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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20579
    작성자 : 라케
    추천 : 6
    조회수 : 473
    IP : 110.35.***.35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2/12/17 22:26:17
    http://todayhumor.com/?pony_20579 모바일
    [자작/팬픽] 공주님께 술 한잔 올립니다 3

    이 글은 시리즈 물입니다.

     

    아래는 그 링크입니다.

    1편 공주님께 알려드립니다. 우린 영웅은 아닙니다.

    2편 공주님께 고합니다. 솔직히 그건 아니죠.

    3편 공주님께 술 한잔 올립니다.

    1화

    2화

     

     

    1편과 2편은 인터넷 익스플로어로 보실 경우 테그가 뜨는 오류가 있습니다. 수정하려 했으나, 어째선지 오유가 제 말을 들어주지 않네요.

    머리숙여 사죄드리며 크롬등 인익 외의 브라우저는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4

     

    마차 속에서의 밤은 보통 포니들을 감상적으로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 포니중엔 분명 나도 있었고, 그 감상 덕에 나는 원래 같았으면 하지도 않을 말을 꺼내버렸다.

     

    “정말 잘 싸우시더군요.”

     

    “어스포니들은 대체로 유니콘한테는 안 져.”

     

    스마트 쿠키는 무슨 싸워 이긴 남자애마냥 배시시 웃으며 물통을 홀짝였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그녀가 물통을 내민다.

     

    “마실래?”

     

    “아, 네 감사합니다. .....수, 술이잖습니까, 이거?”

     

    “시끄러워, 고막 터지겠네. 맞아, 술. 다르게 말하면 밀주지. 어때, 스릴넘치지 않아?”

     

    “합하를 고발해도 되겠단 생각이 듭니다!”

     

    “합하라고 부르지 말랬지, 내가. 조금 있으면 금주령을 어긴 포니들을 잡으러 가야 하는데 네가 합하, 합하 거리면 곤란해지잖아.”

     

    “잠복근무라도 하시게요?”

     

    “아니. 일개 조사원처럼 보일 생각이야.”

     

    “왜, 왜입니까?”

     

    “재밌으니까. 그리고 애플 사이다.”

     

    “네?”

     

    “투구 벗어.”

     

    “안돼요!”

     

    “이 멍청아! 조사원처럼 보일 생각이라니까! 조사원이 군사마냥 투구를 쓰고 있는다는게 말이 되냐!”

     

    “그래도 안돼요!”

     

    이를 필두로 나와 스마트 쿠키는 나의 투구에 대한 흥미로운 토론을 벌였고, 나의 투구위에 헝겊을 덮어 씌운다는 것으로 이 토론은 결론이 났다.

     

    “그리고, 애플 사이다.”

     

    “또, 뭡니까.”

     

    “날개도 숨겨라.”

     

    “왜요!”

     

    “어스포니들은, 그것도 이런 지방의 어스포니들은 페가수스나 유니콘같은 타종족이 마을안으로 발굽을 들이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한단 말이다.

     

    이제 슬슬 이런 문답도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헝겊으로 날개를 단단이 묶고는 술을 들이켰다.

     

    “켁! 크흠, 음... 독, 독하네요...”

     

    “그래. 한동안 오크통에 쟁여놓으니 그리 멋지구리한 황금술이 되더구나. 괜찮지?”

     

    “차가운 불이 제 식도를 화려하게 태우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말이 술술 나오는걸 보니 태우진 않았어. 안심하라고.”

     

    그러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술을 들이켰다. 덜컹거리는 박자에 맞춰, 마치 자장가라도 들려오는 기분에, 스르르, 눈이 감기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호위를, 해야 하지만, 눈이, 감긴다......

     

     

     

    “잘하는 짓이군. 이봐, 이봐!”

     

    맙소사, 자고 있는데 깨우다니, 이런 악질적인 일을 할 분은 단 한분밖엔 안계시지.

     

    “아, 예, 어머니, 조금 더 있다 일어나겠습니다.”

     

    “허어.... 당장 일어나!”

     

    “네, 네- 네! 아, 합하.”

     

    “말도 참 오지게 안 듣는군. 스마트 쿠키라고 부르라고.”

     

    “네, 스마트 쿠키.”

     

    “나 원, 누가 누구를 지킨다는 건지,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는군.”

     

    “제가, 잤습니까?”

     

    “그럼 일어나있었겠나. 잘 하는 짓이다. 겨우 한 잔 마시고 뻗어버리나.”

     

    “술 마실 일이 잘 없어서,”

     

    “어이없는 변명은 그만두고, 도착했어. 채비해라.”

     

    “네, 네!”

     

    그녀의 채근에 이기지 못해 나간 난, 상당히 충격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아침입니까?”

     

    “놀랍군. 보통 숙취라고 하더라도 하늘에 뜬 게 해인지 달인지는 맞출 수 있는 법인데 말이야.”

     

    그 말을 끝으로 휑하니, 스마트 쿠키는 앞장서 가버렸고, 여태까지 우리를 끌어줬던 자들 또한 돌아가 버렸다.

     

    “가, 같이 가요!”

     

    “네가 와야겠지?”

     

    “...망할.”

     

    나는 날개를 퍼덕거렸고, 그 덕에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없이 펼쳐진 지평선과 그 지평선을 빼곡히 매운 수많은 사과나무들. 햇빛은 그 수많은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에 부딪혀 몸의 파편을 날렸고, 지독스레 맑은 강이 그 사이를 유유히 흘러갔다. 캔틀롯을 주변으로 아직까지 전쟁으로 인한 식량난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식량들이었다.

     

    그 살 떨리는 광경에 경외감 보다 분노가 먼저 일었다.

     

    “이, 이게 다 뭡니까.”

     

    “사과나무로군.”

     

    “보면, 압니다. 이 새끼들은, 이 넘쳐나는 식량을 두고, 지들끼리 술이나 퍼마시고 다닌단 얘기입니까?”

     

    “억울한가?”

     

    “네, 네! 당연하죠! 억울합니다!”

     

    “이 포니들도 억울할 거야. 빨리 가지.”

     

    “어, 억울할 거라니요? 이 이기적인 새끼들이요?”

     

    “...... 자네, 술 좋아하나?”

     

    “갑자기 그건 왜,”

     

    “주정뱅이 노릇 좀 해봐.”

     

    무슨 소리일까, 고민했고 스마트 쿠키는 나에게 술부대를 들이부었다.

     

     

     

     

     

     

    ------------------------------------------------------------------------------------------------

     

    사이다 먹고 싶네요.

    라케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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