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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08160
    작성자 : 반품된핵폭탄
    추천 : 32
    조회수 : 1584
    IP : 121.64.***.35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7/26 11:50:35
    원글작성시간 : 2008/07/25 19:30:39
    http://todayhumor.com/?humorbest_208160 모바일
    어느날 도착한 쪽지...
    18일 남아따 그치.
    제대해도 엄마가 잘해 주는건 없어도 밥한그릇에 김치 하나의 반찬이라도 같이 웃으며 먹고 싶구나
    또 부대끼면서 싸울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힘들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너가 군에 있으면서 너의 소중함을 얼마나 많이 느꼈는지 모른단다.
    너가 잘못되었으면 엄마도 그날로 수명을 다할수 없음을 느꼈단다.
    소중한 나의 아들 군생활 잘해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건강하게 제대를 눈앞에 두어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집의 보물이 너란걸 꼭 얘기 해주고 싶단다.
    엄마가 학교생활중이라 네게 잘해줄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얼른 보고싶다.
    상신이는 일주일째 캠프중이라 이번주는 엄마혼자 생활 하고 있단다.
    많이 무섭고 외로웠지만 버티고 있단다.
    너를 생각하며....
    그리고 이번학기 엄마의 성적은 평점 3,83 이란다.
    잘했지? 엄마도 내가 너무 대견스럽단다 고생은 했지만..
    너도 휴가때 수업지도안과 레포트 도와줘서 엄마가 성적으로 너의 노고에 보답한단다.
    이제 엄마가 죽을때까지 더이상 학교생활은 끝이 될지몰라도 열심을 다한 성적표가 엄마를 말해주지 않겠니?
    엄마로서도 떳떳하단다.
    아쉬운것은 부모님밑에서는 철이 없어서 이렇게 열심히 진작못해본거지,
    너도 이제 제대하고와서는 예전보다 공부에 임하는 자세가 틀려질거야 아마도 엄머때문아니라 너 스스로가 달라질거 같애.
    승처라! 어쨌거나 너의 군생활을 너의 인생에 좋은거름으로 삼아서 아무리 어렵거나 힘들어도 헤쳐나갈수있는 지혜로운 아들이 되기를 바란단다,
    씩씩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아들 승철이 에게 엄마가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독수리 타법으로 엄마의 사랑을 네게 전해 본단다.
    승철아 이제 곱고 성실하고 예수 잘믿고 너와 마음 잘맞고 협조하며 음악적으로 봉사도 할수있는 아가씨를 만나기를 기도하고 좋은직장을 가지고 주일이면 교회를 찾는 멋진 아들되기를 기도하며 이만 쓸께,
    승철아! 18일뒤에 만나자 안녕. 사랑해 엄마가.

    (7월 24일 23시 56분..)




    06년 8월 24일 입대를 한것이 어제같은데 어느덧 입대를 한지 거의 2년이 되어갑니다.

    물론 저도 08년 전역자인 관계로 군생활이 많이 줄어서 전역은 23일이 아닌 08년 8월 11일에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로 D-17일이군요...


    제가 입대하기 전..

    대학교 2학년에 올라가기 전 방학.. 빠른 87년생이었던 저는 2월 14일 신검을 받고 당일로 집에서

    신검 당해 입영 지원서를 내고 8월달로 신청을 해놨죠..

    그리고 2학년 1학기.. 새학기의 시작..

    집은 제주도이고, 학교는 수원에 있는 저는 자취를 하면서 부모님 몰래 휴학, 대학 등록금을 환불받았습니다.

    흥청망청..

    물론 아르바이트도 하고..(그래도 그 와중에도 일말의 양심은 남아있었는지 생활비는 안받긴 했습니다.)


    그런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꼬리도 길어져 결국은 부모님께 발각이 되었죠..

    입대 2주전...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너 어쩔려고 그랬냐'

    '..........'


    그러곤 입대를 하였습니다..

    부모님 속을 다 뒤집어 놓고서...


    입대를 하는 그날.. 어머니께서는 운영하시는 학원을 강사에게 하루 맡겨놓으신채..

    광주, 31사단 본부까지 같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피복류를 지급받고.. 생소한 전투복을 입고.. 어머니와 마주하는 순간...


    '그래 내가 아니더라도 아버지, 누나, 남동생이 있는데 뭐...'

    그냥 그러고 잘 다녀오겠노라 갔습니다...


    신병교육대대를 우수한 성적(종합 3위)으로 마치고, 신교대대장 표창을 받은 저는,

    100일 휴가를 5박 6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차정기, 2차정기, 3번의 포상...........


    4월 중순... 그냥 나가고 싶었습니다.. 3차 정기휴가..

    아직 시일은 많이 남았고, 전역 전 동원훈련을(물론 현재는 밀려서 안뛰어도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만;;)

    후임들과 같이 뛰면서 내년에 또 뛰어야 하는 후임들을 위하여 이렇게 하는것이다..

    모범을 보여주기 위하여.. 4월 중순을 택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평소와는 다른 집안 분위기...


    누나가 집을 나갔다더군요..

    임신을 한채로...


    전화를 해봐도.. 2년 전.. 아니.. 그 이전부터 아침에 한 상에 앉아서 밥을 먹던 그 누나가 아니더군요..


    군대에 있는 제가 무엇을 하겠습니까...

    시험기간인 어머니를 대신하여 레포트도 작성을 해주고..

    그렇게 부대로 복귀를 하였습니다..


    얼마 전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더니..

    아버지도 곁에 안계신다더군요..

    누나가 그렇게 된게 다 어머니 때문이라며.. 집을 나갔다더군요...


    남동생은 고2.. 기숙사에 가서 살고있답니다..



    .... 얼마나 힘드셨으면...

    의지할곳이 얼마나 없으셨으면...

    평소에도 동생이 네이트온 자동 로그인을 해놓은 덕에..

    가끔... 동생이 접속한줄 알고 쪽지를 보내면 엄마다... 하고 짧게짧게만 보내시던 어머니께서..



    독수리 타법으로 저런 긴 쪽지를 보내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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