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갓 스물될 즈음인 고3 겨울 방학때 집에서 멀리 떨어진 편의점 알바를 했어요
주말 심야라 토일 아침에 교대를 했고
그때 한살 차 교대누나를 짝사랑했어요
대략 두세달 정도 일했었는데
처음엔 별 감정 없다가 순박한 인상에 끌려서 짝사랑하게 됐고, 연락을 할까 말까 엄청 고민 많이 했지요
문젠 교대자들끼린 원래 번호를 다 교환하잔아요?
주말 오후 평일 오후 형이랑 동갑친구는 다 서로 줬거든요
그 누나도 다른 사람하곤 다 준 거 같은데
전 마지막 날까지 먼저 번호 달란말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찌할까 하다가
막판에 그냥 번호 달랬던 거 같아요
그러고 3월달이 되면서 저는 대학을 갔고 연락을 조금 했어요
그냥 학교 끝나서 간다~ 이런 대화하다가 절 별로 관심에 두지 않는 건지 아니면 바쁜 건지
답장하는 게 느리고 1 사라지고 답장하는 텀도 길더라구요
그래서 연락 끊기고 중간에 다른애를 사겼어요
근데 막상 걔 만나면서도 안잊혀지더라구요;;
나중엔 만나던 애 집착으로 끝냈고
몇 달지나 그냥 안부인사? 정도로 보냈어요
솔직히 그때 상처받아서 마음은 있는데 들이댈 생각은 그닥 없었고
그냥 나중에 한번 봬요 이런 말로 끝냈고
11월달 즈음 진짜로 봤던 거 같아요
10월달 즘 원래 약속 잡았다가 과젠가 학교 일정때문에 미뤘어요
이때 만나기 귀찮나? 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냥 알았다고 괜찮다고 하고선 약속날에 정작
제가 지방에서 올라오면서 차가 막혔고 폰도 배터리가 꺼지면서
약속시간 보다 3시간 늦게 됐어요
아 망했다 싶어서
그냥 후다닥 충전하고 전화걸어서 미안하다고 하곤
담에 보자하니까
그냥 나오겠다고 하곤 진짜 오더라구요
그러곤 원래 제가 사준댔는데
까페 식당에서 다 자기가 내준대서 사주고;
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원랜 그냥 연락 끊긴게 아쉬워서 누나 좋아했었다고 말하고 연락 안하려고 한 건데
이렇게 얻어먹고 말하기엔 좀 그래서
다음에 진짜 사준다고 미안하다고 그러곤 누나 바래다주고 조금 연락하다 끊기고
올 3월달 초에 먼저 연락해주더라구요
제 카톡 프사 보고 동생이랑 재밌게 논다고 잘 지내냐면서
솔직히 기분 좋았어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러고 지금까지 연락중이예요
대강 내용은 밥은 먹었니? 어디가 아프다 어디어디 놀러나왔다 개인적인 얘기나 고민 가끔 하고
그냥 그래요 아직도 저는 존대하고 있고..
제가 그 사이에 돈이 없어서 돈 생기면 먼저 연락해서 사주고 얘기하고 끝내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 누나도 학교 일정때문에 바쁘다 해서 한번 미루고 저도 월급날 때문에 한 번 미뤄서
그저께 만났어요
제 생일이 며칠 안남은 걸 알아서
노가다 하면서 얼굴 탄다고 전에 징징댄 걸 기억하는지
선크림 선크림 담을 리필용기 바를때 닦으라고 휴대하시 편한 물티슈 주더라고요
그러곤 원래 이날 누나 만나고 얘기 할 거 얘기하고
솔직히 앞으로 안 만날 생각이었는데
그러곤 베라가서 아이스크림 먹는대
제가 일한다고 그냥 머릴 다 밀어버려서 모자쓰고 나왔거든요
제 예전 프사엔 동그란 쇠테 안경낀 거 있었고요
그거 누나 안경이랑 같은 거 있는데
같이 모자에 안경쓰고 나오자고 그러네요;;
중간에 연락 몇번 끊기고 솔직히 관심 없다는 거 같단 생각 들어서 마음 정리 다 했는데...
갑자기 왜 이런지 잘 모르겠네요
몇주전엔 카톡으로 대화하는데
일부러 그런 건지 아웃벡 일하는 오빠(?)한테 밥얻어먹었다 빵을 좋아하는데 그 오빠가 거기 일해서 몇개 챙겼다 기분 좋다는 얘기하고
매일 점심마다 같이 밥먹고 사진찍고 산책하는 친구가 있는데 친구들이 사귀라고 놀린다면서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같은 거 올리면 애들이 사귀라고 그런다고..
그러길래 그린라이트라고 제가 장난치니까
걘 여자라고 그러더라구요.. 자기 과 남자가 아예 없다고..
무슨 과인지 알아서 여초인건 대충 알긴했어요
근데 프사 얘기 하다가 이런말은 왜 꺼낸거고..
굳이 오빠한테 밥 얻어먹었다고 이런말은 왜 하는지..
이때 솔직히 너무 짜증나서 잘 피지도 않는 담배 얼마나 많이 폈는지;;
그저께 누나랑 헤어지기 아쉬워서 원래 바이하기로 한 시간보다 두시간 늦게 헤어지고 솔직히 좋긴 했는데
뭐하러 이러는 지 모르겠어요..
누난 남자들?이 어떻게 노는지 이런 걸 잘 모르는 거 같기도 하고 대충 여자들끼리만 노는 딱 곰같은 스타일 같아요
궁금한 걸 요약하면 이 누나가 저한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그게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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