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탄핵명박입니다.
요즘 들어 쥐박이가 나라를 열심히 갉아먹고 있는 관계로 그 결과가 어찌될지에 대한 우려때문에, 멕시코라는 나라가 자주 언급이 됩니다. 멕시코에서 현지인들과 같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느껴지는 몇 가지를 참고삼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와 멕시코는 역사적으로 연관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요. 어떤 교수분은 멕시코 아즈텍과 나와뜰 언어와 우리 고대어와 유사성을 들어서 한민족이라고 주장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에서 그게 무슨 뜻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술자리에서 멕시코인들한테 말 걸어 보려고 꺼내는 재미는 있지만..
현재 멕시코 경기는 점차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떨어져야 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워낙에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페소화가 오히려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죠. 우리나라 원화도 얼마전에 난리를 치는 바람에 아마도 세계에서 이 두 나라만 세계 통화 흐름에 거꾸로 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쥐박이 덕에..
요즘 한국에서 살아가기가 힘들고 지쳐서, 경기가 안좋고 지진도 많은 멕시코에 '그래도 한국보다는 낫다'라는 믿음으로 이곳으로 이민을 오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돈이 있으면 뭐하고, 수치상 결과만 좋은면 뭘 할까요. 내가 당장 행복하지가 않는데..
아무튼 멕시코는 '지금'으로선 생활 수준이나 국민 소득은 한국보다야 훨씬 낮지만, 생활 양식은 미국의 영향을 받은 덕에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주의 문화가 만연해 있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럼 국민 소득은 원래부터 낮았냐? 아닙니다. 멕시코도 한 때 잘 나가던 부국이었습니다.
올림픽이 열린 게 우리 나라가 1988년이었다면, 멕시코는 우리나라보다 20년이나 앞선 1968년에 먼저 유치를 했습니다.(개인적으로 한세기 올림픽사에서 가장 감동을 줬다고 평가하는 선수인 죤 스티븐 아쿠와리 선수가 유명해진 것도 이때)
일단 사진으로 한국과 한번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멕시코시티 중심부에 있는 57층짜리 '라틴아메리카 타워'라는 건물입니다. 지진이 많은 이곳에서 흔들림없이 지금도 꿋꿋하게 서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80년대 중반에 세워진 '63빌딩'격인 이 빌딩은 지금은 다른 빌딩(Torre del mayor)에 1등 높이 자리를 내주었지만, 그래도 멕시코인들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는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왜냐고요? 멕시코 시티의 해발고도가 우리나라 한라산 꼭대기보다도 높은 2000 미터에 위치해 있으니깐요. ^^
이 빌딩에 세워진 게 1957년도였습니다. 멕시코 부의 상징이었죠. 당시 우리 나라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그보다 2년 앞선 한국은 먹을 걸 배급받기 위해 줄서고 있었습니다. 집이 없어서 땅을 파서 사는 사람도 많았을 시기, 멕시코는 고층 빌딩으로 자신들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70년대를 거치며 한국의 모습과 멕시코의 모습을 달라져 갑니다. 80년대에 IMF 기금을 충당받을 정도로 모든 게 확 달라졌죠. 대략 2년전쯤 PD수첩에서 멕시코의 빈곤을 다루며 "NAFTA때문에 멕시코 서민들이 몰락했다"라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내서 FTA 협상을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적이 있지만, 실상은 NAFTA 협정전부터 멕시코는 '원래' 망해 있었습니다. 상류층은 몰라도 최소한 중하류층은...
지금이야 명박치하라는 비상식적인 세상이다 보니, PD수첩이나 진중권같은 진보쪽애들이 앞에 나서서 잘해주고 있지만, 상식적인 세상에선 얘네들도 꼴통인 건 극우나 입장만 다르다 뿐이지, 꼴통이 꼴통인 건 마찬가지. 뭐 아무튼간에 그래도 PD수첩이 결과적으로 틀렸다고 하지 못하 게, NAFTA로 인해 일반 서민들이 받은 혜택은 거의 없다라는 겁니다. 서민들은 백수 신세는 면하는 자리 몇 개 늘어났다고 할지 몰라도, 상류층은 백인계, 유태인계, 레바논계는 여전히 부를 늘리고 있고, 하류층은 겨우 겨우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잠깐 세계 1위의 부자였다가 지금은 2위가 된 카를로스 슬림도 레바논계입니다. 유태인보다도 더 지독하다는 평가를 받죠)
예를 하나 들어 보죠. 사랑을 상징하는 음식인 '쵸콜렛'의 원산지가 바로 멕시코입니다. 우리가 먹는 초콜렛은 달콤하고 부드럽지만, 원열매는 아주 딱딱합니다. 이걸 갈아서 가루로 만든 후에 식용 가능한 쵸콜릿으로 가공을 하죠.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쪽 주민들이 초콜렛을 가는 일을 합니다. 방법은 손으로...
