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역감정의 화신인 양 막말을 뱉어낸 인물은 바로 이효선 광명시장이다. 그런 막말을 씹어 뱉은 배경에는 관심이 없다. 설혹 그가 비판할 대상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참고할 일이 아니다. 잘못된 일에 대한 비판도 정당해야 인간의 말이지 도무지 못되먹은 막말을 주절거려서는 이미 말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는 지난 7월 12일 하안2동을 순시하며 기관장들과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백재현 전임시장이 퇴임 전에 일부 공무원들을 승진시킨 것이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전임시장이 전라도 출신이었던 모양이고, 퇴임전에 승진인사가 무슨 하자가 있었을 수도 있을 법하다. 설혹 그렇더라도 그것이 그런 저급한 지역차별적 언사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가 평소 호남이나 호남출신에 대하여 심하게 왜곡된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의 관점에서는 호남출신은 나쁘다라는 것이 소신으로 굳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소위 시민들의 투표로 당선된 인물이 그렇게 극악무도한 발언을 겉으로 내뱉은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혹시 선거과정에서 호남출신들의 표는 더러워서 받지 않을 터이니 전라도 사람들은 자신을 찍지 말라.'고 공언이라도 했다면 용서는 안되지만 제정신이 아닌 인물로 취급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선거중에는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출신을 가리지 않고 표를 구걸하였을 것인데 당선후 그런 안하무인의 발언을 한다면 너무 졸렬하지 않은가?
그가 굳이 호남비하 발언을 한 이유는 선거가 끝나서 눈치볼 일이 없어졌다는 생각에서 본심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다음 선거에는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기간도 4년이라는 여유가 있으니 그 때쯤이면 주민들이 모두 잊어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소속된 정당은 민주국가의 정상적인 정치집단이라면 반드시 그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아야 한다. 출당을 시키던지 제명을 하던지 조치가 있어야 국민적 비난을 면할 수 있다.
광명시의 주민들은 그의 발언에 동의하는 몰상식한 정신병자들이 아니라면 모두 나서서 그를 시장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노력을 모아야 할 일이다. 어떻게 그른 자에게 4년이나 시정을 맡길 수가 있겠는가? 출신지역에 관계없이 모두 나서서 그를 소환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특정지역이 지배하는 공화국이 아니다. 그렇게 지배하고 싶어 했으며 지금도 그러고 싶을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은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발언을 부끄러운줄 모르고 자신이 했다고 확인까지 하는 것을 보니 섬짓한 공포가 느껴진다. 마치 나찌가 유태인을 몰살하려 했다는 그런 장면이 악몽처럼 떠오른다. 아우슈비츠는 그런 근거없는 혐오감의 산물이 아닐까?
군사정권 시절에 호남성과 경부선에 투입된 고속버스의 질적차이를 연상하게도 만드는 일이다. 미디어들의 의도된 편향성으로 우리국민들은 여전히 깡패나 조폭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낀다. 극악한 범죄는 주로 전라도지역이나 전라도 출신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것으로 편견을 가진 경우도 있다. 참으로 기획된 지역감정의 뿌리는 저주스러운 일이다.
이제 호남선 버스도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 영화 "친구"를 보고 사람들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조폭도 아주 자연스럽다는 생경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범죄자가 주로 전라도 출신이라는 편향된 보도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세뇌된 편견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덜 떨어진 인물들을 종종 보게 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전임 광명시장이 전라도 출신이어서 그런 인사를 했을까? 출신지역에 관계없이 그냥 그사람의 도덕성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그의 인사는 정당했는데 신임 이시장에게만 그렇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불법한 인사라면 검찰에 고발하면 되고, 그저 비판할 일에 불과하다면 비판하면 될 일이다. 거기에 죄없는 전라도는 왜 난도질을 당해야 할까? 참 기가 막혀서 죽을 일이다.
역시 묻지마 투표의 효과는 지체없이 여과없이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여서 걱정이 앞선다.
현명하신 광명시민들과 이시장이 소속된 정당의 지도부는 사태를 직시하고 적절한 조치 좀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용납될 일이 있고, 안될 일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그럴 일은 없지만 대한민국이 망하거나 추락한다면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지역감정과 지역주의일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자연스럽게 용인되는 사회는 인종차별의 사회보다 더욱 저급한 사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