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수능보는 고3남학생입니다.
제가 여기 글을 쓴 이유는..
오유 눈팅많이하면서 생각깊고 좋은사람들 많이 봤기에
나도 도움받을 수 있지않을까 하고, 쓴이유도 있구요.
평소에 아버지나 선생님한테조차 하기 힘든 얘기라..
그냥 털어 놓는것이기도 하구요.
뭔가 조언이라도 듣고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얘기를 어디든 털어놓고싶은걸 보면, 제자신도 뭔가 잘못된거같다는 느낌이 있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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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까요.
저 평범..하겠죠? 평범한 고3남학생입니다.
십대가 다 그러듯이 공부보다 노는게 좋습니다.ㅋㅋ
'당장눈앞의 놀고 즐기는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가 제 신조입니다ㅋㅋ
마냥 멀리 있을줄만 알았는데,어느새 수능이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학얘기로 시끄럽지요.
친구들은 공부하느라 바쁘고..원서쓰느라 바쁘고.
저..참~공부 안합니다.이것도 고민이라면 심각한 고민이네요.하하
하루 세네시간은 할까요?
글쎄요. 안하고싶은건가?? 하려고 해봐도 어느새 멍때리고 딴짓하기 일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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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어느 대학가도 상관없어요.
저 그냥 지방대 나와서 친한친구들하고 평생 놀수만 있으면 더 바라는게 없어요.(딴얘기지만, 애정결핍도 심하고 왕따경험때문에 친구관계에 많이 집착합니다.)
나물밥에 김치반찬이라도 먹고살수있으면 그만인데요.
피시방 주인 좋죠? 먹고살면서 하루종일 컴퓨터할수도있고.
그런데 이건 저만의생각인걸요.
주변에선 무조건 좋은대학 나와서 잘먹고 잘살아야한다고 하네요.
저 특출난 천재,영재는 아닙니다.
이런 제게 거는 주변의 기대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전 간판좋은대학가서 또다시 죽도록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도 부담스럽습니다.
차라리 애초에 공부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애들이 부럽습니다.
선생님이랑 마주앉아서 Y니 K니하는 대학들 원서쓰는데.
친한애들끼리 모여서 지방의 별 이름없는 대학교원서를쓰면서 깔깔웃는 그 모습이 차라리 너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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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일까요.
제겐 7살때부터 간직해오던 꿈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갖는 과학자, 그것도 우주과학자,어렵게 천문학자라는 유치한꿈을요..ㅋㅋ
남들에겐 금방 사라질 유치한꿈이었겠지만 제겐 소중했습니다.
초1때부터 고1때까지 장래희망란에는 우주과학자혹은 천문학자라는 말 이외의것이 들어간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일까요.
무슨 연유에서일까요.
문득 깨어보니 제 꿈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가지라고 해서 가져지는게 꿈인가요.
경영학과가면 잘먹고 잘산다, sky가면 잘먹고 잘산다.
그럼 내 꿈은 sky 경영학과 가는것이다! 하면 이게 진짜 꿈일까요.
그게 진짜 현실적이고 당연한 꿈이라 믿었던 것이 꿈같네요.
그냥 아무 의욕도 일지 않네요.
성적이 떨어져도 아무런 욕심도 나질않네요.
주변에서 무슨말을 해도 들리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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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느낍니다. 부모님또는 주변에선, 제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 기대에 제대로 답해드릴 자신이 없네요.
그렇다고 실망시키기도 너무..마음이아프다고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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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참 두서없고 기네요. 무슨말을 하는건지도 알아먹기 힘드네요.
저도 제가 여러분들에게 무슨 조언을 듣고싶은건지,
무슨 답을 듣고싶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들어주세요. 들어주시고 들어주셨으면 조언까진 아니라도,무슨 대답이라도, 들어주신 척이라도 해주세요. 그게 듣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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