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인가 5월경에 꾼 꿈임.
※무지하게 자세하게 설명했다 하더라도 꿈입니다.. 저도 어떻게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꿈의 배경은 여름인거 같았구요. 공휴일에 백화점에 갔는데 (누구랑 같이 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직원 옆에 서있으려니 갑자기 양복입은 중후한 아저씨가 와서는 제 옷에 명찰을 달고 앞치마를 주더니 8시간동안 일을 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엉? 지금이 6신데 새벽2시까지일을하라구여?' 라고 물으니깐 'ㄴㄴ 4시간씩 이틀임' 그러는 겁니다.
그러면서 종이 두장을 줍니다.
그래서 제가 아.. 그렇구나
라고 하고 잘 생각해보니 개소리잖아요 그래서 영수증 같이 생긴 길쭉한 종이는 찢어버리고 봉투는 먹어버리고 도망갔습니다.(왜 먹었는지는 모르겠음)
나가는 길을 찾는데 (정문으로 나가려는 시도는 아예 안한거 같습니다.) 어찌어찌하여 비상구를 찾았거든요.
저랑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좀 있더라구요 어쨌든 몇몇사람이랑 같이 내려가는데
뭔 백화점이 몇층인지는 제대로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60~70층은 되었던거 같습니다. 비상구는 창문이 공중화장실에 나있는 조그만 창문 크기만하게 달려서 달빛이 약간 들어올랑 말랑 해서 거의 흑백으로 보이구요 (비상구 찾았을때 이미 밤이 되었음) 비상구가 계단이 아니고 경사진 (그러니깐 주차장 차 내려가듯이) 바닥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문이 있기는 한데 죄다 잠겨있구요 (그래서 열려있는 문 찾으려고 백화점 꼭대기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그렇게 내려가는데 어떻게 된건진 몰라도 내려가다가
220명이 죽었어요
(왜 220명인지는 나중에 설명을..)
한 17~18층정도까지 내려와서 걷고 있는데 난간에서 벌레가 한두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근데 벌레가 어떻게 생겼냐면 이 세계의 생명체가 아닌것처럼 생긴겁니다.
크게는 두가지 종류였던거 같은데 하나는 밤송이같이 생겼고 (뭐 그렇게 생겨서 기어다니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밤송이..)
하나는 막대기같이 생겼는데 한 20cm정도 그러니깐 한 손 길이정도에, 두께는 연필정도 (사실 안깍은 긴 연필같이 생긴거같았음) 밤송이같이 생긴게 털이 북실북실하게 난 데 비해 이거는 완전 매끈하게 생겼음.
이 막대기를 왜그렇게 자세하게 기억하냐면 내려가는 도중 한 사람이 이것때문에 죽었음.. 이게 피부에 수직으로 붙어서 바나나 껍질까듯이 겉 껍질을 벗고 알맹이가 피부 속으로 들어갑니다.. 알맹이는 어떻게 생겼는지 못봤지만 덕분에 저를 미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던거같습니다.
15층까지 내려오니깐 이젠 바닥이 안보이게 벌레가 쌓여있더라구요. 그렇다고 올라갈 순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지금생각하면 왜 올라가지 못했나 의문이 드네여.)
거의 날다시피 정신줄 놓고 뛰어가서 겨우겨우 내려갔습니다.
한 4층정도까지 내려와서 더이상 그런애들은 안보이다 싶으니깐 이제부터 환하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불이 켜지거나 낮이 된건 아닌데.. 바닥부터 녹물( 시뻘건..)같이 보이는 걸쭉한 물이 고여있고 거기에 아까 그 벌레들이 죽어있습니다..
(밤송이같이 생긴건 녹색이었고 길쭉한 막대기같이 생겼던 그놈은 샛노란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발목정도까지 차던 물이 1층에서는 아예 잠수를 해야 되더라구여
다 내려와서 문을 따니깐 다이하드3 공사현장에서 물쏟아지듯이 그 시뻘건 녹물이 바깥으로 쏟아짐.
(이때까지도 밤. 하늘보고 한 새벽 2시쯤 된게 아닐까 생각했었음. 밖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음. 근데 정문 피해서 비상구로 들어갔는데 나온데는 정문..)
나온 사람은 3명. 한사람은 여자였는데 한 사람은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 기억이 안남. 머리는 단발보단 약간 짧은거 같았는데.
(비상구로 내려오던 사람이 처음엔 223명. 나온사람은 3명 그래서 죽은사람 220명..)
그제서야 아 이 물 졸라드럽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여 그러면서 나오면서 슈ㅣ발 내가 당장 경찰서로 들어가서 이런 망할 백화점 신고해버릴거라고 소리를 쳐대니깐
백화점 안에서 거대한 진동이 들립니다..
이게 고질라 걸어가듯이 쿵쿵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뭐를 부수는 소리인데 진동은 무지하게 크고 여운이 없었음. (한마디로 처음듣는 소리) 안에서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데 비명이 꼭 조용해야 하는데 어쩔수 없이 반사적으로 나오는 소리인마냥 이것도 여운이 없음.
기괴한 장면에 두근두근거리지만 이미 나왔기 때문에 별 일 있겠어 하고 걸어가려다가
꿈에서 깼습니다.
다시보니 정신줄 놓고 쓴거같네여 네 어쨌든 아직까지도 무서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