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은 항상 엉뚱한 발상을 통해 그럴싸한것들이 시도되고난 후 인기를 얻거나 조명되어 보편화되면서 문명속에 정착합니다. 그말은 개복치가 낳은 알처럼 수많은 것들이 시도되고 엉뚱하며 때로는 우숩기까지한 시도들이 탈락하면서 효과적이지만 약간의 운도 곂친 사례가 체택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람은 위기에 닥치면 이것 저것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닥치는대로 시도해보기 마련이죠.
2차대전은 수많은 병맛무기가 시도되기 아주 좋은 무대였습니다. 글을 읽으면서도 느끼시겠지만 대다수의 병맛무기가 나치독일과 구일본제국에서 시도됩니다. 저는 여기에 우연이 아닌 어떤 필연적 관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1.먼저 병맛무기를 다양하게, 그리고 그 병맛성에 완성도를 더할만큼의 충분한 기술력이 발전된 시대였습니다. 병맛도 능력이 되야 한다
2.전쟁중, 그것도 군부독제시대이기 때문에 많은 자금을 이상한 프로젝트에 투자할 능력과 명분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실제 효용성이 떨어져도 상대에 대한 복수만을 위한 무기를 만들 수도 있던 미친 시대였습니다.
3.이들이 패전국들이라는점. 전쟁에서 져가는, 그야말로 위기상황에 닥친겁니다. 믿음직하지 못한 엉뚱한 아이디어로도 어떠한 희망만을 갖고 지도부를 설득하기 쉬우며, 반대로 지도부가 기적적인 무기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4.전체주의, 군국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나라 전체가 일종의
낭만주의에 젖어서 미쳐 돌아간 나라들입니다. 로마제국과 신성 로마제국을 계승한 제 3제국이나, 신과 같은 천황이 다스리는 동방의 신성한 제국같은 그럴싸하고 가슴을 울리는 테마로 사람들을 선동하던 시대의 나라들입니다. "위대함", "영광", "충성", "신성", "헌신", "민족"같은 단어가 미덕이던 이들 나라의 특성은
"기적의 무기", "결전병기", "너무 우월해 천재만 다룰 수 있는 궁국의 프로토타입(?!)"등에 열중합니다.
패전 후에는 일종의 보상심리, 정신승리와 섞여서 일본 메카닉계 애니메이션들에서는 너무 우월해 조종조차 어려운 천재 주인공을 위한 고성능의 프로토타입이 성능이 떨어지는 양산형 병기 야라레메카들을 압도적으로 쓸어버리는 스토리가 주류가 됩니다. 물론 낭만적이고 재미도 있죠.
5.마지막으로 병맛무기중에는 이런 무기들과는 별개로 "안습무기"들이 있는데, 뛰어난 성능을 꿈꾸고 엉뚱한 발상을 시도한 경우가 아닌 패전 직전에 열악한 상황에서 마지막 발악을 위해 만들어낸 급조병기들을 말합니다. 이 또한 이들이 패전국이기 이들 국가들에서 때문에 많이 시도됩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병맛무기들의 분류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병맛무기로는.....
-진지하게 제대로 만들어쓴 표준 장비인데 성능이 병맛인거
-설계부터 병맛인 발상으로 시도해서 만들었는데 소수만 생산, 운용된거
-설계부터 병맛인 발상으로 시도해서 만들었는데 극소수만 생산후 운용도 못하고 끝나거나 또는 프로토타입만 만들고 포기하거나 그마저도 안하고 계획안 폐기한거
-설계부터 병맛인 발상으로 시도해서 만들었는데 대량 생산, 운용해버려서 더 병맛이 된거
-운용 방법이 너무 병맛인거
-패전직전의 안습무기
등이 있습니다.
