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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08839
    작성자 : 24/7
    추천 : 35
    조회수 : 2271
    IP : 211.110.***.6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8/02 20:54:02
    원글작성시간 : 2008/08/02 13:39:47
    http://todayhumor.com/?humorbest_208839 모바일
    이쯤에서 적절한 친구이야기
    뭐 요즘 공포게시판이 곱등이 게시판이 되어버렸더구만요

    근데 그게 나름 재미있는지라 웃으며 보고있어요

    그러다가 제 친구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짧게 소개한번 해드릴께요

    일단 제 친구녀석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있고

    흔히 말하는 저소득층이죠 자기자신도 그렇게 말하고 있고

    그런걸 별로 부끄러워 하지 않는 녀석이에요 뭐 사실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지만 그런모습보면 참 기특함

    암튼 이런상황이다 보니 이녀석이 집이 이사를 몇번 다녔거든요

    근데 어째 가는 집마다 벌레들이 우글거리는집만 찾아서 가는지

    이녀석 집에서 잘라치면 각오하고 자야되요

    상황을 이야기 해드리자면 

    이녀석이랑은 고등학교때 친해진거라 집에놀러간적이 없었드랬죠

    어느날 이녀석 집에 놀러간 날이었는데요 여기저기 책이 널브러져 있더군요

    그중에 만화책이 있길레 "어! 이거 나 못본건데 나 본다?" 하고 물어보니 "볼수있으면 봐"라더군요

    뭔소린지 몰라 무시하고 책을 집어들었는데 '찌익'하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왜 한여름에 맨살로 방바닥에 한참 앚아있다가 일어날때 나는 소리있죠?

    그소리가 나길레 뭔가하고 봤더니 바퀴벌레 사체가 책에 늘어붙어있더군요

    화들짝 놀라며 도데체 얼마나 방치되어있었으면 책과 방바닥을 도킹시키고있던걸까? 하던 물음과 함께

    방안에 여기저기 널브러져있는 책들에 눈이가더군요

    설마해서 물어보니까 맞다네요 ㅡㅡ
    적게는 몇일부터 많게는 몇달가량 방치되있던 책들...

    알고보니까 이녀석 집이 벌레들의 온상 이더라구요 여기저기 눌러붙은 벌레 화석에

    약봉투 안에 가둬놓은 바퀴벌레의 스텝소리, 그리고 닌자를 방불케하는 친구녀석의 책 투척실력까지

    뭐 툭하고 던지니 찍하고 죽더만요

    하루는 친구랑 가치 피시방 에서 신나게 달리고 하룻밤 자고 갈려고 친구집에 가치가게되었는데요

    왜 지은지 좀 된 집들은 보면 신발 신는공간이랑 거실의 높낮이가 쪼금 되는곳 있잖아요?

    친구집이 그런식이었는데요,  신발신는 공간의 외벽을 타일로 발랐는데 그사이가 오레되어서 갈라진거에요

    근데 그 갈라진사이로 보이는 수많은 머리카락들...응 머리카락? 하고 자세히 보니 움직이더라구요..

    그순간 전신에 소름이 쫘~~악 돋는게 아우 진짜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생각해 보세요 타일이 갈라진 틈 사이로 삐져나온 수십개의 더듬이들을...

    근데 중요한건 이녀석은 별로 신경을 않쓰더라는겁니다

    한번은 자다가 목이 근지러워서 깬적이 있는데 바퀴가 지다가던거였어요

    순간 깜놀하면서 손으로 탁쳤거든요 그랬더니 이녀석이 친구의 배게와 목사이로 들어가는거에요

    놀란 마음에 친구를 깨우니까 손으로 그냥 슥슥 치우고 다시자더군요

    마치 연필깎은후 톱밥치우듯... 

    뭐 워낙 바퀴가 많다보니 인이 박혀버린듯해요

    이만큼 바퀴가 많으니까 신기한놈도 종종 보이더군요

    하얀색 바퀴벌레 보신적 있으신가요? 화이트 카크로취..

    전 친구녀석집에서 처음봤는데요 

    하얀색 바퀴라서 신기하긴 하지만 혐오감은 몇배로 심해요 진짜 보신분들만 알수 있을꺼에요

    갈색으로 번들거리는 놈들만큼이나 아름다운 하~~~얀 광채를 쫌내며 초록색 눈알을 희번덕 거리는

    마치 자기가 바퀴들의 귀족이라도 된양 유유히 벽을 기어가는데 

    제친구가 가만히 있을놈이 아니죠 친구도 신기했던지 막 소리지르면서 약봉투에 생포를 하더군요

    전 "그딴걸 뭐하러 잡어 병시나" 하니

    "시발 하얀색이잖아! 눈은 초록색이라고, 분명 비싸게 팔수 있을꺼야 아니면 스미소니언박물관에 기증해서 내이름을 알리던가"

    이때부터 이녀석 별명은 파브르예요 저와 친구 어머니의 설득끝에 변기에 흘려보내기는 했지만 많이 아쉬워 하더군요

    나중에 티비에서 봤는데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dirty job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여기서 뉴욕시 하수도 청소를 하는 직업이 나왔는데

    거기 벽면이 온통 바퀴벌레더라구요 진짜 수십만마리는 되어보이던데 거기서 드문드문 한두마리씩 보이는 하얀 바퀴벌레...

    그 뭐더라 무슨돌연변이 현상중에 몸에 색소가 없는걸 유식한말로 뭐라고 하던데... 그런 바퀴레요 아주 적은 확률도 나온다고하더군요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이자식이랑 동네 뒷동산만 가더라도 이자식 곁에 벌레가 꼬이더라구요

    한밤중에 매미가 이녀석 팔뚝에붙어 잠을 청하는가하면, 캐리어처럼 인터셉터(뭔지모를 날벌레)를 몰고 다니기도 하고 

    그리고 벌레에 대한 거부 반응이 퇴화가 되어버린건지 곱등이나 바퀴벌레를 보아도 무서워하기는 커녕 손으로 툭툭 치우든지 책을 던지든지 약봉투에 생포를 하고 굶겨 죽입디다...

    나중에 세스코에 이력서 넣으라고 말해볼려구요

    지금은 군대가서 잘지내고 있는 제 친구 이야기였어요

    벌레 무서워하시는분은 이친구 소개시켜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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