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보다 도끼녀에 관심들이 많으셔서리....
부랴부랴 제 개인 블로그에 가서 발굴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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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4년의 일입니다.
만원 버스안에서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옆에는 당시 유행하던 국민복...게스(GUESS)바지에 폴로(Polo)티를 입은 아가씨가 섰습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가 흔들리는 차안에 그냥 서 있는데....
뭐랄까?
왠지 거슬리는 겁니다....
왜 이럴까?
왜 이럴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혹시 이 아가씨가 무지 미인이라 내게 미인의 포스를 날리고 있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에 얼굴을 보려 고개를 돌렸습니다.
...
제 눈에 보인것은.....핑크색, 나비모양 레이스 ㅡㅡ;;;;;
모냐....대체...
그러니까....
이 아가씨가...청바지를 입고...
지퍼를 안올리시고 열어둔채 옆에 서 계셔서 파란 청바지에 핑크색 빤쮸가 얼핏 얼핏 보이니....
그게 거슬렸던거죠........
잠시 충격에 빠져 있던 저....
이 아가씨에게 이 낭보를 알리긴 알려야 겠는데....
그냥...
"저기요 바지 지퍼 내려갔어요!!!"
이러면 심히 민망하실까봐서 일단 얼굴을 보았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친 아가씨....
용기를 내서 말을 꺼내었습니다!!!!
"저....잠시 귀좀 빌려주시겠어요?"
"....왜요?"
"아니....심히 쌩뚱맞은건 아는데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됐어요!! 그냥 말하세요!!!"
"아니 그거이...심히 곤란한 이야기라..."
"그럼 하지 마세요!!!"
"아니....꼭 들으셔야 할 이야기인데...."
"됐거등요!! 전 들을 필요 없으니까 말시키지 마세요!!!"
"아니...꼭 아셔야 하거등요 ;ㅁ;"
"그러니까 하실 말씀이 있으면 그냥 하시라구요!!!!!"
".......그냥 말하면 저 원망하실거면서 ㅡㅜ"
"....이보세요!!! 심히 불쾌하네요!!! 대체 무슨 얘긴데 처음보는 사람 귀를 빌려 달라고 그러세요?"
이 아가씨....슬슬 목청이 커져서 버스안의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하더군요....
이목이 집중되자 더욱 길길이 뛰는 여자분.....OTL
"진짜 웃겨~~~ 별 거지같은게 다 수작이람!!!"
ㅡㅡ;;;;
뭐....."거지같은게~" 라는 감정평가를 듣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따위....
가질 필요없죠!!
그래서 큰소리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용기를 내서 말씀 드릴께요!!!!!"
"네! 그렇게 뜸들이던 말이 뭔지 어서 말해보세요!!!
"바지 지퍼 내려가셨습니다!!! ㅡㅡ;;;"
"....................."
".......그래서 살짝 말씀드리려고 그런겐데....ㅡㅡㅋ"
그제야 자기 바지 지퍼를 보시더니....
"엄마야!!!!"
사건의 귀추를 지켜보시던 승객분들.....
갑자기 한분 두분 웃기 시작하시더니...버스안은 삽시간에....아수라장이....쿨럭....
기사 아저씨조차 웃으시느라 버스를 갓길에 세우시고...
끄윽끄윽..... ㅡㅡ;;;;; 소리만 내시고 계시더군요...
사람 얼굴이 이룰수 있는 붉은색의 한계치를 보여주시던 아가씨....
지퍼는 올리지도 못하고....들고 계시던 가방으로 바지 앞을 가리시고.....
고개만 푸욱....숙이고 계시더니....
아저씨께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 하고...조용히 내리시더군요.....(묵념)
그 다음역에선....
저도 쪽팔려서 내렸습니다 OTL
하아.....
그때 그 아가씨의 마음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겠죠?
어쩌면 아직까지도 이불킥을 날리고 있을지도...
작은 친절을 배풀려다가 졸지에 한 아녀자 가슴에 피멍이 들게했던 지난 날의 추억이었습니다....
덧1: 그 당시 제가 메모지도, 펜도 가지고 있지 않던 홀몸 상태였습니다.
덧2: 당시는 삐삐 시대였습니다.. 핸드폰 문자따위 ㅡㅡ;;;; 존재하지 않았지요.
덧3: 몸짓으로 알려드릴 생각도 해 봤는데....
다음날 조간에 "대학생 버스안에서 여대생에게 음란행위하다가 덜미"
이런 기사가 나갈까봐 귓속말을 선택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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