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미디어몹
MC용
게임팬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프로게이머 2MB 선수와 김초딩 선수의 경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2MB 선수가 단 한 경기도 이겨보지를 못했는데요,
과연 오늘은 이길 수 있을지,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식신
오늘은 상대가 초등학생이니까, 한번 기대를 걸어볼만도 한데요...
하지만 2MB 선수가 워낙에 독특한, 심하게 말하면
개념 없는 전략을 고집하기 때문에 글쎄요... 오늘도 상당히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MC용
그렇습니다. 2MB 선수, 정말 독특해요!
맵도 한 가지 맵만 고집하거든요. 오늘 경기할 맵도 '한반도 대운하'죠?
식신
그렇습니다. 5시 방향 끝부터 11시 방향 끝까지,
길게 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2MB 선수 얘기에 따르면
이 강을 통해서 대규모의 병력을 효율적으로 배를 통해 드랍하는,
이런 필살기를 한 번이라도 써보기 전까지는
이 맵에서만 경기를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MC용
그런데 스타크래프트에는 배가 없잖습니까?
식신
그러니까 문제죠. 그래서 미국 가면 백악관보다
배 유닛 만들어 달라고 블리자드 본사에 가겠다는데요.
하여간 상대방 본진으로 공격을 가려면 공중 유닛으로 실어나르던가,
중앙에 있는 다리를 건너는 수밖에 없습니다.
MC용
말씀드리는 순간 경기 시작됐습니다.
테란 2MB 선수는 7시. 김초딩 선수는 1시입니다.
그런데 원래 2MB 선수는 주종목이 프로토스 아니었나요?
식신
그렇죠. 그런데 프로토스 때 하이 템플러는 잔뜩 뽑아 놓고
사이오닉 스톰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거든요.
그러니 어디 견제 플레이가 되겠습니까?
템플러 뽑느라고 아까운 가스 자원만 날려 먹죠.
하이 템플러, 리버, 이런 유닛들이 뭐 한 번 쏘는 걸 못 봤어요.
MC용
그러게 말입니다. 상대방 미네랄 옆에
하이 템플러를 네 기나 떨어뜨려 놓고도
사이오닉 스톰 한 번 안 쓰고 홀라당 다 잡힌 적도 있었잖습니까?
이유가 뭡니까?
식신
2MB 선수 생각은 자신이 언제 어디다가
사이오닉 스톰을 쓸지 규제해서는 안 된다,
하이 템플러의 자율에 맡겨야 된다, 이런 생각이랍니다.
MC용
그러니까 맨날 졌죠!
하이 템플러는 자동으로 공격하는 유닛이 아니잖습니까!
식신
어쩌겠습니까? 자율에 맡긴다는데.
MC용
어? 2MB 선수가 벌써부터 인구수 트러블에 걸린 것 같은데요.
서플라이 디폿을 지으라는 메시지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식신
지금 서플라이 디폿이 하나 뿐이죠?
MC용
아, 그렇네요. 인구수 제한이 18이잖습니까?
아니, 가만 보니까요. 지금 건물이 커맨드 센터 하나!
서플라이 디폿 하나에 배럭스 하나, 아카데미 하나입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멀티도 안 했는데 저그 상대로
투 배럭스는 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식신
그건 2MB 선수가 '작은 빌드'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왜 배럭스를 두 개 짓느냐 이거예요. 중복된 건물은 필요 없다,
하나로 합쳐야 한다, 이런 얘기예요.
MC용
그래서 서플라이 디폿까지 달랑 하나 짓는 겁니까?
지금 저그는 계속 병력을 뽑고 있는데 어쩌자는 겁니까?
식신
글쎄요. 두고 봐야죠.
MC용
아니? 2MB 선수!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어요!
자기의 SCV를 공격해서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구수 200 다 차지도 않았는데 왜 저러는 겁니까?
식신
저도 이해할 수가 없는데요...
아아! 저 SCV가 알고 보면 공무원 아니겠습니까?
MC용
아! 그러니까 공무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군요!
아니, 그렇다고 무턱대고 숫자만 줄이면 되는 겁니까?
식신
글쎄요, 뭐 세금도 깎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선수인 만큼
자원 부족에 대처할 방법이 있겠죠.
MC용
말씀드리는 순간, 얼마 되지도 않는 병력으로
2MB 선수, 공격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상대 선수는 병력 상당히 많이 뽑았어요.
식신
그러게요. 머린 메딕 저 정도로는 어렵고,
그나마 파이어뱃이라도 있으면 나을 텐데요.
MC용
그러게 말입니다. 2MB 선수! 왜 파이어뱃을 뽑지 않는 걸까요?
식신
2MB 선수가 아무래도 파이어뱃을 싫어하기 때문이죠.
MC용
아니? 왜 그렇죠? 왜 파이어뱃을 싫어하는 겁니까?
식신
저 선수는 'firebat'을 '화이어뱃'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들 '파이어뱃'이라고 하니까
짜증나서 아예 뽑을 생각을 안 한다고 그래요.
MC용
아, 그렇군요. 뭐, 자기가 싫다는데 어쩌겠습니까?
식신
여담입니다만, 2MB 선수는 오렌지색이 걸리면
재수가 나쁘다고 표정이 무척 안 좋습니다.
반면에 '어륀지'색이 걸리면 조짐이 좋다고 무지 좋아해요.
MC용
'어륀지'색 나오면 뭐합니까! 그래도 다 졌는데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저그 병력이 머린 메딕을 덮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몰살! 이거 경기 그대로 끝나는 거 아닙니까?
식신
방법이 없죠. 병력도 없고, 일꾼도 없고...
자원이 있으면 뭐합니까? 뽑아낼 건물이 부족한데.
MC용
아... 저글링 본진 난입! 속수무책입니다!
아! 엘리 당했어요 엘리! GG도 못치고 엘리라뇨!
저 선수 이기는 건 둘째 치고 5분이라도 가는 거 좀 봤으면 좋겠어요!
식신
할 수 없죠. 아무리 코치나 동료 선수들이 얘기해도 듣지를 않아요.
말로는 다른 사람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그러는데,
실제로는 남의 말 듣는 꼴을 못 봐요!
MC용
그런데 무슨 배짱으로 저러는 겁니까?
식신
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 세 곳에서
내일 이렇게 기사가 나겠죠.
<2MB, 화끈한 경기로 게임팬들 열광...
상대방을 배려한 초단기전 돋보여>.
MC용
그렇군요. 예전에 노 선수가 10분만에 졌을 때는
<노 선수, 단 10분 만에 굴욕적 패배...
'오래 볼 권리' 빼앗긴 시청자들 분노 폭발>
이런 기사가 났잖습니까?
식신
아무튼 대단한 신문들입니다.
아직 스타리그 본선도 진출 못한 선수를
그렇게 빨아주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해요.
MC용
아무튼 2MB 선수. 오늘도 결국 광속 패배로
승률 0%의 신화를 이어나갔다는 사실 전해드리면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식신
저도 2MB 선수 1승 거두는 거 보고 은퇴해야 할 텐데요.
MC용
꿈 깨십쇼.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