오늘 학교 몇 시에 끝나?’
     
    “오늘..5시 반에 끝나나? 왜?”
     
    ‘나 오늘 학교 일찍 끝나서, 오랜만에 커피나 한 잔 할까 하고. 어차피 우리 집에 가야하잖아?’
     
    “응, 그래. 상관없겠지. 어디서 볼래?”
     
    ‘너희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릴게.’
     
    “그래 그럼. 아, 오늘 첫 강의니까 조금 더 일찍 끝날 것 같아 아마. 너네도 그렇지?”
     
    ‘응 뭐, 보통 그러니까.’
     
    “그래, 오후에 보자.”
     
    ‘응~조금 이따가 보자~’
     
    지은이랑은 6살 때부터 알아온 소꿉친구이다. 초등학생 때도 두 번 빼고 전부 같은 반이었고. 중 고등학교야 내가 남중 남고를 나왔지만 학원도 계속 같이 다니고, 부모님도 서로 친하셔서 저녁을 가족끼리 같이 먹거나 어디를 놀러갈 때 같이 놀러간 적도 많다.
     
    그렇게 지내오면서 대학교도 같은 곳에 입학하나 싶었는데 지은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을 찾아가서 나와는 다른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둘 다 서울에 있는 학교이긴 하지만.
     
    작년은 서로 학교생활을 하느라 바빴기도 했고, 시간이 미묘하게 맞지 않아 내가 지은이네로 과외를 하러 감에도 거의 마주치지 못했었다.
     
    그랬는데
     
    “지은이가 먼저 보자고 하다니...”
     
    지은이는 어렸을 때부터 인기가 많았던 친구였다. 공부도 잘했을 뿐더러 예쁜 것은 물론이고 성격도 참해서 많은 남자들이 집적거렸지만 왜인지 남자친구를 사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뭐..지은이 연애생활을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예상대로 강의는 일찍 끝났고, 학교 정문에서 지은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은아!”
     
    “일찍 왔네?”
     
    “몇 시부터 기다린 거야?”
     
    “4시 쯤? 얼마 안됐어.”
     
    “그래도 지금이 4시 반인데 30분이나 기다렸네. 미안해. 춥겠다. 빨리 카페로 가자.”
     
    “응.”
     
     
    학교 주변에 내가 자주 가는 카페로 가 커피를 시켜 자리에 앉았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
     
    “뭐..그냥...”
     
    “부모님 아직 안돌아오셨잖아? 밥은 잘 챙겨먹고 다녀?”
     
    “내가 애냐 밥도 제대로 안 먹고 다니게.”
     
    “그래도 남자 혼자 지내는데 귀찮아서 안 먹고 그럴 수도 있잖아.”
     
    “밥은 잘 먹고 다니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안 그래도 코코가 집에 눌러 앉아서 밥 잘해ㅈ...”
     
    “코코...?”
     
    “어?!”
     
    “그게...누구야?”
     
    “그..그게...”
     
    “너네 집에 눌러 산다고...?”
     
    “아..아니!! 가..강아지!! 강아지야! 얼마 전에 심심해서 강아지 한 마리 키우기 시작했거든!! 강아지 이름을 코코로 지어서! 얼마나 귀여운데!”
     
    “그..래..? 그런데 언니가 강아지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했잖아. 돌아왔을 때 키워도 괜찮아?”
     
    “그..그럼!! 누나야 기숙사 들어가서 친구들이랑 재밌게 지내겠지만 난 집에서 혼.자. 지내잖아! 얼마나 심심한데! 나중에 돌아와도 잘 얘기하면 이해해줄거야 분명.”
     
    “그럼 다행이지만...”
     
    지은이는 의심되는 표정으로 더 물어보려했지만 내가 계속 말을 하자 일단 접은 듯 한 분위기였다. 지은이에게 집에 생면부지의 여자가 눌러 산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거짓말을 하는 수밖에...
     
    “아무튼 밥은 잘 먹는다는 거지?”
     
    “그렇다니까. 너는 어때?”
     
    “나도 항상 비슷하지. 아! 이번에 교직이수 신청해서 교직 과목들 듣기 시작했어.”
     
    “그래? 잘 됐네! 어렸을 때부터 학생들 가르치고 싶다며.”
     
    “으응. 그런데 전공에 교직 과목까지 들으려니까 힘들긴 해.”
     
