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6살이되는 청년입니다.
지금껏 가슴 한구석에 담아두었던 아련한 사랑을 이야기하려합니다..
1997년 4월..
부활절... 정확히 며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15일로 기억하는것같네요..
만두를 사주겠다던 친구의 술수에 넘어가 따라갔던 교회 부활절예배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아주 평범한 외모에 적당한키. 약간은 통통한 체구에 조금은 고집스런 눈동자..
제가 보았던 첫인상이었습니다..
별로 예쁜얼굴도아니었는데.. 따사로운 햇살에 흩날리는 머릿결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였던것같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보고있었습니다.
"안녕~ ^^ 이것좀 적어줄래?? "
교회에 가면 적으라고 주는 16절지의 신상명세서 같은것이더군요,.
그리고 약간의 설명과 인사...
그후로 한달간 4번을 들렀었죠..
차마 용기가없어 직접물어보진못하고 친구에게 어렵게 물어 알아낸 전화번호..
"그 아이가 날 싫어하면 어쩌지..?? 왜 전화했냐며 쏘아붙이진않을까..?? 부모님이 받으시면 뭐라고하지...?? "
전화번호가 담긴 메모지를 들고 전화박스에서 서성거리길 하루에수십번..
그렇게 한달정도를 망설였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의 자취방에서 소주를 마시고... 용기내어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어색한 인사와 왜 교회에 나오지않냐는 질문.. 차마 입이 떨어지지않아 가슴을 졸였었는데..
어렵게 꺼낸 한마디..
"요즘 날씨 덥제?? 살 많이 뺏나??? " ㅡㅡ;;
다음 상황은 않봐도 삼천리...
구박에 구박을 받은지 한달여가 지났을무렵.. 말주변이 없는 나 이긴했지만..
너무도 무성의한 그 아이의 반응...
공고를 다녔던 저는 2학기가되어 취업을 나가게 되었고. 자연스레 그 아이와의
연락이 끊기게되었습니다.. 다시 3개월이란 시간이 흐른후 서랍장에서 발견한 그 아이의
연락처가 담긴 메모지.. 그날 저녁.. 정말 오래간만에 듣는 그 아이의 목소리엔
서운함이 가득했습니다..
"뭐 하고지냈냐~!! 잘 살고있나?? 그렇게 연락 끊으면 어떡하냐~~!!"
톡톡 쏘며 나무라는 그 아이가 너무 반가워 전화기를 붙잡고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너무 반가워한는 그 아이를 느끼며 그날밤은 한참을 뒤척였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3학년이던 그 아이에겐 1분 1초가 아까웠을텐데.. 하루에 2통씩들어오던 삐삐음성메시지.. 매일밤 12시가 되어야 집으로 향하던 그 아이는 피곤하단 말대신 힘들지않냐며
오히려 나를 걱정해주었습니다..
하루는 너무 보고싶어 버스로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그 아이의 동네로 갔었습니다.
백합 1송이를 나무에 숨겨두고 그 아이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너무 일찍가서 2시간 정도를 기다렸지만.. 저에겐 여러가지 상상으로 마냥 즐겁기만했습니다.
그 아이가 버스에서 내리고.. 골목에서 기다렸다가 깜짝 놀래켜줄 심산이었는데.. 그 아이는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더군요.. ㅡㅡ;
생각치못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긴했지만 .. " 어!? 이게 뭐야???? "
준비했던 백합1송이에 너무 기뻐하는 그 아이의 표정도 잠시.. 스산하던 가을 바람에
감기가 들릴세라 얼른 집에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날 택시비로 2만원정도를 날리긴했지만... 가슴 한켠이 너무나 따뜻했습니다.
2번째 만남은 시내에서였는데.. 그날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야간자율학습도 빠져먹고
나온 그 아이에게 2시간이란 지각을 보여주고말았습니다..ㅡㅡ;
3번째 만남은 제 자취방이었죠..
탕수육에 소주를 몇잔마시더니 그대로 필름이 끊겨서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그 아이를 안아볼수있어서 행복하긴했지만..
정신을 차렸을무렵 택시를 태워보냈는데.. 연락두절... 집에도 들어오지않았다고,,
삐삐에 음성도없고.. 바래다 주지않은게 너무 후회스러웠습니다,,
그 아이를 찾으러 택시를 타고 찾으러간 우리 특공대(친구.동생.형)..
도착해서 집으로 전활했더니,,, 그 아이가 받더군요... "아까 들어왔는데??"