안습무기중에는 전쟁 중에도 장비부족에 허덕이며 각종 노획장비를 마개조해서 사용한 경우가 존재하지만 너무 많아서 집필할 수 없습니다. 간단히 예를들면 나치독일은 1차대전에 사용된 현대전차의 할아버지라 불리는 르노 ft경전차에 고정전투실을 얹고 재각각인 노획전차포를 얹어 구축전차로 운용하는 사례까지 보여줍니다.
그럼, 신랄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시며 보시길...
저번편의 진지하게 제대로 만들어쓴 표준 장비인데 성능이 병맛인거에 이어서...
이번편은...
설계부터 병맛인 발상으로 시도해서 만들었는데 소수만 생산, 운용된거(上)
4식소총-일본제국
요약: 개런드 짝퉁
일본군은 자기들 무기가 딸리는걸 알면서도 적 무기를 노획하는걸 금지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무기에 개조를 가하는것도 사형을 당하니 눈앞에 버려져 있는 미군 무기는 그림의 떡이었죠.
그러다가 볼트액션 소총에 진절머리가 난 일본해군은 결국에는 반자동 소총을 개발하는데, 미국의 M1개런드 제식소총의 설계를 카피합니다(ㅉㅉ)
(사실 예전부터 반자동 소총에 관심을 가지고 개발을 시도했던 일본이지만,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에 부딛혀 쓸만한 물건을 만들어내지 못하다가 2차대전 후반에 가서야 성공적인 반자동소총의 사례인 개런드를 배껴보자고 한것이죠. 그러나 일찍부터 반자동이나 자동소총을 고려하지 않은 나라는 거의 없고, 대부분 2차대전기에 도입해서 사용한 예가 있으므로 일본의 변명거리는 되지 못합니다.-멕시코마저 외주줘서 개발시킨 몬드라곤 반자동 소총을 제식 채택합니다.)
▲미국의 명품 제식 반자동 소총 m1개런드. 본인은 잘났지만 4식 반자동 소총 만든 일본이나 m14자동소총 만든 냉전기 미국이나 참 여럿 울린다...
그런데 더 웃긴건, 그 개똥같은 자존심을 굽히고 미군 무기를 카피해서 만든 물건도 정상이 아니었단 겁니다. 가뜩이나 공업능력이 후달리는 일본은패전해가는 와중에 생산라인은 더욱 막장화되가고 있었는데, 볼트액션 소총도 제대로 못만들게 된 상황에서 만든 더 복잡한 반자동 소총이 제대로 작동할리가 없는겁니다. 카피도 실력이 되야 한다.
이 와중에 육해군 대립은 여전해서(...) 육군에서도 없는 시간과 물자를 낭비하며 자기들끼리 반자동소총을 따로 설계하고 있었단겁니다. 결국에는 현실을 인지하고 해군이 개발한 이 4식소총에 육군용 소총탄환(역시 육해군 대립 탓에 사용하는 제식소총탄이 달랐습니다.)을 쏠 수 있도록 바꾼 모델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러나 수동장전하는 볼트액션도 아닌 가스압을 사용하는 반자동 소총을 단순히 탄 규격에만 맞게 바꾼다고 제대로 작동할리가 없고, 결국 같은 크기에 장약량이 다른 반자동 소총 전용 탄환을 또 새로 만듭니다("전용~"성애자인가...) 총알 말고 총을 개량해 바보들아...
구형 소총탄에서 신형 소총탄으로 바꿔서 2가지 쓰는것만 해도 병맛인데, 신형 소총탄 규격이 표준,기관총용,반자동소총용으로 중구난방...
그놈의 "전용~"은 일본군 내에서 유명하여 같은 전차끼리도 생산공장에 따라 부품규격이 달라 정비병이 욕나오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부품을 가져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ㅠㅠ
심지어 현대에 와서도 자위대 64식 소총은 나토표준 7.62mm탄을 채택해놓고도 전용 약장탄으로 새로 만들어 쏩니다(...) 그럴꺼면 애초에 왜 나토규격으로 만드는거야...
결국 꼴랑 500정 만들고 패전한 후 미군이 발견. "뭐지 이 쓰레기는?"하고 몇정을 남긴 후 전량 폐기처분. 박물관 신세가 됩니다.