    “그렇긴 하겠다. 그런데 교육학 과목들이 어려운건 아니니까 금방 익숙해질 거야.”
     
    “아참, 철수 너가 교육학과였지?”
     
    “너무하네. 소꿉친구 전공도 까먹고.”
     
    “아냐. 그럼 철수야.”
     
    “응?”
     
    “나중에 나 교육학 과목들 과외 해줄래?”
     
    “뭐?”
     
    “말이 좋아 과외지 그냥 가르쳐 주면 되잖아~”
     
    “뭐..상관은 없지만..나도 배운 게 몇 강의 안 되는데 괜찮겠어?”
     
    “작년에 네가 재미있다고 했던 과목들 두 개 밖에 신청 안했어.”
     
    “작년에? 교육사회학이랑 교육심리학이던가?”
     
    “응.”
     
    “아아, 그거라면 괜찮지.”
     
    A+받은 강의기도 하고.
     
    “그럼 가르쳐주기로 한 거다? 약속! 꼭이야!”
     
    “그래 알겠어.”
     
    그 뒤로 어느 정도 얘기를 하다가 지은이네 집으로 출발했다. 지은이네 집까지는 30분 정도. 원래 같은 동네에 살았지만 지은이네가 이사를 가면서 다른 동네에 살게 되었다.
     
    오랜만에 지은이랑 커피도 마시고 얘기도 하고..나중에 공부도 가르쳐 주기로 하고 여러모로 복스러운 하루야...
     
     
    지은이네에 도착하여 과외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가라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저녁 약속이 있다는 말로 거절을 하고 집을 나섰다. 지은이도 아쉬워하는 눈치였지만...아니 나도 같이 먹고 싶었지만 집을 나오기 전 코코에게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고 해두었으니...
     
    지하철을 타고 다시 집으로 향해..8시 반이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나 왔어~”
     
    문을 열고 들어가 부엌을 향하자,
     
     
     
     
    e0038774_09080513.jpg
     
     
    “히..히익!!!”
     
    “아! 철수 씨 오셨나요??”
     
    “그 칼은 뭐야?!”
     
    “이거요? 아~닭을 좀 요리하느라~”
     
    “심장에 안 좋으니까 그런 칼 들고 나오지 말아줘...”
     
    “아하하 앞으론 조심할게요!”
     
    “그래...그럼 나 옷 좀 갈아입을게.”
     
    “네!”
     
    그리고 코코의 곁을 지나쳐 걸어갔...
     
     
     
     
    덥석 -
     
     
    “잠..시만요 철수 씨.”
     
    “응? 왜?”
     
    “오늘은...여자 화장품이랑 향수 냄새가 어제보다 강하게 나네요...? 그것도 한 사람 것만...”
     
    뭐?
     
    “어제는 안 났던 향인데...그리고 이렇게 옷에 향이 남을 정도면 단 둘이 있었다는 거고..딱 붙어 있었다는 거지요...?”
     
    “그..그게...”
     
    확실히 지하철에서 사람이 많아 지은이와 붙어있긴 했었다.
     
    “아아..내가 있는데도 다른 여자랑 사이좋게 지내다니...”
     
    “아..아니 그게...”
     
    “저..슬퍼요?”
     
    라며 웃었다. 아니 입만 웃고 있다. 초점이 없는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무..무서워!!!
     
    “아니, 그!! 오늘 과외하는게 소꿉친구네 집이라고 했잖아? 그 집까지 가는데 지은이가 마중을 나와서 같이 갔을 뿐이야!”
     
    “소꿉친구 이름이 지은 씨인가요?”
     
    아차!!
     
    “역시 그 여자...”
     
    “코..코코!! 나 배고파! 빨리 코코가 만든 밥 먹고 싶어!!”
     
    “…네..그래요...옷 갈아입고 오셔요. 곧 다 되니까.”
     
    “으..응.”
     
    옷을 갈아입고 대충 씻은 후 식탁에 앉아 코코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코코 잘 먹을게.”
     
    “네, 많이 드세요.”
     
    “와, 오늘도 맛있네, 코코!”
     
    “후후..오늘도 열심히 만들었으니까요.”
     
    저녁을 먹는 동안 코코에게 지은이 얘기가 더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계속 칭찬을 하고, 다른 얘기를 했다. 밥을 다 먹고 어제처럼 내가 설거지를 하고, 코코를 쉬게 했다. 밥을 해줘서 고마운 것도 있었지만 왠지...
     