어머님이 화가나셔서 일부러 그러셨다나... ㅡㅡ;
대학입학시즌..
내신으로 합격했던 저에겐 아무 문제가없었지만.. 그 아인 저때문에 소홀했던지..
1차에서 떨어지고 근근히 붙은곳이 진주보건대학.. 그후로 연락이 끊기게 되었죠,,
같이 사용하기로했던 제 삐삐는 비밀번호도 똑같았는데.. 서로 기다리기만할뿐
연락한번없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자존심은 아니었던것 같은데.. 아직도 모르겠네요..
1학기를 마치고 IMF 가 터지고 저는 해병대에 지원입대했습니다.
입대 2틀전.. 그 아이의 집에 전활했었죠.. " 나 내일 모레 입대한다,,,"
기다리지 말란 말만을 남기고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6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지지리 재수도없게 배치받은곳이 백령도...
들리는 소문만으로도 이가 갈리느곳이었는데.. 구슬 돌리기로 해서 맨 처음 걸린것이 저였습니다.... ㅡㅡ^
배치받자마자 받은 위로휴가,, 집에서 부모님 얼굴만 보다가 다시복귀..
11개월만에 나온 첫휴가.. 15일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찾은곳이 울산,..
복귀하루전날밤.. 심야버스표를 끊어놓고 그녀에게 전활했습니다..
밉다고.. 너무 밉다고... 제발 얼굴만보여주고가라며 울먹이는 그녀에게 해줄수있는말은 없었습니다.. 그저.. 기다리지 말라는 말밖에는...
교향 부모님께 주소를물어 보내온 편지..
몇번의 주고받은편지..다시 7개월만의 중간휴가..
이번엔 그녀를 먼저 찾았습니다.. 물론 고향을 들른후..
눈물을 흘리며 아무말없이 안아주던 그녀... 청승맞게 나오는 눈물을 겨우참았습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던것같았습니다.. 간신히 간 대학에서 학생회장을 했다며 찍어두었던 사진들과 전부보여줄순없지만 가슴에 담아둔 사랑...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너무나 고마웠고..
정말 가슴벅찬 휴가들이 지나가고..복귀 마지막날.. 편지한통을 쥐어주었습니다..
해병대 정복을 입고 눈물을 보일수가없어 한참동안 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그녀를 바라볼수
없었습니다.
우리 100일날 사주었던 싸구려 커플시계가 너무 고맙다며.. 이젠 너무 오래껴서 코팅이 벗겨져버려 낄수가없다며.. 새로 산시계를 보내주던 그녀.. 내가 좋아하는 말린 바나나와 사탕..
섬이라 물에 염분이있어 샤워하기가 짜증난다는 내 말에 보내준 도브 비누... 이제 막 나온조성모테이프(아시나요).. 주일 바다 보내온 편지들..첫휴가때 만들어준 메일주소..
마지막 휴가땐 살좀 빼서 보자고 장난삼아 구박을 줬더니... 바로 앞에서도 못알아볼만큼
날씬해졌던 아이.. 그런 나를 다시 구박하던 아이...
그렇게 그녀는 제 생활의전부.. 아니 제 인생의 전부가 되어갔습니다.. 그녈위해 직업을 꿈꾸고.. 내 미래를 꿈꾸어갔는데..전역 1주일 전에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복학을 할 형편이 못된다는걸 알아버린 저에겐 너무나 큰 시련이되어 아무곳에도 신경을 쓸수가없었습니다..
전역대기가되고.. 매일을 술로 살았습니다.. 바보같이.. 그녀를 잡을 생각조차없이..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12월21일 전역하던날.. 김포공항에서 전활했습니다.
"내가 잘못한거 알아.. 정말미안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1
"아니.. 필요없어.."<=2
"후회할거야.. 그 사람 만난지 며칠 안됐잖아~!"<=1
...(중략..)
...(중략...)
"4년을 만났는데.. 일주일 만난 그 사람이 더 좋다고?? 흥~!! 노리개밖에 안될걸~!!!"<=1
"뚜뚜뚜..."
매일 술에 찌들어 길바닥에 쓰러진적도있고,,병원에 실려간적도있고..
바다에 뛰어들려고 방파제에서 멍하니 서있었던적도있었고..
술기운에 점퍼 하나걸치고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곳에서 쓰러져 근처교회에서 며칠간 누워있었던적..
그렇게 강원도 동해에서 경북 어느 작은 마을까지..
1주일간 방황후.. 그 동네 시외버스터미널 아저씨의 도움으로 집에까지왔었던 기억..
