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0개월 가까이 된 딸엄마입니다.
딸과의 애착 관련해서 의문이 들어 선배엄마아빠님들께 조언 구하고자 글 올려보아요...
저희아기는 아빠, 엄마와 함께 있을 때 아빠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즉각 반응합니다. 뭔가에 심취해있거나 분유나 이유식을 먹고 있는 때가 아니면 대부분 울면서(심각하게 우는 정도는 아닙니다만) 아빠를 찾아요. 다행히 출근할때는 울지 않는데.. 셋이 있다가 아빠가 방에 들어간다거나 화장실에 들어가면 바로 울어요. 울면서 아빠가 사라진 쪽으로 기어갑니다..ㅠㅠ
그런데, 반대로 제가 눈에서 사라지면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일부러 이름을 불러가며 시선을 끌어도 슥 쳐다보고 이내 아빠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아빠와 함께 있고 저는 외출하러 현관 문을 열고 나가도 울지 않습니다.
보통 요맘때 아기들이 엄청난 엄마껌딱지가 된다던데..
저희 딸은 낮에 혼자 거실에 놀게 두고 저 혼자 안방에 들어가서(물론 불안해서 문은 다 열어두고 슬쩍슬쩍 동태를 살펴요) 수 분이 지나도록 운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뭔가 몰입해있는 상황에서 딱히 제 위치를 신경쓰지 않는듯해요. 마치 엄마가 어딘가 사라지거나 하더라도 다시 금방 나타날걸 알고있는것처럼요..대신 저랑 같이 붙어있거나 제게 안겨있다가 제가 볼일이 있어 방에 들어가거나 화장실에 가면 따라오긴 합니다. 현관쪽으로 택배 받으러 나가도 기어서 따라오구요.
저랑 낮에 둘이있을땐 그래도 엄마랑 떨어지는걸 두려워하는것 같은데...왜 아빠랑 셋이되기만 하면 저는 아웃오브안중인걸까요.....ㅠㅠ
거의 하루종일 붙어있는데...아빠가 퇴근하고 나면 저는 뒷방어르신 신세마냥 밀려나는듯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점점 떼도쓰고 고집도부려서 낮에 놀아주는것도 지치고 힘든데...이쁜짓은 즈이아빠한테만 다 하는거같아 고 어린것한테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런걸까, 애착형성에 뭔가 문제가 있어 이러나 싶어 답답한 마음입니다.
남편은 제가 낮에 아이를 제대로 안보고 핸드폰만 봐서 그렇다고 하는데...최대한 안 보려고 노력해도 전혀 안 볼수는 없더라구요..ㅠㅠ 그렇다고 그 긴 낮시간동안 아이랑 안놀아주는것도 아니고..문센도 가고 데리고 외출도 자주하려고 하고(요즘은 날씨때문에 긴 외출은 못하지만) 대화가 안되지만 말도 걸고 눈도 마주치고 장난감도 같이 들고 놀고...나름 노력하는 것 같은데ㅠㅠ
시간이 약이려니 하고 기다리면 딸램이 저한테도 애정을 줄 날이 올까요? 아님 제가 뭔가 더 노력해야 할까요?
남들은 너무 껌딱지라 아무데도 못가서 고민이라는데, 저는 딸램이 저한테 관심좀 가져줬으면 싶어서 고민입니다..
육아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