     
    설거지가 다 끝나고, 9시가 넘은 시간.
     
    “후우...오늘도 엄청 피곤하네...”
     
    원래 이 시간에 잠이 오진 않았는데...
     
    “쉬세요 그럼. 전 내일 아침 준비 좀 하고 잘게요.”
     
    “그럴래...?”
     
    어제도 그렇고...저녁만 먹고 나면 잠이 온다. 아주 노곤하게...
     
    “그럼 나 먼저 들어가서 쉴게. 어제처럼 아무 방에서나 자면 돼.”
     
    “네, 알겠어요. 그럼 내일 봬요!”
     
    “응..그래...”
     
    어제처럼 방문을 잠그고, 침대에 쓰러지듯이 누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코코가 오기 전까진 저녁 먹고 나서 이렇게 졸린 적이 없었는데...
     
    그렇게 그 날도 나의 몸은 잠을 청했다.
     
     
     
     
    휴대폰 알람을 듣고 눈을 떴다. 오늘은 11시부터 강의라 여유가 있었지...
     
     
    알람을 맞춰둔게 9시였으니까 한 시간 동안 준비하고 10시에 나서면 적절하게 일찍 도착해서 여유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은 그 이상한 꿈을 꾸지 않아서 다행이야...”
     
    어제 꿨던 그 꿈...아니 꿈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코코의 얼굴을 보는데 민망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그럼 일어나 볼까.
     
    이불을 개어놓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연 뒤에 방을 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어제는 코코가 미리 일어나서 아침을 하고 있었지.
     
    “코코?”
     
    부엌엔,
     
    “음? 아직 안 일어났나?”
     
    아무도 없었다.
     
    “어디 갔지?”
     
    방을 돌아봤지만 코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뭘 사러 갔나...?”
     
    부엌을 둘러보던 중, 식탁에서 쪽지를 발견했다.
     
    ‘철수 씨에게. 일이 생겨서 중국에 다녀오겠습니다. 아침은 해 두었으니, 데워서 드시면 될 거에요. 일이 언제 끝나게 될지를 모르겠어서, 언제 돌아온다고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죄송해요. 코코가.’
     
    무슨 일이 생긴 거지? 큰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그보다.
     
    “갈 거면 깨우기라도 하지...”
     
    그냥 가버리다니. 아니..애초에 코코가 집에서 나가길 바랐으니 잘 된 건가...?
     
    “…….”
     
    분명 나는 코코가 집에서 나가길 바랐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니 조금 섭섭한 기분도 들어서 혼란스럽다. 고작 하루 같이 있었을 뿐인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랩으로 쌓인 불고기가 있었다. 랩 위에도
     
    ‘꼭 3분 정도 데워서 드셔야 해요! 불고기는 따뜻하게 먹어야 맛있으니까요!’
     
    라고 적힌 쪽지가 놓여있었다.
     
    “걱정은..나도 불고기를 차갑게 해서 먹는 취미는 없어.”
     
    샤워를 하고 코코가 해준 음식들을 데워서 아침밥을 먹었다. 먹는 도중에도 코코가 없는, 이 허전한 식탁이 어색해서 몇 번이고 먹는 것을 멈추었다.
     
    부엌에 서서 요리를 하던 코코, 밥을 먹을 때 웃으며 반찬을 나에게 집어준 코코, 밥을 다 먹으면 물을 떠다준 코코, 함께 커피를 마시며 TV를 봤던 코코.
     
    어제 단 하루 같이 지냈던 코코의 모습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뭐야..그냥 이유도 없이 찾아와 하루 동안 같이 있었을 뿐인데...오래 알던 사이도 아니고.
     
    “에이 모르겠다!”
     
    밥을 먹고 학교로 출발했다. 코코 녀석, 일이 있어서 언제 올지 아네 모르네 하긴 했지만 오늘 집에 가면 와 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강의를 듣고, 집에 돌아왔지만 코코는 없었다.
     
     
     
    그렇게 2일, 3일이 지나도 코코는 돌아오지 않았고, 나도 코코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코코가 집에 돌아오지 않은지 5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었다. 나는 저녁에 먹을거리를 사러 근처 F마트에 와서 장을 보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웅 -
     
    “여보세요?”
     
    ‘야! 철수! 나야.’
     
    “어 정민아. 어쩐 일이야?”
     
    친구 정민이의 전화였다. 정민이는 나와 중 고등학교 동창으로, 졸업한 후에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 중 한 명이다.
     
