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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08050
    작성자 : ▦BlueShark
    추천 : 6
    조회수 : 566
    IP : 118.46.***.5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1/09/17 17:34:06
    http://todayhumor.com/?gomin_208050 모바일
    베오베의 고백은 도전이 아니라는 글을 보고 씁니다.
    원본글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56166&page=1&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6166&member_kind=

    안녕하세요

    눈팅했다 리플달았다 글도 썼다하는 박쥐족 블샤라고 합니다.

    베오베를 보는 도중 저 윗글을 읽고 갑자기 저도 글을 쓰고 싶어져 써봅니다.

    다소 염장이 될 수도 있는 글이기에 커플에 극혐오를 가지신분은 살포시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이건 제 경험담입니다.

    예전부터 저는 모르는 사람에게 갑자기 고백을 하는건 상상을 못하던 성격입니다.

    그래서 호감이 있는사람은 일단 친해지고나서 천천히 고백을 하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급히 고백을 한 경우도 몇번 있지만

    제가 뭐 얼굴이 미남도 아니고 그닥 잘난 남자는 아니기에 백이면백 거절을 당했지요.

    안생긴다고 좌절하고 있을 오유인들을 위해서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사귀기까지의 일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작년까지 저는 여자를 길게 사귀어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귀었다고 말하기가 애매한 연애가 많았지요

    저 스스로 외모에 자신이 없었기에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이 많습니다.

    외모는 그닥이지만 남들눈에 보이는 성격은 나름 좋았나봐요 하하...

    제대로된 연애는 지금 여자친구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볼께요.

    작년여름이었어요.

    저는 홈+ 라는 대형마트에서 친구와 알바를 하고 있었어요.

    알바를 하는 매장은 완구,문구,스포츠상품이 있는 생활,문화 섹션이었죠.

    여름이 되면서 스포츠매장에 수영복이 입점하고 수영복 판매 알바가 들어왔어요.

    알바 인원은 총 4명 여사님 두분과 여학생 두명

    물론 스포츠쪽도 제가 관리해야할 부분이기에 스포츠매장에 자주 다니면서 여학생들을 보게됐어요.

    그중한명이..솔직히 말해서 막 예뻐서 미치겠다 뭐 그런건 아니었어요. 지금은 그렇지만 ㅋㅋㅋ

    근데 둘이 떠들면서 웃고 있는데 그 미소가 왠지 따스하고 이뻐보이더라구요.

    말 그대로 첫눈에 반한거라고 해야겠죠.

    그 이후로 저는 스포츠매장에 신경을 많이 쓰게됐어요.

    평소 물건도 잘 안챙기고 자주 뒤죽박죽되서 신경끄고 지내던 축구공을 정리하기 시작했죠.

    은근히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업이라 더 오래 볼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운좋게도 그때가 딱 월드컵 시즌이라 축구공도 많이 팔리고 물건도 자주 채워야했어요.

    하지만 판매직원이 아니라 그 자리만 지킬 수는 없었고

    수영복알바는 판매쪽이다보니 항상 그곳에 있어서 손님들이 축구공에 대해 자주 물어봤었나봐요.

    제가 공 정리하러가면 이거랑 이건 뭐가 달라요? 이건 왜 비싸요? 이런등등의 질문을 몇번 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친절하게 제가 아는대로 다 설명해주고 혹시나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어요.

    가끔 새로 마네킹이오면 마네킹 조립도해주고 옮겨주기도하고 이건 어차피 남자직원이 할 일이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다가 제가 이상한걸 눈치챈 친구녀석은

    '번호 알려줄까? 저번에 같이 밥먹다 알아냈는데'

    라며 나름 응원을 해주려고 했었는데

    '번호는 직접 물어봐야지 모르는사람이 나도 모르게 내 번호를 알고있으면 기분이 별로 안좋을것 같아' 라며

    거절을 했었어요.

    그렇게 몇주정도 지났을까.. 돈아끼려고 보통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데

    그 날은 일이 좀 있어서 아버지 차를 타고 출근을 했어요.

    게다가 운좋게도 보통 제가 오후 11시~12시 퇴근이고 그녀는 10시 퇴근인데

    그날 일이 많아서 12시 퇴근이라는거에요.

    기회다 싶어서 집에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더니

    보통은 버스를 타는데 버스시간이 끊겨서 택시를 타고 가야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이 어디냐고 묻고 가는 방향이니 공짜택시 태워드린다고 했죠.

    여기서 또 운이 좋았던게 제가 이때까지 전화번호를 모르고 있었어요.

    별 이유없이 번호를 물어보면 이미 반이상 고백한거나 다름없기에

    찝쩍댄다는 느낌을 줄까봐 못물어보고 있었거든요.

    내가 12시에 끝날지 확실히 모른다는 핑계로 끝나면 전화를 달라고하면서 번호를 교환했죠.

    이날 집에 태워주고 알아낸 번호로 틈틈히 문자를 했어요 과하다고 생각 안될 정도로 하루에 한두개?

    그냥 '오늘은 몇시 출근이에요? 손님이 수영복 물어보는데 이건 어떤거에요?'

    이런식으로 일에 관련해서 물어보다가

    '저녁은 몇시에 먹어요?' '6시에 먹을거면 같이 먹으러가요'

    이런식으로 친근하게 조금씩 제 존재를 알렸어요.

