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습니다
13시간 반의 제한시간에서 20분을 남긴
13시간 10분으로 최종 통과하였습니다.
1월초 자전거를 처음사고 얼마안돼 무작정 등록한 랜도너스
서코스는 쉬울것같아 동코스를 했지만...정말
예상보다도 15배정도는 힘들었습니다....
사진을 거의 못찍어서 글로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스압에 읽기 힘드신분은 수고했다고 댓글이라도 한줄 부탁드립니다.... ㅠㅠ 정말 감격적입니다....
1. 전날 10시 취침
전날 10시에 잠자리를 들었습니다 준비도 다해놨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기만 하면됐습니다
결국 새벽 2시반에 눈이 떠졌고 폰만지작거리다 3시 45분에 씻고 주섬주섬 챙겨서 차에 자전거 실고 출발했습니다.
2. 반포미니스탑 도착
5시전에 도착을했는데 5시 출발팀이 준비중입니다
5시 출발팀은 사람이 많진 안습니다 다들 눈뽕 라이트를 달고...음..... 힘차게 출발하시네요
3. 준비 준비
5시에 출발했지만 선배가 오지않았습니다 혼자는 사실 감엄두가 나지않습니다 혼자라면 아마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라면을 먹고 출발하길 준비합니다 부산 랜도너스 사망자의 넋을기리는 묵념을하고 출발합니다
제 솔레이어... 참 이쁘게 사랑스럽게 타고있지만
정말 오늘은 거의 자전거모터쇼를 방불케했습니다.
zipp 404휠은 가장 많이 보였고
듀라에이스휠 뭐 잘 모르는휠들도 정말 장비들이 엄청나게 화려했습니다
피나렐로 TT머신까지 봤습니다. -0-;;;;;;; 업힐이 엄청많은데 TT머신이..거기다 페달양쪽엔 가민백터 파워미터까지 달고있는 정말
비쥬얼 최강의 자전거에서부터
선배도 완차 1000만원정도의 자전거를 타지만 어떤 자전거를 보고
"저거 진짜 비싼거다" 라고 하더니 프레임 820에 휠만 1000만원 넘는거라고 -0-;;;;;;;;;; 아마 오늘 본 자전거중에 최고가라고 하더군요
서벨로S5에 스캇포일30정도는 흔하고 비앙키에.... 뭐.....
오늘전 5시출발 5시반출발 6시출발 제가 6시반출발 라이딩하면서도 거의 150대이상의 자전거를 봤는데
제 자전거보다 낮은 자전거는 딱 두대였습니다... 것도 로드가 아닌 미니벨로 ,,,,,, 그리고 미벨허머였나....
그리고 저와 같은사양의 솔레이어한대와 저보단 좋은 휠을낀 솔레이어도 보고... 단한대도 저보다 낮은 로드는 없더군요 ...
심지어 단 한대도 105급 이하는 없었습니다 로드중에 카본이 아닌건 솔레이어말곤 구경조차하지 못했고요 ....
R500휠 낀차량도 몇대보였지만 다 카본바디더군요 카본이 얼마나 대중화 되었는지 절실히 느꼈고
한강달릴때 든적없던 뭔가.... 아...내꺼 구리네...하는 생각이 급들었습니다
안그래도 뽕이와서 가을쯤에 바꾸려고 하곤있지만 대회에서의 자전거는 정말 휘향찬란했습니다
4. 스타트
6시반 출발조는 약 40명정도였던것 같습니다 묵념할때 안보이던분들도 많이 나오시더군요
스타트는 한강이라서 26~27정도의 속도로 남한산성쪽으로 진행했습니다
전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거의 룰루랄라 페달도 너무 가볍고 좋더군요....
이 가볍던 페달링이 나중엔 회전이 안됐지만...
5. 남한산성
첫 업힐 남한산성 해발80정도에 시작해서 408m로 끝나는 랜도너스의 처음 업힐
업힐구간이 거의 5km에 달하는 꽤 긴 코스고 경사도또한 만만치 않았지만 쉽게 올랐습니다
사실좀 놀랐습니다 가다보니 터널나오고 벌써 다왔네... 높이로만 봐도 북악보다 훨씬 힘든 업힐이고 길이는 비교가 안되는데....
하지만 이놈은 시작이고.... 나머지 업힐...아.....