    ‘예거 마이스터 한 병이 손에 들어와서 너랑 같이 마시려고 전화했지! 너네 집 비지?’
     
    “오 그래? 당연히 비지! 우리 집으로 와! 나 지금 장보러 나와 있으니까 안주 사서 들어갈게!”
     
    ‘그게 말이다. 지금 너네 집 바로 근처야. 혹시 없을까 해서 전화해 봤는데 다행이네.’
     
    “그래? 그럼 집에 들어가 있어. 전에 도어락 비밀번호 가르쳐 줬잖아.”
     
    ‘야, 내가 너네 집 비밀번호를 왜 기억하고 있냐?’
     
    “그러냐? 그럼 카톡으로 비밀번호 보내줄 테니까 잔이나 그런 거 세팅 좀 해놔. 집에 들어가서 바로 마시기 시작하게.”
     
    ‘오키~알겠다~’
     
    오랜만에 양주 좀 마시겠네! 역시 정민이가 뭘 좀 안다니까. 예거 마이스터면 감자칩이나 치즈 같은 게 좋겠지? 아, 그리고 그린불도 사가야지. 예거 밤으로 마셔야 제 맛이니까.
     
    안주거리와 반찬거리를 사서 바로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술이기도 하고, 그 술이 맛있는 예거 마이스터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민이는 나와 거의 모든 면에서 죽이 맞는 친구이기 때문에 술 한 잔하며 얘기할 때 그 누구보다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하여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민이의 신발이 보였다. 그리고 다른 또 하나의 신발이 보였다.
     
     
    “정민이가 다른 친구도 같이 데려왔나?”
     
    부엌 쪽으로 향할 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어...그렇게 쳐다보시면 저도 부끄러운데...’
     
     
    저 목소리는...코코?! 코코가 돌아왔었나?! 이..이런! 어서 정민이한테 말을 해야...!
     
    ‘아니, 이렇게 보니 더 예쁜...것 같네...’
     
    정민이? 역시 정민이는 와 있었구나!
     
     
     
    ‘정민 오빠도 참...’
     
    ‘그런데...생각보다 부드럽네...’
     
    ‘아앗...!! 오빠...! 조...조금 부드럽게 만져주세요....’
     
    뭐..뭐?!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어어? 그래? 미..미안..’
     
    ‘아니에요...그래도 기분 좋았는걸요..’
     
    ‘그래? 다행이네...’
     
    "아참...저...가능하면 조금 어둡게..하고 할 수 있을까요? 막상 하려니까..부끄러워서..."
     
    ‘아 그래? 미안.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네.’
     
    ‘아니에요...’
     
    ‘그런데 정말 생각보다 부드러운걸.’
     
    ‘그..그래요? 다행이에요...’
     
    ‘흐음...아래쪽도...부드러운걸...’
     
    ‘아아...! 부..부끄러워요...!’
     
    ‘이제 와서 뭘..’
     
    ‘그..그래도...’
     
    ‘자 이제 넣을게...어디에 넣으면 되지...?’
     
    ‘그런...이미 아시면서 그런 걸 제게 말하게 하실 생각이신 거예요...?’
     
    ‘아니...그런 건 아니지만...’
     
    ‘그 쪽에...일단 끄트머리만 집어넣으면...되거든요...’
     
    ‘그, 그래? 이 쪽인가...’
     
    ‘와...완벽해요...’
     
    ‘그럼...넣어볼게...’
     
    ‘아! 잠깐만요...그걸 끼우고 하심이...‘
     
     
    ‘걱정 하지마. 나중에 무슨 일이 있을 줄 모르니 벌써 끼고 있어.’
     
     
    ‘그..그럼 괜찮겠네요...’
     
     
    ‘응...자...넣을게...’
     
     
     
     
    무..무슨 짓을...!!
     
     
    “코..코코!!! 이정민!!!!”
     
     
     
     
     
    "응?"
     
    "너네!! 우리 집에서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그것도 아직 해도 다 안 떨어졌는데!!!"
     
    “네에? 무슨 말씀이세요?"
     
    "너..너네...!! 이런 시간부터 그런 음...한 짓을...!!"
     
    "뭐? 그러지 말고 이리 와서 좀 도와줘."
     
    "그런걸 도와주고 싶진 않아!! 내가 왜 그런걸 도와줘야 하는데!!"
     
