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리인으로 나왔던 구글 딥마인드의 아자 황 박사에 대해 "가장 수고하신 분 중 한 명"이라며 "정말 대단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세돌 9단은 16일 김포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아자 황은 대국 내내 표정 변화도 없고 화장실도 한 번도 안 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이런 아자 황의 자세가 대국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는지 묻자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자 황이 매너를 지키려고 그랬던 것 같다"며 "화장실을 한 번도 안 간 것은 물론 물도 안 마시더라. 물을 딱 한 번 마셨는데, 정말 조금 마셨다. 진짜 목이 말라서 그랬던 것 같다. 수고 많으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마 대국 전부터 물을 안 마셨을 것이다.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의 아내 김현진 씨는 이날 아침 이세돌 9단이 잠꼬대를 하면서 아자 황을 언급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호텔 조식을 주문하고 남편을 깨웠는데 이세돌 9단이 잠결에 "응. 아자 황이랑 먹을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세돌 9단은 "꿈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며 "인상이 강렬했는지, 매너를 지켜줘서 고마웠는지 그랬나보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