6. 동호회 사람을 만남
오늘 같이간 대학선배의 권유로 동호회를 들었는데 아침에 그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6시 출발했고
저희는 6시반출발했는데 어쩌다보니 따라잡았네요 찐빵드시고 있었대요
팩이 5명이됩니다 헌데 5명중에 2명만 브레베 신청이고 3명이 길잡이를 해주시는 분이 되셨네요 ㅎㅎㅎㅎ 이대로 거의 평지코스로 낙타등 몇개를
지나지나 말치고개로 향합니다
7. 거칠었던 말치고개
랜도너스 등록하고 후기들을 많이봤지만 가장 말많은것중 하나가 이 말치고개
공사중이거나 도로가 차도와 겹치는데 너무 좁은 구간이 많았습니다 특히 다운힐 구간에선 정말 너무 위험했습니다...
전 텍트로 브레이크에 앞브레이크슈만 울테그라로 바꾸었는데 제 몸무게와 로드의 무게때문에 다운힐에서 속도가 정말 엄청나게 붙는데
브레이크 잡는다고 다운힐 끝나고 손이아파서 소리까지 질렀습니다.....
랜도너스는 95%정도가 로드바이크인데... 이코스는 수정함이 좋지않을까 싶기까지했습니다
비포장길이 꽤 길고 험했습니다
하지만 경사는 아직 100km타기전이라 그런지 그냥 이게다야? 허허...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8. 입문 4달만에 만난 최악의 업힐...비솔고개...
비솔고개... 악명은 익히 들었지만 상상그이상이었습니다.
최대경사도 16%로 정말 페달을 밟아도 80키로가넘는 뚱보에 알루미늄캔 자전거는 움질이질 않습니다....
결국 정상을 거의 1km나 남겨놓은 상황에서 끌바를 하게되었습니다 정말.... 북악이 커피라면
비솔은 TOP입니다...
북악에서 최대경사도가 그냥 계속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나지않고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타고갈수가 없었고
끌바족이 많이 보였습니다
9. 비솔고개에서 타이어에 문제 발생
비솔고개를 올라가는데 계속 소리가 난다했더니
타이어가 부풀어올랐습니다... 날씨가 덥고 출고된지는 1년넘은 자전거라 그런지... 이제 다 버틴 모양입니다...
한부분이 부풀어올라 프레임과의 간섭이 생기고 그상태로 타고와서 타이어가 그쪽이 아예 다 닳아있었으며
상태가 상당히 좋지않게 부풀어오른 구간이있었습니다.
공기를 많이뺏습니다
"터지는 순간까지 타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공기압이 적어진 상황에서 어쩔수없이 라이딩은 더 소극적이 됐습니다.
10. 널미재에서 다시 끌바를...
너무 지쳤습니다... 안그래도 업힐작은거라도 만나면 속도가 주는데
이젠도저히 12%~15%까지 올라가는 경사에선 페달링이 불가능합니다 클릿슈즈를 벗었습니다
멘발로 끌고올라갑니다
정상에서 팩이 기다립니다
끌바를 거의 2km를했습니다.....
선배가 200m정도 내려와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줬는데
선배의 왼손엔 솔레이어 A7 오른손엔 스캇포일 30, 풀 듀라, zipp 404였는데
선배가 진짜 무겁긴 무겁다 라고 하네요 ㅋㅋ 슬픕니다
하지만 널미재에선 엄청난 끌바족을 만납니다 거의 반이상이 끌바하네요 전부 풀카본에 경량휠이라 그나마 마음이 풀립니다
이제 체력이 거의 없습니다
우측이 접니다 .... 팩 여성라이더분과 끌바를 ㅎㅎ.....ㅠㅠ....
저분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11. 마지막업힐
배치고개에서 말치고개로 이어지는 마지막 업힐...
랜도너스 동코스는 서코스와는 정말 비교조차 되지않는 난이도가 이어집니다
선배는 서코스를 완주했고 동코스는 신청이 안돼서 같이 가준상황인데
비교조차 안된다고하네요
슬슬 걱정이됩니다 시간안에 완주하는것이 힘들거란 생각이 밀려듭니다
하지만 비솔고개와 말치고개에 비하면 이정도인걸 감사해야할 상황입니다 .
다른 동호회분을 만납니다
12. 스트라바 퀸오브 마운틴...
한여성분이 스트라바 퀸오브 마운틴을 먹은분이더군요...
순해보이는 얼굴이셨는데
평지를 30정도로 달리시고 업힐에서 클릿도없이 운동화로 그냥 치고나갑니다
화악산과 미시령에 무주그란폰도까지 답사가시고
하루만에 서울부산 450키로를 당일치기로 가시는......