일본군 신무기의 공통점=너무 늦게나옴+그래서 저품질+저성능+중구난방+소량생산+전량폐기
잠수항모-일본제국
요약:고급 삽질
말 그대로 잠수함인데 비행기를 날립니다.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죠. 일단 발상은 참신합니다. 또, 그 특수성은 사용 여하에 따라서 굉장한 전략적 이점을 얻을 수도 있죠.
원래 개발을 시작할때 목표했던 것은, 미국이 장악한 태평양 재해권 사이로 들키지 않고 지나가 미국 서해안에 출몰, 미국 서해안 본토 숲에 소이탄 공습을 통해 산불을 일으켜 미국내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여 반전 시위를 일으키고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것이었습니다. (동해안도 공격하려고 했다 합니다. 당연히 적국의 운하인 파나마 운하를 지나갈 수 없으므로, 남아메리카를 돌아서 공격합니다.)
즉, 강력한 위력을 가진 항공모함이 아닌, 적진 한가운데를 파고들어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약간의 피해를 주어 상대를 겁먹게 하고 적당히 전쟁을 끝내는것이 목적인 특수목적형 무기였던 것입니다.
그런 주제에 어뢰발사관을 8개나 갖춥니다. 갑판에는 140mm 주포(?!)도 갖추며 수많은 대공총좌까지 보유합니다. 역시 일본은 강한 무기는 만능무기로 만들지 않으면 못베기나봅니다... 뭐 그래봤자 만능은 커녕 목표한 주 기능도 성능 미달이지만. 그냥 목표성능에 주력하고, 호위부대를 붙여...
비밀리에 개발이 지시되고, 기술진은 잠수함 상부에 비행기를 격납하여 무게중심이 위로 쏠려도 잠수함이 전복되지 않도록 많은 시도를 합니다.
결국 잠수함 크기를 엄청나게 키우고, 잠수함 2대를 평행하게 옆으로 붙이는 꼴로 만들어 함폭을 넓혀 전복되지 않도록 설계합니다.(그래서 기관실도 2개라고 하네요. 그런"꼴, 모양새"입니다. 진짜 잠수함 2대를 붙인게 아닙니다.) 마치 남태평양 원주민들의 대형 카누들이 카누 둘을 옆으로 나란하게 합체시켜서 전복되지 않도록 하는것 처럼요.
(그래서 위 사진을 보면 크기가 큰것만이 아니라 함폭이 비정상적으로 넓습니다.)
▲일본인들은 2차대전때 이미 큰것들(이거랑 야마토전함 등)을 질리도록 좋아했기 때문에 현대에는 작은것들을 좋아하는걸지도 모른다.
맨 위가 일본의 잠수항모 I-401.
또 그래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덩치에 비행기를 겨우 3대 탑재하는것으로 현실과 타협합니다. 일반적인 항모처럼 수십대의 비행기를 엘리베이터와 함께 다량 운용하는것이 불가능하단겁니다.
잠수함 상부에 드럼형 격납고를 얹고, 3기의 전용기를 접어서 격납합니다.
또 이함은 가능해도 착함은 불가능하죠. 이륙시에는 증기압으로 작동하는 이함장치를 이용해 비행기를 강하게 가속시켜 던집니다. 착륙은 물위로 해서 배 위로 끌어 올리는 크레인을 배에 장비합니다.
긴 활주로가 없기 때문에 일단 물에 착륙하고 크레인으로 건져야 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일본군의 유명한 "전용기"가 개발되죠. M6A 세이란 잠수항모 전용기는 날개를 굉장히 컴팩트하게 접을 수 있어 제한된 잠수함의 격납고 내에 탑재시키는것이 가능했습니다.