한동안 병원신세를 졌건만.. 다시금 소주를 손에쥐고 며칠을 뒹굴렀습니다.
마지막날밤 아무도없는 바닷가.. 제발 악마가 있다면 내 앞에 나타나보라고 절규 했습니다..
술을 너무마셔 내몸도 가누기 힘들정도가되고.. 머리가 깨어질듯이 아프고 오바이트가 쏠렸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알콜반응.. 그날은 지지 않겠다며 악마여 나오라! 라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홀로 계약을 했습니다..
내가 가진어떠한것을 가져가도 좋으니 그년을 불행하게 해달라고..
지금 당장 내 목숨을 가져가도 좋고 내 미래를 가져가도 좋으니 그년을 불행하게 해달라고..
그년의 가정에 불행이 닥치게 해달라고.. 두 눈을 부릅뜨고. 이 를 악물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너무도 고통스러웠기에.
그후로 4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대구 큰형부부의 곁에서 취업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혼자의 연습으로 면허증을 취득하던날.. 기쁜마음에 집에서 형수님에게 자랑하고,,,
낮잠을 잠시 자던 때였습니다..
꿈속에 그녀가 나타나 너무도 슬프게 울고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슬퍼 나도 울며 그녀를 부둥켜 안았는데 꿈에서 깨었습니다,,
때마침 울리는 전화벨,,,
그녀였습니다,,
울먹이며 내 이름을 되내이던 아이...
무슨일이냐며 귀찮은듯 대하던 내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한없이 울던 아이..
왜 돌아가셨냐는 질문에 대답은 안고,, 울기만하던 아이..
친구에게 알아본결과... 전에.. 나 혼자 되네었던 그 계약이.. 체결된것인가,,라는
착각이 들정도로 ..
순간 소스라치도록 소름이 돋았습니다.. 설마,.. 그 계약이... 정말로..
어쩔줄을 몰라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전화가 끊기고.. 홀로 미안하다는 말만을 되네었습니다..
그후로 그녀가 굼에 나타날때면 항상 연락이 오는 일이 생겨났습니다..
낮이건 밤이건 그녀가 꿈속에 나타나면 어김없이 연락이오곤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하며 다시 감정을 틔워가며 알아낸것이.. 날 버리고갔을때
진심이 아니었다고.. 내가 그렇게 나올줄몰랐다며.. 전역후 자길 찾아오면 따스하게 안아줄생각이었다고... 그 남자완 1주일만에 헤어졌다며..
하지만 지금의 우린 다시 시작할수없다며...
그렇게해서 지금까지 그녀를 기다리고있습니다...
내가 널 기다리게한 4년....지금의 내가 너를 기다리고있는 3년...
아직 3년밖에 안됐는데.. 아직 1년은 더 기다려야하는데.. 너무 힘이든다..
나.. 아직도 어린가봐.. 아직 이 상황이 믿어지지가않아..
아직도 니 생각에 목이 메이고.. 바보처럼 눈물이나는데..
나 아직도 너만 바라보고있는데.. 내 가슴은 아직도 우리가 처음만났던 19살때의 마음
그대로인데...
넌 벌써 결혼을 준비하고있잖아..
그 사람... 정말 널 행복하게 해줄사람.. 맞는거니..??
지금의 나로선 정말 어쩔도리가없네..
얼마전에 니꿈을 꿨었어.. 별로 좋은 내용의 꿈은 아니었던것같은데..
내가 맺엊던 계약.. 이젠 내가 감수할 차례인가..??
그 사람... 정말 복받은 사람인데... 모르겠지...
선미야... 이젠 다시 볼수없는거...야??
갈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청첩장,,, 보내줄거지??
다시 한번 4월의 햇살에 비친 네 모습을 보고싶다..
행복해라... 우리.. 첫사랑이었던건 꼭 기억해주기다~!
이젠 좋은 추억으로 담아 둘수있을것같다... 내 마음의 보물창고에...
다음 세상에선 꼭 너를 내 여자로 만들고싶다..
사랑해...
P.S : 제 가슴에있는 글 전부를 올리지못한게 못내 아쉽지만 이렇게 글로나마 남길수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지금도 그녀를 떠 올릴때면 남몰래 눈물짓곤하는데..
그나마 홀가분해진것같네요...
혹시나싶어 남기는 예깁니다만... 모두가 사실입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라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실분을 구합니다~! 메일 친구도상관없구요,,
연락주실곳은
[email protected] 오유~ 빼미리 빠링~!! 2004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