여성분이 저정도로 괴물인분은 정말 듣도 보지도못했습니다.
선배의 동호회 사람들은 다 괴물인게 분명합니다....
이분이 이제부터 번짱이 되어 저희를 끌어주셨습니다 ㅋㅋ
저희 팩이 3명 2명이었는데
2명팩은 한분이 6시출발이라 시간이 촉박해서 먼저 버닝하러 가셨습니다
하지만 한분이 허벅지에 통증이 심해져서 결국 포기하셨습니다.
13. 조급한 남은 60키로...
시간이 얼마없습니다 업힐때문에 엄청나게 시간을 까먹고 정말 많이 쉬었습니다
남은시간은 3시간... 60키로 평지지만
전 정말 이미 거의 멘탈이 부서지기 일보직전입니다
평지 100키로는 그냥 힘들더라였지만
평지100키로가 10이라면 이건정말 100정도는 되는 난이도인것같습니다
달립니다 선배와 둘이서 달립니다
선배가 앞에서 27키로정도로 끌어주고 전 뒤에 붙어서 라이딩을합니다
아직 남은거리는 멉니다
하지만 계산적으론 갈수있습니다
14. 주말한강.....의 변수
주말한강 그것의 변수를 계산에 넣지않았습니다
20km/h만 유지해도 어떻게든 들어갈수있다 싶었지만
그것도 쉽지않습니다 속도를 내다 줄이고
사람이 많을땐 정말 추월도 쉽지않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안전
어린애들 커플 아저씨 할아버지...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이젠 작은 업힐 하나에도 몸이 제맘같지 않습니다
마지막 휴식을합니다 남은거리 43키로 남은시간 두시간......
15. 한강다리가 이렇게 많았나....
서울에 드디어 진입...남은거리는 20키로정도...
표정은 안봐도 비디오..... 정말 영혼은 딴데두고 페달질을 하고있습니다.
GPS속도계는 20키로 이상으로 달릴땐 남은시간 계산이 시간이남고
속도를 줄일땐 시간이 부족하다고합니다...
달립니다
팩에서 전철로 점프하자고 했지만
140키로 달린게 아까워서라도...그 업힐 다 넘어온게 아쉬워서라도 절대 그런짖은 할수없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자랑스럽게 말할수없을겁니다
한강다리가 지나갑니다...
저다리가 반포대교인가...
아니구나
그럼 저 다음다리가?
아니구나...
그럼 저 다음인가?
아니구나 이걸 반복하면서 쥐어짭니다 ...정말 쥐어짜다가....
반포대교가 보입니다.....
남은 거리 3키로 남은시간 26분정도...
16. 성공
새벽 2시반에 기상
물건산것만 몇십만원치
획득고도 2000m이상
200km거리 평속 21.6....
최고속도 64.52
섭취한 물 약 3.5리터
최대고도 441m
최대경사도 17%
드디어 해냈습니다
입문 4달....겨울에 입문해서 연습한건 3월달과 4월달
남산1회 화악산1회 북악 3회라이딩을 거치고
누적 키로 2300km정도의 경력으로 랜도너스를 시간안에 완주했습니다
잘타시는분에게야 이거 할만하다 하시겠지만
정말 미니스탑 2층으로 올라가는데... 20분을 남기고 정말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증서를 받고 선배를 껴앉고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고생을 같이하면 더욱 사이가 돈독해지죠
오늘의 대회는 아마 영원히 잊을수없을겁니다
비록 사진을 많이 못찍었지만
로그데이터만으로 먼훗날에도 오늘을 추억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 합니다
선배는 아마 절대 제가 못할거라 생각했답니다
해냈습니다 ㅠㅠ..저혈압에 심박저하증 평발에 내향성발톱과 ㅋㅋㅋ
로뚱인제가 랜도너스에서 거의 가장하위급 자전거를 타고 ㅠㅠ
코스를 타면서 정말 때리고싶었던 햄 아저씨...하지만 완주를 하고나니 너무 기쁘네요
이제 남은건 작은 메달과
완주 증서와
앞으로 하고다닐 라이딩쪽모자가 남았습니다
마지막 3시간반 시간이 남을지 제가 남게될지 조마조마하면서 끝까지 페달질을했는데
정말 감동적입니다
내년의 목표는 끌바없이 랜도너스를 완주하는겁니다
서, 동 두개를 등록하려고요
마지막으로 장모님의 카톡 응원문자를 끝으로
긴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혹시 이 긴글을 읽어주신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