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말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29살의 남자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문자가 옵니다.
이제 그만하자고
3년을 만나왔습니다.
3년전 처음 만나 불타는듯 사랑하게 되어있지만
그녀는 일본 어학연수가 준비되어있었죠.
그렇게 시작한지 한달만에 그녀를 보내고
1년을 기다리는동안 제가 일본에 가기도 하고
그녀가 오기도 하고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사랑을 이어나갔어요.
힘들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었죠.
그만큼 행복했기에 견뎌낼수 있었구요.
그래서 다시만날때엔 그만큼 값진 사랑이 될수있었구요.
그렇게 3년이 흐르고
어느날 이별을 통보하는 문자가 왔습니다.
아팠지만 일방적인 통보에 참을수없이 화가나서 그래 그러자고 했죠.
화가난이유는
그렇게 혼자 고민하고 통보하듯 말하던 그녀를 돌리려 있는데로 빌었던 내 초라한 모습때문이었습니다.
제 마음이 떠나있을때도 있었죠.
만나고 있으면서 그녀가 질릴때도 많았고.
다른 여성을 만나고 싶다.
이 여자와 결혼하면 과연 행복해질수있을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죠.
그래서 아프게도 많이 했을거예요.
그렇게 헤어지고 난후 얼마나 아프던지..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어요.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오지않을정도로 심한 불면증과
놓지지 못하는 행복했던 추억들
수많은 사진과 선물.. 추억에 대한 기록들..
길을 나서도 그 어느곳에가도 그녀가 떠올라 아프고 괴롭고 보고싶고..
더이상 견딜수가없어 문자를 보냈습니다.
보고싶어..
한마디.
그리고 그날밤의 울먹이던 전화통화
서로 그리워 결국 다시 만나기로 했었죠.
너무나 행복했어요.
하지만 진짜 이별은 더 쉽게 찾아오더라구요.
어렵게 다시 만난지 겨우 2주만에
또한번 이별을 통보받게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그녀가 제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이라는걸 깨닫던 그 순간에 말입니다.
이런식으로 이별을 말하는 그녀에게 화가나기도 했지만 잠깐일뿐이었어요
할수 있는 모든것을 다 해 그녀를 붙잡으려 했습니다.
무릎도 꿇어보고 달래도보고.. 빌어도보고 협박까지 했죠..
이런모습보이면 더더욱 날 싫어하게 될꺼란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보내고 싶지않은 간절한마음에 자꾸만 되풀이하고
또 혼자 자괴감에 빠지고..
그녀 집앞에서 종일 기다리던날은 절 스토커같다고 말했습니다.
죽어버릴꺼라고 괴롭히던 날은 그러면 자기가 아플것같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그녀가 날 봐주거든요..
동정심이라도 좋으니 제곁이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왜곡된 사랑으로 변질되는것같기도 합니다.
그래..
지금 이렇게 나에게서 마음이 떠났지만
억지로라도 붙들어놓고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 돌아올거라고
해줄수있는 모든걸해주면 나보다 더 날 사랑했었던 그녀 마음도 돌아올거라고
그렇게 믿었어요..
마음없는 껍데기인 그녀를 그렇게
올해 말까지 억지로 날 만나야만하는 그럴수밖에없는 상황을 만들어 놨습니다.
매일매일 갈등합니다.
그녀를 보내야한다. 남자이기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니까 보내야한다.
보내고싶지않다. 내 삶은 그녀를 제외하고 살아간다는건 살아도 죽는거다
하루에도 수천번씩 드는 갈등속에서 허우적대다가..
어제 그녀를 만났습니다.
영화를 보고.. 밥을먹고 차를 마시고..
평소같은 데이트..
하루를 잘 보내고
그녀를 집에 보내려는데 또 한번 얘기를 꺼냅니다.
자기를 보내달라고 합니다.
밤새 싸우고 얘기하고 울면서 서로 아파했습니다.
