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저는 흐린 아침부터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왜냐하면 우아하게 아침을 시작하고싶었기 때문이죠.
오후의홍차와 로손롤케이크를 사왔습니다.
달콤한 계란말이와 명란젓주먹밥입니다.
후쿠오카 하카타의 명물이 명란젓인데
일본 명란젓(멘타이코)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겁니다.
다시는 한국을 무시하지마라
따뜻한 가루녹차와 롤케이크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밥먹고 나가야하는데
배부르니까 귀찮아서
뒹굴뒹굴 어디가지어디가지 하다가
어제 피곤해서그런지 다시 잠들어버렸습니다.
1시간쯤 자고 일어나서
...점심먹으러 갈까요?
콜
점심은 라멘
후쿠오카에 유명한 라멘집 2개가 있습니다.
이치란와 잇푸도
이치란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때부터 바람이 엄청 불고 비가 조금씩 왔습니다.
어제 본 커다란 건물이 이치란 본사입니다.
1층은 포장마차형식으로 되어있고
2층은 개별칸막이로 되어있습니다.
우리는 1층
매장내부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메인메뉴는 딱 한가지입니다.
돈코츠라멘
사이드로 차슈나 계란등이 있지만
식사로 먹을 수 있는건 라멘 하나뿐
라멘을 주문하면 이런 종이를 줍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합니다.
이치란이 유명한건 비법소스때문인데
칼칼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딱입니다.
반대로 제대로 된 일본라멘과는 조금 차이가 있으니
매운소스는 조금 줄여서 먹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라멘에 생맥
제 목표중에 하나였죠.
이곳은 아사히 드라이생맥이더라구요.
굉장히 꿀떡꿀떡 잘 먹히는 맛입니다.
맥주를 마시는 중, 라멘이 나왔습니다.
굉장히 심플
기름진 국물
면은 약간 꼬들한 정도였고
차슈는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살짝 칼칼하면서도 진한 육수가 개운했고
맛있었습니다.
맥주랑 먹으니 참 좋더라구요.
밥을 시켜서 하나를 나눠먹었습니다.
마시쪙...국물이 다했습니다.
숫가락 놨는데 계속 마시고 싶은 국물맛?
중년 한국남성들은 무조건 좋아할 맛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엔 매운맛 줄이고 기름좀 늘려서 먹어야지 다짐해봅니다.
이렇게 라멘을 먹고 나와서
가와바타 상점가를 구경하는데
비가 많이옵니다...
태풍...땜시
우산을 쓰고 나카스카와바타 강변을 걷습니다.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이 뭔가 일본일본합니다.
4시정도 되자 강변으로 야타이(포장마차)를 조립하고 있습니다.
밤에 야타이 불빛이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지만
야타이는 기본적으로 가격이 좀 있는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중에는 안갔습니다.
저 건물 안쪽이 상점가인데
부엉이카페, 단팥죽집등이 있습니다.
꽤 길어요, 천천히 한바퀴 돌며 1시간정도 보면 좋을듯
일본에서 한가지 놀란게
우리나라 비둘기처럼 까마귀가 많습니다.
근데 얘네 진짜 커요, 닭만함 ㅇㅇ
까마귀는 까악까악 울지 않습니다.
악!!!!! 악!!!!하고 울어요.
해병대를 나왔는지 장동민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무섭습니다.
골목골목 누비며 이쁜 가게들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큰길가 말고 골목으로 다니세요.
백화점으로 가서
도시락코너로 가서 내일 아침거리를 삽니다.
도시락이 정말 많습니다.
이게 좀 슬프더라구요.
도시락이 수요가 있다는것은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나중에 우리나라도 생일도시락 해서 미역국이랑 잡채랑 나오면 서글플것 같습니다.
도시락 구매해서
오늘은 저녁에 꼭 한잔하고 자야지 라는 여자친구를 따라
유명한 교자집으로 교자를 사러 가다가
엄청 맛있는 냄새가 나는 라멘집을 지나치게 됩니다.
다음 여행땐 꼭 여기로 가야겠다 다짐하고
이곳이 교자맛집입니다.
엄청 현지분위기 나는 실내입니다.
대학생,샐러리맨,부부,가족 이렇게 와서
왁자지껄 떠들면서 먹고마십니다.
아직 제 레벨은 거기까진 아닌거 같아서
교자만 테잌아웃해서 나옵니다.
저녁으로 뭘 먹을지 정해놓은 상태가 아니여서
뭐먹을까...고민하다가
...그래 효탄스시를 가자
저녁엔 다다미방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메뉴판이 굉장히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한국인들을 위한 메뉴판에는
회같은건 없어서 기본메뉴판을 보니
고등어회가 있습니다.
달콤한 계란말이도 있습니다.
이건 주문을 무조건 해야한다.
맥주랑 츄하이를 주문했습니다.
하이볼 = 탄산수 + 양주 + 레몬
츄하이 = 탄산수 +소주 +레몬
이곳 츄하이는 생레몬을 싸서 쓰는지
굉장히 새콤하고 맛있습니다.
맥주는 삿포로
달콤한 계란말이
차갑고 폭신폭신한것이 에피타이저로 딱입니다.
초밥입니다.
피조개 피조개 새우 방어 참치붉은살 참치중뱃살
고등어회 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떼샷
새우
탱글탱글 맛있습니다.
피조개
한국오고 항상 생각납니다. 정말 맛있어요.
효탄가는분 피조개 드세요, 두번드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참치는 중뱃살보다 붉은살이 더 맛있었습니다.
고등어위에 와사비랑 산파
개인적으로 생강은 개취 아님
반 접어서
와사비 간장 쇽쇽
욕해서 정말 죄송한데
진짜 시.빨 개맛있어 미친 이게뭐람 ㅠㅠㅠ
지인께서
자신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일본가서 맛난거 먹으며 살거라길래
뭘 굳이 일본까지 가서 사나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한 과거의 나새끼 죽어버려 라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초밥 하나, 회 하나, 맥주 한입, 계란말이 한입
후...넘나 만족스러운 1시간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돌아다니는데
서점이 보여서 들어갔더니
이런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뭐에요 이거 일본어 능력자분들 이게 무슨뜻이죠?
세기말인가요? 종말이 다가왔나요?
책도 뒤적이고 요리책좀 보고
시노자키...시노자키...하며 찾아봤지만 없습니다.
그런눈으로 보지마...내가 진짜...응...?
또 다시 로손에 들러서 술을 사고
드라마에서 많이 봤던 가리가리군
소다맛이 매우 맛납니다.
30퍼센트 세일하는 푸딩
저녁타임에 가니까 세일 많이 하더라구요.
부들부들하니 맛있었습니다.
욕조에 뜨거운물 받아서 입욕제풀고
하루의 여독을 풀어준 후
교자를 안주삼아 영화보면서 술을 한잔 하려했는데
...술이 노맛입니다.
츄하이랑 하이볼 하나씩 샀는데
알콜도수 높은걸 사버려서...
술맛이 너무 진해 맛이 없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이라 비가 엄청 올거라 생각했지만
바람만 많이 불고 비는 쪼질쪼질 왔습니다.
둘째날은 그래서 가오나시찡을 못데리고 다녔죠. 주륵
...그리고 그놈이 의외로 짐입니다.
만두먹으며 영화보고 꿈나라로
일본여행의 이틀째 밤이 저물었습니다.
-3편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