(D4Y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고 전용기가 아니라는 반론을 들었는데, 제식명이 아예 새로 붙을 정도로 바뀐 점이 많다면 다른 기종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온전히 잠수항모 탑재를 위해서 날개를 접는 기능과 수상기 플로트를 분해조립하는 기능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잠수항모 전용기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수상기죠. 항모정도로 덩치를 키워 긴 활주로를 만들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활주로 착륙은 불가능 하므로, 수상기를 활용하면 비교적 작은 크기를 투자하여 함정에 항모 기능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같은 이유로 정찰기, 공격기등을 소수 운용하는 흔히 항공전함, 항공 순양함등으로 불리는 함종도 수상기를 운용합니다.
그런데 수상기는 바퀴로된 랜딩기어를 접고 날아가는 일반 항공기에 비해서 비행성능이 크게 제한되죠. 즉, 세이란은 공중전투가 아닌 폭격을 목적으로 하는 비행기였습니다. 결국 이 잠수항모는 전투기 운용은 불가능하고 경폭격기밖에 쓸 수 없는겁니다.(잠수항모의 원래 사용 목적을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격도 굉장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원양에서 출몰해 기습공격을 해야 하므로 여러 환경에서 사용 가능해야 하고, 여러 장비를 추가하게 되어 고급 기종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특수기종이므로 소량생산하죠. M6A 세이란의 가격은 제로센 약 50대분(!)에 달했다고 합니다.
잠수항모의 개념에는 여전히 또 다른 문제가 남아있었습니다. 항공기 엔진은 예열을 해서 연료를 부드럽게 해야 하기 때문에 시동을 거는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이 잠수항모는 최단시간에 비행기 3대를 날리고 물속으로 숨어야 했죠. 착함이야 약속한 비밀장소에서 수면에 착륙한 비행기를 빨리 회수하는 훈련을 하면 되지만, 이함을 위한 항공기 엔진 예열은 수중의 잠수함에서 미리 해버렸다가는 잠수함 내에 일산화탄소가 가득 차버립니다. 여기서 기발한 발상을 하죠. 엔진에 들어갈 연료를 잠수함 내에서 난로로 미리 덥혀놓는 장치를 함내에 설치한겁니다. 이로써 잠수항모가 수면으로 떠오르자마자 항공기의 날개를 펴고 바로 날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비행기 3대를 날리고 잠수함은 물속으로 사라지며, 3대의 비행기는 각 1개의 폭탄, 총 3개의 폭탄을 미국에 떨어뜨리고(장난하냐...) 귀환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어떤 목표를 정밀공격하는것도 아니고, 숲에다가 소이탄 떨궈서 산불이나 낼거면, 이 고생 안하고 그냥 간단하게 기존 잠수함에 로켓키트나 달아서 쏘면 안되나?
앗?!! 그, 그러쿤!!
잠수함을 새로 만들 필요도 없고, 위에서 말한 온갖 아이디어를 짜낼 필요도 없으며, 더 작은 잠수함에서도 3발이 아닌 수십발의 폭탄을 숲으로 날려보낼 수 있는데 말이죠. 그것도 위험하게 부상할 필요 없이 물속에서 발사가 가능하고요. ▲요로케. 역시 덕국. 일본 삽질 CONFIRMED.
1.산불을 내자
어쨌거나 불굴의 의지로 기여코 잠수항모를 만들어버린 일본은 미국의 숲에 소이탄 폭격을 실시하고, 산불이 안납니다(...) 미국의 숲은 생각보다 건조하지 않았던 겁니다(...)
Aㅏ....
2.전염병 폭탄 테러를 하자
이제 목표는 바뀝니다. 서부해안도시들에 생물학병기를 투하하는겁니다. 꼴랑 3발의 폭탄으로 미국이란 국가에 피해라고 할만한걸 줄려면 산불이 아닌 이상 이것밖에 없는겁니다.
이를 위해 만주의 731부대(=천하의 개쌍놈들)에서 생체실험을 통해 전염병을 퍼뜨리는 폭탄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일본군내의 정신이 제대로 밖힌 한 장군이 비인륜적이다고 각하해서 공격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중국인과 조선인 민간인들이 실험을 위해 잔인하게 학살당한 이후였습니다.