그날따라 왠 비가 그렇게 내리던지
새벽이 밝아올무렵
그녀가 근처 모텔에 가자고 하더군요..
마음을 주지 못하는게 너무 미안하다고
몸이라도 주고싶다고 말하는 그녀였어요..
섹스를 나누진 않았지만 서로 안고서 밤새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렇게 싫다고 날 밀어내던 그녀가 웁니다.
자기가 날 이렇게 만든거라고..
이렇게 괴로운데도 마음이 돌아오지않는 자신이 밉다고..
몇일째인지 모를 불면중이었으나 그녀 품에 안겨 그녀의 향기를 맡다보니
익숙한 편안함을 느껴 잠이 왔습니다..
그렇게 두어시간쯤 잤을까요..
그녀가 원해서 결국 섹스를 나누게 되었어요.
아무런 의미도 이유도없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쾌락뿐이겠죠..
저에게는 세상에 둘도없는 슬프면서도 행복한 행위였습니다.
그녀가 말합니다.
마음은 안생기는데 이런 파트너인 관계라도 갖고싶다..
자기를 놔줄수있다면 그저 편한 친구로는 얼마든지 만나줄수있겠다..
만약 10년쯤 지나 서로에게 배우자가 생기질 않는다면
우리 이런 만남이라도 갖자..
약속한 날짜가 됐던 내일당장이됐던
언젠가 자기를 후련하게 떠나보내줄수 있겠다는 생각이들어 말하면
그날만은 사랑했던 날처럼 하루를 보내주겠다고 말합니다. 그것만큼은 진심이고
그 어떠한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합니다.
알았다고 했죠.. 그럴리 없을거라는거 단순 지금 기분에 그렇게 말하는거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된다면 행복할것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파하는걸 보고
그녀도 아파합니다.
그렇게 싫다고 밀어대던 그녀가 저를 보면서 아파합니다.
이런모습 보이면 안된다는거 그녀가 돌아오길바라면 이러면 더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그녀옆에 있습니다.
오늘도 몇번이나 전화통화 문자..
나를 말릴 수가없습니다.
죽고 싶지않고 죽어서도 안되는데
죽을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그녀를 보내고나면 저 죽을것만 같습니다.
아니 그녀를 보낸 내삶이 죽은삶이 될거라는 생각밖에없습니다.
다들 그럽니다. 더좋은 여자 만나려고 그런다.
인연이 아니다.
암만 아파해봐야 1년이다..
방안에서 절망이 담긴 악을 질러대고
울고 아파하고 머리가 멍해집니다.
얼마든지 이런일이 생기지않도록 할수있는 기회가 몇번이나 있었는데
그걸 이제야 돌이켜 알게된 자신에대한 원망..
이렇게 되도록 말한마디 않고 혼자 결정하고 내버려둔 그녀에대한 원망..
떠나 보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했던 나는 금새 까먹고 보낼수없다고 슬퍼합니다.
언젠가 돌아온다는 확신만있다면 내 마음이 시간이흘러 무덤덤해지더라도
기다려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
다음주에..
배트맨이 개봉하면 같이 보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떠나면 더이상 영화도 함께 들렀던 식당도 같이갔었던 그어느곳도 가지 않을거거든요..
오래전부터 보고싶었던 배트맨을 보고..
그녀가 좋아하던.. 그녀도 떠나고 나면 가지않게될거라던 그녀가 좋아하던 그곳의 불고기 백반을 먹고
그러려구요..
이제 널 보내주겠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고 약속하고
하루를 보낸후 후련하게 그녀를 보내주고 싶지만..
어차피 떠나보낼거 남은 5개월 할수있는건 다해보고
어차피아플거 조금더 연장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바보라서 그저 그녀가 옆에만있어도 너무너무나 행복하거든요.
저를 비웃어주세요..
맘껏 욕해주세요..
못난놈이라고 남자도 아니라고 욕해주세요..
저는 그런말 들어도 쌉니다.
그리고 위로도 듣고싶습니다.
여기밖에 제가 하소연 할데가 없네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