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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07423
    작성자 : 아이리아스
    추천 : 11
    조회수 : 1126
    IP : 125.138.***.237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1/09/16 10:13:22
    http://todayhumor.com/?gomin_207423 모바일
    살찐 사람 뚱뚱한 사람은 그 자체로 죄인인가?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388043

    살 찐 거 가지고 자기관리 못한 거라고 까지 말라는 글에
    운동부족이라고 하는사람들 생각나서 얘기함

    편하게 음슴체랑 반말좀 섞어서 씀

    진실 : 나 지금 161에 90kg 넘어감
    (진실2 : 그리고 50%가 여기서 스크롤을 내림)


    운동도 안하는데 근육량도 쓸데없이 많고 체수분량도 많고
    근데 진짜 특이체질인지 살이 다른애들하고 비교도 안되게 존나 단단함 스톤스킨임
    애들이 다른애들보다 두세배는 될 내 종아리 만져보고 떡실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덩이거든

    나 태어났을 때부터 4.5kg이었음
    태어났을 때 몸무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데 특이한건 나는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쭉
    계속해서 저상태로 저 비율로 중등도 고도 찍어가면서 자랐음

    어렸을때 내가 군것질을 많이하거나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었냐면 절대 아님
    식사로 밥 반공기도 못먹고 라면끓여주면 반개도 다 못먹고
    심지어는 아침식사로 오예스를 한개만 뜯어줘도 그걸 한시간동안 먹었음
    유치원에서 도시락먹을때 점심시간 끝날때까지 맨날 맨 마지막까지 남아서 우걱우걱 먹고있었어
    그래서 군것질이라도 했다가는 밥 못 먹는다고 엄마가 경을 쳤음

    사족이지만 먹는 속도 느려진다고 절대 TV 못보게 했고
    그래서 애들 다 보는 꾸러기수비대하고 세일러문같은것도 한개도 못봤음 ㅠㅠ 

    오죽하면 엄마가 빨리 먹으라고 입안에 든거 삼킬때까지 때리고
    고추장에 밥비벼주고 그랬다

    학교에서 애들이 뚱땡이라고 놀려서 존나 울면서 집에 들어와도
    엄마는 너는 뚱뚱한 게 아니고 통통한거라고 계속 그랬음 난 진짜 그런 줄 알았음

    흑역사긴 한데 그렇게 사람들한테 받은 상처때문에 2차원에 빠져서 존나 오타쿠질도 함
    중2때는 중2병도 쩔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하고
    예고 진학 목표로 입시미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음

    거기서 또 폭풍 살찜
    팔만 움직이는데 뭐가 힘드냐고 그럴지 모르는데
    체력소모를 빙자한 정신력 소모 존나 쩔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나는 병신같이 밤에 뭐라도 안처먹으면 속이 쓰려서 잠이 안왔음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져서 잠

    방학때는 하루 열두시간씩 엉덩이붙이고 그림만그리고 그래
    그림그리는 기계처럼
    그래서 운동할만한 정신이 없었어 뭐 변명이겠지 알어

    맨날 선생님한테 뭐 부족하다고 혼나고 울면서 스트레스받아서
    삐딱선탔어 나는 나름 학원에서 잘그리는편이라고 자만하고있었고
    그래서 학원빠지고 PC방가서 겜도 하고 컵라면도 처먹어도 될줄알았음

    그래서 예고 떨어짐ㅋ

    그리고 중3끝나고 침맞고 한약먹고 운동존나하고 식이요법해서 10kg정도 뺌
    근데 고등학교때 이제 미대를 노리자 하고 다시 입시하면서 또 찜

    중학교때랑 비교도 안될정도로 열심히 했고 스트레스도 배로 받았고 살도 배로 쪘음
    결국 내가 제일 원했던 나름 이쪽에서 넴드인 학교 들어와있고
    (시발 근데 그 학교가 부실학교 판정받아서 망했고ㅋ)
    고3끝나고 또 침먹고 한약먹고 운동존나하고 식이요법해서 10kg정도 뺌