     
     
     
     
     
    "아니 너 무슨 말 하는 거야? 지금 네 사촌 동생이 중국으로 봉사활동 갔다 와서 가 옮아왔다는데."
     
    "뭐? 이?"
     
    "그래."
     
    "그럼 지금 한 말은...."
     
    "계속 머릿결을 쳐다 본거고, 머리카락을 만져 본거고, 머리카락의 끄트머리 쪽도 만져 본거고, 너네 집에 있던 꼬리 빗으로 머리를 빗겨주려는데 어디부터 빗겨야 할지를 몰라서 어디에 빗을 넣어야 할 지 물어 본거고, 혹시 이가 옮을지 모르니 장갑을 끼고 한 건데?"
     
    "그...그런 거야?"
     
    "어. 그럼 무슨 생각을 한..거냐?"
     
    "아...아아무 것도 아니야..!!"
     
    "철수 오빠, 왜 얼굴이 빨게요? 어디 아파요?"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왜..왜 화를 내고 그래요..”
     
    "이거나 좀 도와줘. 거기 장갑 있어."
     
    "아앙~철수 오빠한테도 들켜버렸어~"
     
    "별 수 없잖아. 그리고 좋은 일하다가 생긴 건데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히잉..."
     
    "아무튼...자 고개 똑바로 들어."
     
    "네...훌쩍."
     
    그렇게 정민이와 둘이서 코코의 머리를 빗기며 약을 뿌리는 일은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 됐다.
     
     
     
    그 후, 다 같이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정민이도 내일 강의가 오후에 시작한다는 듯해서 여유가 있었다. 나도 11시에 시작하니 부담은 없고.
     
    그나저나 사촌 동생이라니. 대체 정민이한테 어떻게 말을 해둔거지?
     
    “그럼..수지? 라고 부를게?”
     
    “네!”
     
    “야, 너 이렇게 예쁜 사촌 동생이 있는데도 지금까지 말도 한 적이 없었다 이거냐?”
     
    “그게...”
     
    지..지금은 코코가 해둔 말이 맞추는 게 낫겠지...?
     
    “당연하지 인마, 너 같은 해충이 수지한테 들러붙는걸 너 같으면 그냥 쳐다보고 있을 거냐?”
     
    “야, 나 같으면 내 친구한테 바로 소개시켜 준다.”
     
    “그래서, 지금 나한테 소개시켜 달라는 거냐?”
     
    “뭐..그런 말은...맞지!”
     
    “정민 오빠! 미안한데 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큭..말도 제대로 꺼내보기 전에 차였네...”
     
    “헤헤..미안해요!”
     
    “아냐..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어쩌겠어...에이 술이나 마시자!”
     
     
    정민이는 그저 술자리에 여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분이 좋은지, 굉장히 하이 텐션이다. 하긴..쟨 남중 남고 나온 것도 부족해 학과도 기계공학과니까...젊은 여자라는 생물을 가까이서 볼 기회 자체가 적을 것이다.
     
    코코는 술을 조금씩만 마시면서 주로 정민이와 내가 먹을 안주를 해주었고, 정민이는 좋다고 먹으며 신이 나서 떠들었다. 사실 자신이 18살이라고 밝혔던 코코가 술을 마시는 게 조금 걸리긴 했지만..많이 마시는 것도 아니고..집에서 마시는 거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정민이와 나는 예거 마이스터 한 병을 다 마시고, 내가 사온 술을 더 마시고 나서 술자리를 끝냈다. 그리고 시간도 늦었고, 방도 비기에 정민이에게 자고 가라고 권한 뒤에,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정민이가 씻으러 들어가자,
     
     
    “후후..철수 씨. 오랜만이에요?”
     
    “그..래...5일만인가?”
     
    “네.”
     
    “그런데..이는 어쩌다 옮아 온 거야?”
     
    “아이 참, 부끄럽게...제 고향은 중국에서도 조금 후미진 시골이에요. 개발도 덜 됐고, 아직 낙후된 지역이라서 위생도 그렇게 좋진 못해요. 저도 설마 이를 옮을지는 몰랐지만요.”
     
    “그렇구나..일은 잘 끝났고?”
     
    “네. 사실 일은 금방 끝났는데, 오고 가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늦은 거예요.”
     
    “그래...”
     
    “제가 없는 동안 외로웠나요?”
     
    움찔
     
    “아..아니...뭐...”
     
