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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치느님을 영접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신성한 고기에 왜 밀가루를 묻히냐,는 가치관이었으나
여름날 쏟아진 소나기처럼
어느덧 치킨을 사랑하게 되버렸습니다.)
아무튼 난생 처음 "쿠폰으로 치킨 주문하기"를
도전하게 되었죠
그동안 "쿠폰으로 치킨시키다 수모 당한썰"을
수도 없이 들었기에
전화기를 든 손이 떨렸습니다
설렘반 두려움반으로
"오늘 쿠폰 사용할 수 있쩌영?"
마치 성적표를 받아든 엄마와 말하듯 갖은 애교를 쥐어짜내며
사장님께 앙탈을 부렸습니다
사장님은 쿨하게 ㅇㅇ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 쿨함에 감동하여
"혹시 추가금액 내고 갈반핫반으로 바꿀 수 있나요?"
염치없는 멘트까지 아웃사이더처럼 빠르게 내뱉었고
사장님은 역시 쿨하게
2000원만 더 내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쿨내쩌는 사장님께 받은 감동으로
허기진 배를 임산부처럼 쓰다듬으며 기다리던 찰나
저에게 현금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집 안의 짤짤이를 털어내던 중
장엄한 발걸음의 그가 당도했습니다
제게는 650원뿐이었고
당황했습니다
배달아저씨를 문 앞에 세워두고
아랫집 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다
동생은 1300원을 움켜쥐고 뛰어왔습니다
도합 1950원.
모자란 50원을 어찌말할까, 당황하는데
청천병력같은 그의 목소리
"쿠폰이 11장 뿐인데요?"
무료칙힌은 쿠폰 12장이 필요했습니다.
친구와 저는 그럴리없다고 단언하며
돌아가며 쿠폰을 세었으나
놀랍게도 그것은 11장이었습니다
우리는 아저씨를 세워두고
맹렬히 집안을 뒤지며 사라진 쿠폰 한 장을 찾기 시작했죠
어언 10분이 지났고 배달아저씨께서는
조금은 해탈한 목소리로 말하셨어요
"쿠폰 한장은 알아서 할테니, 2000원만 주세요"
올 것이 왔,,,,
우리는 그에게 말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나라잃은 표정으로 저금통에 마지막 희망을 보았으나
그 견고한 돼지코저금통은 열리지 않았어요
부끄러움이 여름날 햇볕처럼 저를 내리쬐었고
우리에겐 50원이 부족했다는 사실은 변함없었죠
저는 병든닭같은 애처로운 표정으로
"저기 죄송한데 1950원밖에 없어요...."
아저씨는 애써 쿨내를 풍기며
"그냥 주세요" 라고 우리의 소중한 1950원을 받아들고
문을 나섰습니다
그 때 친구가 유레카를 외치듯
쿠폰 찾았어요!!를 말했고
뒤돌아 계단을 내려가는 아저씨를 굳이 불러
부족한 쿠폰 하나를 해맑은 미소로 건네드렸어요
....
마리한화같은 치느를 영접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1950원의 비화가
자려고 누으니
바람과 함께 스치웁니다
...
이불 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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