    근데 대학와서 또 찜ㅋ

    내가 시간표를 개판으로 짜긴 했는데 아침점심 먹을시간이 없는날이 많아
    수업 끝나면 자취방와서 라면 대충 끓여먹고 밤까지 과제하고
    시간되는대로 이것저것 찾아서 일해서 생활비에도 보태쓰고 책도 사고
    포트폴리오에 쓸 작품만들고 하다보면 새벽이라서 또 자

    중간과제 기말과제 시즌되면 애들 과제 퀄리티 올라가는거 눈치보면서 나도 이것도 저것도 더해야지 하고
    밤새다가 한두시간 자고 수업들으러가고 낮밤 완전히 바뀌고 그래

    자기관리의 차원이 아니고 과제나 일이 내 생활의 커다란 틀을 알아서 짜놓고 세워주고 있는거같음
    그래도 내 자신이 참 능력있게 느껴지고 과제 하나 완성할때마다 뿌듯하고 그래서
    난 이정도로 적당히 바쁘게 사는게 좋다고 생각함

    예체능 하는사람은 나만 그런게 아니고 다들 그럴거야 나보다 과제 더 많은 애들도 당근 있고
    나보다 더 영양가있게 사는사람들도 훨씬훨씬 많을거임
    진심 뇌가 녹아서 귀로 나오는 것 같다는 선배들도 있었음
    그리고 이 과정을 거쳐야 지금보다 실력이 늘고 나중에 취직하고 인정받겠지!

    그림그리는사람 알겠지만 한시간 그림그리고 어디 산책 가볍게 갔다와서 또 그리고 그런거 아닌거 알잖아
    다섯시간 여섯시간 하루종일 자리에 붙어앉아서 그림그리고 모델링하고
    그만큼 작업이 집중을 요구하는거고 저절로 집중하게되고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라이프사이클이 대학 졸업하고 취직한다고 달라지지도 않겠지!



    하루에 한시간 슬슬 운동만 해도 살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어쩌고 하는사람 진짜 헛소리같음

    나는 살 빼려면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하고 했던것처럼
    하루에 두시간씩 운동하고 아침점심저녁 다 식이요법해서 챙겨먹고
    침도 맞으러다니고 한약도 먹고 그래야 간신히 살이 조금씩 빠짐
    지금의 생활을 완전히 버리고 살빼는데에만 집중해야됨
    그리고 빼고 나서도 계속 그 사이클 유지 안하면 또 찔거야

    내는 10kg 20kg를 빼도 아직도 뚱뚱하고 40kg는 빼야 아 너 좀 평균체중이구나 들을거임
    그럴라면 대체 얼마동안 저렇게 살아야 됨?
    그럼 내 꿈은? 내 전공은 어떻게 되는거임?
    살 빼느라 굳어버린 내 손 내 머리는 살 빼느라 걸린 시간의 두 배를 들여야 돌아올텐데?


    뭐 여기선 이렇게 열폭하긴 하는데
    사실 성격은 어디가서 모났다는 소리 안 들을 정도고 친한 사람들은 나 재밌다고 좋아하고
    사람들이랑도 즐겁게 어울릴수있고
    한살 어린 이쁘고 착한 남친도 있음 공부도 잘함 여기 중요 별표 다섯개


    근데
    그냥 이렇게 살면 안되는거임?
    어디가나 살빼라 소리부터 들어야 됨?
    돼지라는 소리 게으르다는 소리 듣고 살아야 됨?
    왜?






    뭐 결국 공감받을라고 쓴 배설글 맞네ㅋ

    결론은 살찐 사람 까지 마라고ㅋㅋㅋㅋ
    그냥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이고
    어쩌면 직장에서 님하고 같이 일할수도 있고
    그래도 안 게으르고 다른사람처럼 어쩌면 다른사람들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나는 내 살땜에 일찍 디지는 한이 있어도 내 능력의 정점은 찍어보고 디지고싶다


    아이리아스의 꼬릿말입니다
    똥싸놓고 씻고 산책갔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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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9/16 10:24:17  18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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