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잎무늬 향로(白磁蓮花瓣熏爐)
낙양 출토, 낙양박물관 소장, 연꽃잎무늬 향로, 당
중국에서도 북제/북주 단계 정도 가게 되면 중국에서도 향로의 몸체를 연꽃으로 표현하는 양식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양식의 연장 선상에서 백제의 금동대향로 역시 등장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백자/청백자/청자 등으로 소재의 차이, 표현 기법이나 제작 수준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며, 금동대향로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동북아 지역에서 이루어진 박산향로의 유구한 흐름 중의 하나였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요. 중국에서 청동 향로는 대체로 후한대 이후로는 거의 명맥이 끊기고 드문 드문 나타나는 정도이고, 수준도 떨어지며, 크기도 소형화됩니다.
불교문화의 도입으로는 기존의 박산향로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향로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단순화한 양식에 자연물보다는 양식화된 사자, 패턴화된 문양 등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수당대에 들어서면 보다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지며, 청동이라는 다루기 힘든 물건이 아닌 백토로 이를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크기도 상당히 커집니다. 그래서 금동대향로를 능가하는 규모의 것들도 만들어집니다. 어떻게 보면 가분수형이라 제작이 대단히 까다로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만의 기술력으로 이를 극복해낸듯 싶습니다.
백제 금동대향로의 위대성?은 결국 전한/후한초 정도의 박산향로의 모티프에 이러한 새로운 도안 요소들을 도입하여, 이를 대형화하고, 그 사이에 이루어진 도교문화의 진흥 등에 따른 도교적 도안들을 하나의 향로에 모두 담아 내는 것이 가능했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