    제가 친구랑 있을때도 좀 장난끼많고 농담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가끔 농담처럼 '오늘 휴무에요? 아~ 보고싶은데 어쩔 수 없다. 내일까지 기다려야겠군 ㅋㅋㅋ'

    이런식의 문자도 하고 했었는데

    답장이 안와서 너무 무리수였나? 조마조마해 하다가

    '저두 보고싶어요 ㅠㅠㅋㅋㅋ' 이런 장난스러운 답장에 혼자 설레발치며 잠못이루기도 했죠.

    저런 문자가 왔으면 당연히 서로 맘있는거 아니냐 바로 고백해야지!! 라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어설프게 김치국 마셨다가 낭패본 일이 있어서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일하며 문자 몇개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있었어요.

    그리고 둘다 11시 퇴근이 잡혀있었죠.

    근데 버스는 끊기고에 저는 자전거를 타고 퇴근해야하던 상황

    제가 자전거를 태워준다고 했더니 뒷안장이 있냐고 묻길래

    목마 태우고 가면되죠~ 라고 개드립치며 수다를 떨고 있는데

    수영복을 같이 판매하시는 여사님께서 남편분차를 같이 타고 가자고 하셨어요.

    저도 같이 타고가자고 하셔서 까짓거 내일은 그냥 걸어서 출근할까? 라는 생각으로 알았다고 했죠.

    그렇게 일이 끝나고 11시 10분쯤 주차장 입구로 갔는데 차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아 10분 늦어서 먼저 출발하셨나보다 하고 그냥 자전거를 타고 갔어요.

    다음날 출근해서 치사하게 나만빼놓고 갔어요? 라고 하는데 저를 30분까지 기다렸다는거에요.

    여사님이 빨리가자고 그랬는데 저 기다려야 된다고 좀더 기다려보자고 하면서 ㅠㅠ

    당황해서 벙쪄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늦게 간게 아니라 먼저 가서 기다린거에요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게 서로 번호도 아는데 그때는 왜 서로 연락을 안해보고 지레짐작했는지..

    쨋든 좀 고맙기도하고 설레기도해서 진짜 미안하다고 숙녀를 기다리게 하는 중죄를 범했으니

    사죄의 뜻으로 제게 밥을 사는 기회를 달라고 했죠.

    그렇게 첫 데이트(?)날짜가 잡히고 영화도 보고 밥도먹고 카페가서 케익먹으며 수다도 떨고 하하~

    그러다 궁금해서 물어본게 있었는데 나한테 호감이 있었냐고 물어봤어요.

    들어보니 평소에 수영복 파는 여사님들이나 주변에 일하시는 다른 분들 얘기들어보면

    제 칭찬이 많았데요 일 열심히하고 성실하다고

    하긴 그때 알바하면서 정말 홈+ 노예처럼 일하긴 했거든요.

    늦게까지 일해도 연장수당을 주니 그냥 돈 더 많이 벌게 해준다고 생각했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었으니까요.

    그리고 집에 차로 태워다 줬을때 고마웠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차가 있어서가 아니라 밤12시에 위험할까봐 집까지 같이 가준게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보호랄까?

    다정하고 자기가 모르는게 있으면 자상하게 잘 알려줘서 좋았다고도 하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별다른 고백도 없이 그녀를 제곁으로 데려와서 미안할때가 많아요.

    첫 데이트 이후 그냥 잠정적으로 사귀는 사이가 되버렸거든요..

    제가 바보처럼 제대로 고백을 못해서 하하;;

    그래도 대신 그 누구도 못받아본 청혼으로 만회 하려고 생각하고 있지요 ㅋㅋㅋ

    뭐 써놓고보니 그냥 자랑일기지만 제가 하고싶은 말은

    '과하지 않은 선에서 곁에서 머무세요.'

    '그리고 자신의 장점과 관심을 조금씩 보여주세요.'

    '너무 티나지 않게 잘해주세요'

    된장녀라거나 이미 연인이 있다거나 특이한 정신세계를 가진분이 아닌 이상에야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때부터 이제 고백을 위해 조금씩 준비해 나가는거죠.

    글쓴이가 뭔가 스펙이 좋아서 그런거 아니냐 라고 물으신다면

    당시 나이 26에 집안사정이 안좋아서 모아둔 돈은 개뿔도 없었고

    덕분에 대학 휴학하고 알바를 하고있었고

    잘생긴것도 아니고 키도 170 루져고

    제가 가진거라곤 좋아한다는 진실한 마음과 다정함 정도였네요.

    베스트를 가면 얼굴 인증을 한다느니 하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왜냐구요? 꼬릿말에 있거든요 아핰핰핰

    그래요 사실 그냥 자랑하고싶었어요!!! 나같이 생긴애도 여자친구 있습니다.

    여러분 안생겨요라는 말을 잘 뜯어보세요.

    안생기는겁니다 못만드는게 아닙니다.

    조금만 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세요.

    오유인 모두가 커플이 되는 그날까지 화이팅!!

    '안 헤어져요'를 유행시킵시다 우리 하하하하
    ▦BlueShark의 꼬릿말입니다

    ↑아흥 님 감사합니다 ^^♡





    ↑개소리 님 감사합니다 ^^♡
    감사글인데 왠지 욕같네요..





    ↑무_파 님 감사합니다 ^^♡





    ↑흰곰팡이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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