3.파나마운하나 때리자
결국 일본은 잠수항모부대를 멕시코 남쪽의 파나마운하 공격으로 돌립니다. 그나마 처음에 로켓포격용이 아닌 항공기를 날리는 항모로 개발하는 삽질을 했기 때문에 운좋게도 목표물을 공격하는 작전을 구상하는게 가능했던거죠.(혹시 빅픽쳐? 아니지. 그럴거면 처음부터 파나마운하를 공격했을터)
파나마운하가 중요한 EU
미국은 파나마운하를 통해 동해안에서 건조한 군함과 물자수송선을 태평양으로 보냅니다. 그래서 파나마운하를 파괴하면 미군은 남아메리카를 우회해서 와야 되기 때문에 몇달이나 더 걸릴거라는 것이 일본의 예상이었습니다.(하지만 이미 일본을 조질정도의 파워는 태평양으로 넘어온지 오래).
4.어차피 늦었다. 이미 넘어온 미함대랑 같이 죽자
그래서 어영부영하다가 이것도 또 포기하고 그냥 일본 침공을 준비중인 미국 함대를 카미카제로 공격하라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그것도 미군 도장을 칠해서 적을 속이고 자살폭격하라고 하죠.(자살폭격하는것도 억울한데 불명예라고 파일럿들이 거부하기도 했답니다. 그래봤자 일본 파일럿은 병계급인데...)
그렇게 출발한 함대는 반으로 나뉘어 비밀 접선지점에서 합류해 미함대를 향하고, 카미카제 공격을 감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동중에 미잠수함에게 공격받아 침몰하기도 하고, 접선지점을 바꾸는데 이 사실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합류에 실패하는듯 안습한 상황이 벌어지다가 결국 작전 수행 전에 일본이 항복하고 전쟁이 끝납니다.
안습.
이후 생존한 잠수항모는 미국에게 비밀무기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 회항하여 일본으로 도주하는데, 미군 도장을 칠한 위장 세이란은 바다에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나포되어 미국에게 인도되고, 실험에 이용되다가 침몰합니다.
그래도 밀리터리史에서의 의의는 큽니다. 미국이 이것을 바탕으로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의 개념을 세우고, 냉전시대에에 이르러 SLBM의 수준으로 발전합니다.
SLBM이 인류를 핵전쟁으로부터 구했다는 점이 지적되는만큼 일본의 잠수항모는 본의 아니게 인류를 구원한 셈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렇다고 칭찬해주면 곤란하다.
(SLBM이 핵전쟁을 억제한 이유는 어디서 숨어있던 보복 핵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니까 상대에게 섣불리 핵미사일을 날리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류사에 손에 꼽는 "강력한 무기가 진짜로 전쟁을 억제해버린 경우"입니다. 게틀링:엉엉 내 생각이 짧았어ㅠㅠ)
초대형 대포-나치독일
요약:크고 아름다운 쓰레기
히틀러가 병신인 이유.jpg
미국: 많은 비행기, 더 많은 비행기
소련: 많은 야포, 더 많은 야포
독일: 큰 거포, 짱짱더큰 거포(...)
강력한 무기는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강력한 무기=강력한 군대는 아닙니다.
독일은 강력한 위력을 위해 범용성 높고 우수한 양산형 병기를 대량 투입하는게 아닌 초거대 결전병기를 만들어 선보이는걸 즐겼습니다.
머릿글에서 언급한 전체주의, 군국주의, 독재주의 국가에 스며들어있는 낭만주의의 산물이라고 해야겠죠. 그들은 무시무시한 초거대 결전병기를 만들어 적을 깨부순다는 소년만화적인 발상을 했는데, 문제는 이들이 그걸 진짜 만들어버릴 고도의 기술력뿐만이 아니라 이 미친짓을 진짜로 해버리는 무모함&독단 결정권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죠. 양덕을 국가차원으로...