하루 장시간에 걸쳐서 종일 손이 부르트로록 초콜렛 열매를 갑니다. 그렇게 해서 하루 받는 임금이 한국돈으로 500원선. 이것도 정확한 기억이 안나서 일단 500원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지, 100원이라 쳐도 그다지 틀렸다고 말 못할 듯합니다. 뻥 좀 쳐서 "하루 일당 100원"이라고 해두죠.
멕시코 경제 몰락의 원인은 많아도 결국은 '정치인'탓입니다. 그 정치인은 누가 뽑았나? 국민들이 뽑았죠. 무능한 정치인들이 등장하는데에 나팔부는 것들이 언론인 건 마찬가지고, 이 삼박자가 죽이 딱 맞아떨어지면, 나라 말아먹기는 한순간입니다.
멕시코와 한국을 같은 선위에 놓고 보기엔 한계가 많습니다. 일단 천연자원적인 측면에선 한국이 멕시코보다 못한 반면,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노동자의 질적인 면에 있어선, 1000년이 가도 멕시코는 한국을 못따라 갑니다. 이곳 한인 기업들은 너무 노동자들의 편을 들어주는 법때문에 사업하는데 곤경을 많이 겪습니다. 그렇다고 그걸 감수하면서까지 노동자들 수준이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멕시코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의 주요 원인중엔 수준낮은 노동 수준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멕시코 노동법이 한국에 도입된다면 최소한 한국 노동자들이 좀 숨은 쉬지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너무 친기업적이다 보니 문제죠. 제 생각으로 멕시코 노동법이 쎈 이유는 아마도 겉으로는 노동자를 보호한다는 취지이지만, 실제로는 노동계급들에게 "요고 좀 먹고, 덤비지 말고 곱게 살아라"라는 취지가 숨어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법 보호받고 부자된 노동자 못봤고, 있지도 않을테니깐요. 한국과 달리 멕시코는 2차에 걸쳐 혁명이 성공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게 뿌리를 흔들지 못한 혁명은 결국 기득권들이 좀 더 치밀하게 살아 남을 빌미를 제공해준 게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우리 회사 멕시코 대졸 신입 직원의 임금이 얼마인 줄 아십니까? 월 40만원입니다. 멕시코 일류대학교 출신입니다. 구글에 들어가서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Universidad Nacional Autonoma de Mexico, 약칭 UNAM. 한국 사람들은 '우남대'라고 친근하게 부르죠)"라고 한번 검색해 보십시오. (개인적으로 멕시코의 최고 자랑이 우남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검사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세계 대학 순위 60위권입니다. 서울대는 물론 일본 동경대학교보다도 높습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서울대 졸업하고 월급 40만원 받고 일하는 셈입니다.
사람들이 희망을 생각하면 희망적인 세상이 만들어지게 되어 있고, 절망적으로 가면 망하게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포'를 싫어 합니다. 세계에서 무기가 제일 많은 미국이 일으키는 전쟁의 빌미에서 보듯이, 세상이 위험해지는 원인은, 존재하지 않는 공포에 대한 대비책을 만드는 과정에 생기니깐요. 하지만, 명박이의 경우는 인간 본연의 공포심으로 돌리기엔 좀 심각합니다. 유시민의 말대로, 못난 놈 못났다고 조롱하고 웃고 즐기기엔 나라꼴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놈은 끌여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뭣합니까? 국민들 수준이 그 꼴에 그 모양이면, 수첩공주가 청와대로 다시 들어가던지 해버린다면 오히려 시간 가면서 양극화의 뿌리만 더 튼튼히 해주는 구실만 제공해주고 말겠죠.
지금 이곳에 사는 한인들은 그래도 발전한 한국의 모습에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찌될런지는 장담을 못하겠네요. 여러분은 월 40만원 받고 일할 자신 있으십니까? 그럴 용기가 없다면, 명박이 끌어낼 방법을 궁리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멕시코 야경 사진 보여드리죠.
멋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낮의 모습은 이런 식입니다.
이런 곳에서 쥐 잡아 먹으면서 살고 싶지 않다면,
명박이 끌어내리던지, 아니면 외국으로 튀던지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