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서 찍은 연가시
철사를 닮아 철사벌레라고도 하는 연가시. (철사벌레는 일본식 이름인듯하다. 우리나라에서 철사벌레라고 하는것은 일반적으로 감자의 해충인 청동방아벌레를 가리킨다.)
몇년전 팝뉴스라는 이상한 기사만 내보내는에서 이 연가시에 대해 보도한적이 있다.
프랑스에서 숙주의 뇌를 조절해 자살하게 만드는 기생충이 발견되서 충격을 줬다면서 그 기생충은 '네마토모프'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이다.
곤충이나 과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기생충의 영문 이름을 몰라도 기사만 보고 '연가시'라는 것을 알 정도로 연가시는 아주 유명한 기생충이다.
그런 기생충을 프랑스에서 발견되서 충격을 줬다고 미국 뉴욕타임즈에 보도됐다니.. 프랑스와 미국 과학자는 바-보인가? 우리나라 생물학자나 곤충에 관심있는 사람은 다 아는것을 이제 알다니.. ??
하지만 원문 기사를 보면 그런 얘기는 없다. 황색저널리즘의 대표격인 팝뉴스의 낚시일뿐..
원문 내용은 연가시의 숙주 감염경로와 어떻게 숙주를 물로 유인하는지를 연구한 결과만 발표했을뿐이다.
그렇게도 유명한 연가시의 비밀이 이제서야 밝혀진것이다. 아마도 인간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아서 그동안 연구가 미진했었나보다.
연가시는 물에 알을 낳고 그 알은 부화해서 육지로 이동해서 풀에 달라붙는다. 이 풀을 메뚜기같은 초식곤충이 먹고 그것을 사마귀가 잡아먹고..
이 유충은 숙주의 몸속에서 내장을 파먹으면서 자라고 어느 정도 자라면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물로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숙주인 메뚜기나 사마귀가 물가로 가야 하므로 단백질류의 신경전단물질을 뿜어내어 중추신경에 반응하게 하여 숙주를 물속으로 자살하게 만든다.
물이 닿는 순간 항문을 통해 연가시가 나온다. 상당수의 사마귀는 연가시에 감염되어 있는데 사마귀에 배를 물에 담그면 연가시가 나오는것을 쉽게 볼수 있다.
긴것은 무려 2미터나 되는데 이렇게 긴 생명체가 곤충의 항문에서 흐믈흐믈 나오는 모습을 보면 진짜 징그럽다.
근데 잘 안알려진 사실은 이렇게 무섭고 징그런 연가시가 1급수의 깨끗한 물에서 산다는것이다.
즉 연가시가 살고 있는 물은 그냥 마셔도 될 정도의 깨끗한 물이라는 사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연가시는 우리나라에서 5종이 발견됐는데 특히 2003년 발견된 진주철선충은 인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사실 인체에 감염되도 아직까지 특별하게 해를 끼친다는 사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아직 발견안됐다는 것일뿐이다.)
사실 숙주의 뇌를 조절하여 자살하게 만드는 기생충은 연가시말고도 여러종류가 있다.
란셋흡충(lancet fluke)은 초식동물에 기생하기 위해 개미의 뇌를 조절하여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게 만들고,
톡소플라즈마라는 기생충은 쥐의 뇌를 조절하여 쥐가 겁대가리 없게 만들고 심지어는 고양이의 소변을 좋아하게 만들어 고양이의 먹이가 되게 만든다.
근데 이 기생충은 고양이나 들 익은 돼지고기를 통해 인간에게도 감염되는데 임산부는 특히 위험하다.
최근에는 일반인에게도 쥐와 같은 작용을 해서 운전중 겁을 상실해 교통사고를 증가시킨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그러니 애완용 고양이 기르시는 분 주의하시길.
뇌를 조절하지는 않지만 연가시처럼 인간을 물로 유인해서 번식하는 기생충도 있는데 메디나선충이라고 한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은 엄청난 고통을 겪는데 물속에 감염부위를 담그면 고통이 줄어들게 되는 방법을 이용해서 사람을 물가로 유인 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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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퍼온 건데, 제가 본 곳에서 글쓴분께 물어보니
그 분도 퍼온데다가 이 글을 첨 본 곳에서 출처를 못 봤다고 하더군요
퍼온것 같긴 한데..
출처는 모르겠지만 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