    사라진 첫 날 아침부터 계속 생각이 났다고 말 할 수는 없지.
     
    “정말요? 저는 가는 동안에도 철수 씨가 보고 싶어서 어쩔 수가 없었는데..”
     
    “아..아무튼 너도 피곤할 테니까 씻고 쉬어. 나도 이거 싱크대에만 넣어놓고 잘 거야.”
     
    “네, 그렇게 할게요.”
     
     
    “야 철수야 나 추리닝 바지 하나만 빌려줘 입고 자게.”
     
    “아, 알겠어~ 가져다줄게. 그럼 코코도 쉬어.”
     
    “네.”
     
    “수지야~나 먼저 잘게~”
     
    “아, 네! 정민 오빠도 주무세요~”
     
     
     
     
    정민이에게 바지를 가져다주고 나도 씻은 후 침대에 누웠다.
     
    아직 10시 반 밖에 안 된 건가. 하긴 술을 일찍부터 마시긴 했지. 조금 많이 마시기도 했고.
     
    “후우...”
     
    코코가 돌아왔다. 사실 코코의 얼굴을 봤을 때 기뻤지만 내 마음 그대로를 표현할 수가 없었다. 왠지 그러기엔...조금 부끄럽기도 했고 내 자신의 감정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코가 처음 왔을 땐 그렇게 황당했고, 나가길 바랐는데 이제 와서 이런 감정이라니. 나 자신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코코가 돌아와서 기쁘다니.
     
    “미운 정이라도 든 건가...”
     
    에이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
     
     
     
    우우우우웅 -
     
    응? 이 시간에 누구지?
     
    “여보세요?”
     
    ‘철수야, 나 지은이야.’
     
    “어? 이 시간엔 웬일이야?”
     
    ‘과제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물어보려고.’
     
    “아아 그래? 어느 부분인데?”
     
    ‘교육심리학 교수님이 과제를 내주셨는데 하다가 잘 모르겠어서.’
     
    “교육심리학?”
     
    ‘응.’
     
    “어느 부분이? 초반엔 딱히 어려운 내용이 없을 텐데.”
     
    ‘저기..만나서 가르쳐주면 안 돼?’
     
    “지금?”
     
    시간이 조금 늦었는데.
     
    ‘응..그리고 사실...’
     
    “응.”
     
     
    ‘지금...너네 집 앞이야...’
     
    “뭐..뭐라고?!”
     
    집 앞?!
     
    “이..이 시간에?!”
     
    ‘응...’
     
    “시..시간도 늦었는데 다음에..다음에 하는 건 어때? 그래! 내일 가르쳐 줄게!”
     
    집에 코코도 있고 정민이도 있는데 지은이가 왔다간 큰일이다!!
     
    ‘싫어..저번에 도어락 비밀번호 가르쳐 준거 아직 기억하고 있으니까, 들어갈게...’
     
    히익!!!
     
    그런걸 왜 기억하고 있나요 지은 양!!!
     
    “기..기다려!! 내가 나갈게!!!”
     
    전화를 끊고 옷을 챙겨 입고 현관으로 가자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철수 씨?”
     
    방에서 코코가 나왔다.
     
    “코..코코!!”
     
    왜..왜 이런 타이밍에 나오는 거야?!
     
    “왜 이 시간에 옷을...”
     
    “아..아니 잠깐 밖에...”
     
    “뭔가 통화를 하나 싶더니 급하게 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잠깐! 잠깐 나갔다 올 거니까, 들어가서 자!”
     
    나는 코코에게 방으로 들어가라고 손짓을 했고,
     
     
     
     
     
    벌컥 -
     
     
     
    현관문이 열렸다.
     
     
     
     
     
    끝!!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ㅠㅠ 그리고 또 좋은 표지를 주신 george. 님 감사합니다~(닉언급 죄송합니다.)
    그리고 글을 한 번에 진득하게 앉아서 써야하는데..분량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니..그런데 시간이 별로 없다보니 계속 쓰다 끊고 쓰다 끊고 해서 글이 조금 두서가 없는 것 같네요..ㅠㅠ 거기다가 또 한 화에다가 뭔가 스토리를 많이 넣으려고 하다보니 정신도 없고 진행도...
     
    아무튼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세계 최초로 이가 옮은 히로인인 코코가 등장하는 내 개인정보와 오장육부가 완전 수라장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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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5 01:47:37  39.115.***.54  Soulcry  377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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