그렇게 구스타포 열차포와 자주박격포 카를이 만들어집니다.
그돈으로 통상병기를 찍어내는게 더 효율이 높겠지만 결국 이 두가지 병기들을 만들어버렸고, 그래도 위력 자체는 발군이었습니다.
(사실 이것만큼이나 병맛인 프랑스의 병크, 마지노선을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우회하는방법으로 마지노선은 무용지물이 되죠. 이럴 줄 알았으면 만드는게 아니었어!)
먼저 구스타프 열차포는 800mm(너무 커서 병맛인 야마토 전함포가 460mm인데..) 구경에 사거리도 47km에 달합니다.
구경보소... 사진은 미군들.
다른나라에도 열차포는 존재했지만, 구스타포는 사이즈의 스케일이 달랐죠. 일본이 야마토 전함에서 기대했던 선전효과와 비슷하게 거대병기를 국민들 앞에서 선보이려는 욕심도 있었을 겁니다. 불행하게도 독일에게는 해당 계획을 실현해버릴 기술력이 충분히 있었죠.
발사된 탄의 폭발피해를 제외한 운동 에너지만 해도 18억J(...)
철갑탄으로 천연암반 27미터 두께를 관통(!!!)하여 소련군 탄약고를 격파한 사례도 존재합니다. 벙커버스터냐... 건담용 소총으로 쓰자.
문제는 두개의 평행한 열차선로가 있어야 이동 가능하다는점.
열차 두대가 나란히 달릴 선로를 혼자 이용해야 움직일 수 있으며, 스스로 움직이는것도 아니고 수십대의 열차를 동원해 끌어야 합니다.
포각 조절도 상하로만 가능하며, 좌우로 방향을 전환할때는 공병을 동원해 열차선로를 뜯어고쳐 차체 자체를 선회시켜 사격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또, 열 문제로 연사력이 바닥을 기어 하루에 수발밖에 쏘지 못하며, 이마저도 많이 쏘다보면 열차 선로가 휘는등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문제로 여러 부대를 끌고 다니며 3주(...)나 걸리는 진지구축작업을 마치고야 몇발 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V-2같은 탄도미사일을 쏘면 편할것을 많이 쏘지도 못하는 비슷한 위력의 탄을 포로 쏘느라 비싼 제작비가 들고 수많은 열차와 호위부대와 대공전력과 공병부대를 대동하고 열차선로 2개를 점거해서 거북이 기듯이 이동해야 하며 적에게 발견되면 좋은 거대 표적밖에 되지 않는 골칫덩어리인겁니다.(물론 V-2는 훨씬 나중에 나왔지만 말입니다.)
실전운용사례는 딱 1문입니다.(1문이 아니라 1척이라고 해야할것 같다.)
자주박격포 카를
사진은 마지막인 7호차 지우.(적힌 이름 아담은 2호차의 이름으로, 잘못)
구경은 600mm. 이녀석은 적어도 혼자 움직이는것 정도는 가능합니다. 스피드는 기대하지 맙시다.
화력은 좋은데 박격포이기 때문에 사거리는 짧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앞이 아닌 뒤에서 장전합니다.
▲바르샤바봉기 진압때 사용된 540mm 구경 축소판. 짧은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구경을 줄이고 구경장을 늘렸는데, 폭발력이 기존 600mm 버젼 자주박격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정도입니다(...)
그러나 역시 질질 글고다니며 겨우 쓰지, 만약 적에게 발견이라도 당했다가는 대처도 못해서 노획되거나 자폭시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탄약수급과 정비에도 비효율적이게 많은 물자와 인력이 소비됩니다. 병맛인 나치 독일조차도 겨우 7대 운용한거에 이유가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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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글 내용 끝
시간을 두고 다른 글들도 차근차근 재업로드 하겠습니다.
다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글 업로드시 못보셨던 분들도 새로생긴 이곳 밀게에서 접하실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