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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03836
    작성자 : 정정애
    추천 : 30/11
    조회수 : 4174
    IP : 222.99.***.38
    댓글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6/19 09:09:40
    원글작성시간 : 2008/06/18 21:17:15
    http://todayhumor.com/?humorbest_203836 모바일
    어떤 여자 이야기(스압)
    지금부터 한 여자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글을 읽기 전에 말씀드릴것이 있다면, 이 글이 결코 짧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과 읽는 분께 불쾌감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거짓만을 일삼고 배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한 여자"쯤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 내용은 이것보다 더하겠지만요. 
    맨 마지막 부분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만 전체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개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나 할까요..



    작년 여름, 한 여자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 한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상처가 너무 무거워 이성과의 만남을 극도로 꺼려했습니다. 그래서 애시당초 그 여자를 만날 생각도 전혀 없었거니와 오히려 다가오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이런 상처가 있기 때문에 당신이 다가와서 무의식 중에라도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 때문에 나에게 상처 받는것이 싫어요. 그러니 다가오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고 지난날을 여자에게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주위친구의 말과 여자의 "괜찮아요, 다 이해할 수 있어요. 그 상처 내가 다 감싸줄게요."라는 말에 용기를 내고 만남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해준다니 고마워요. 다만 내가 부탁할것이 한가지 있다면 절대 거짓말만은 하지 말아달라는 거에요. 그것만 지켜준다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물론 여자는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에요, 전 거짓말 같은거 못해요."

    그런데 이걸 어쩌죠, 알고보니 여자는 그 말부터가 거짓말이었네요.
    지난 과거를 남자에게 캐물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 과거를 궁금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확히 그 사실을 알고 감싸주기 위함이에요." 

    그리고 여자는 상처뿐 아니라 그 사람이 걸어온 과거까지 알려했었습니다. 이런 건 도대체 왜 알고싶어하는 걸까, 남자는 생각했지만 자꾸 재촉하는 여자에게 하나둘씩 이야기해줍니다. 여자는 그때마다 

    "아, 그렇군요. 그렇지만 나는 아무런 상관없어요."

    라고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도 그저 궁금한 마음에 물었습니다. 당신도 나에게 말해보라고, 그냥 사실만 이야기하면 정말 괜찮다고. 사실 남자는 알고 있었거든요, 그 여자의 과거가 어떤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에서도 드러나는 사실을 여자는 극구 부인하며 숨기려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제 연애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에게 충실하려 했는데 그 사람들은 나에게 상처만 주었어요."

    남자는 여자가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 알았지만 더 이상 파고들어봤자 서로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는 스스로 애정표현하는 것이 서투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말했었죠. 

    "나 이런 사람이니 상처받을 것 같으면 시작하지 않는 게 좋을거에요.." 

    그리고 여자는 "괜찮아요. 그저 내가 좋아서 이러는 것이니"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만나기 시작했던 관계가 지속되었고 열심히 하려는 여자의 모습에 마음이 쉽게 가지 못한다는 것에 미안해하던 남자도 마침내 서서히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이 여자는 어찌나 둔한지,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면 전혀 알아듣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건 정작 본인만 모르고 주위 사람들은 다 안다는 거였습니다. 왜 그 여자만 그 말을 못알아들었을까. 
    그래서 혹여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누차 물었습니다.

    "불만이 있으면 말해요, 아니면 바라는 점이라도 좋으니."

    남자가 아무리 열심히해도 여자가 느끼기에 부족한 면이 있으면 말해주길 진심으로 바란 마음에 한 말이었고 여자는 그때도 아무 불만 없다고, 그냥 좋기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만나는 동안 몇차례 같은 내용의 대화가 오가고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남자는 여자의 우울증을 눈치채고 넌지시 언급합니다. 그러자 직접 본인에게 말한 것도 아닌데 이를 알아챈 그 여자는 쪽지를 보냅니다.

    "나 다시는 이런일 없을테니 걱정 마세요. 난 당신만을 사랑해요. 정말이에요."

    남자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 여자는 지난 상처와는 다를거라고 애써 위로했습니다. 설마, 설마 하면서 말이지요. 사실 만나는 동안에도 예전 상처에 여러부분에서 겹쳐보이는 그 여자 때문에 망설인적도 몇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친구의 조언과 '이 여자는 다르겠지. 설마..아닐거야..'하는 마음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려 애썼거든요. 이번에도 그렇게 넘어가려 했는데.....

    그렇게 쪽지를 보내고 보름정도 지났을까. 여자가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그 말을 여자가 먼저 꺼낸 건 아니었습니다. 그 남자는 눈치가 참 빠른편이라 여자의 미묘한 변화를 보고 혹여나 하는 마음에 슬쩍 꺼내봤는데..그게 맞다네요. 그래, 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유라도 듣고 싶었던 남자는 여자에게서 이런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난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이 변한 것 같아서 물러나고 싶어요.."

    어라? 이게 무슨 소리지..나는 똑같은데..그게 아니다라고 몇번이고 남자는 설명해주었습니다. 표현이 부족했다, 연락이 적었다라고 말하는 여자에게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애정표현이 서투르다, 노력하려 했지만 그것이 서운했다면 미안하다 라고... 그리고 여자에게 묻자 이렇게 말합니다

    "일이 이렇게 되었지만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계속 만나고 싶어요..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을 꺼냈기 때문에 당신이 이걸 염두에 두고 있어서 마음이 변해버릴까 무서워요.."

    남자는 다시 물었습니다. 정말로 진심이냐고, 마음은 변함이 없냐고. 그러자 여자는 그렇다고 말하며 남자에게 관계를 다시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꽤 긴 시간의 이야기를 마치고 서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나니 남자에게 여자가 또 이별을 말합니다. 잘해보자고 말하고 헤어진게 엊그제인데..남자는 화가 났어요. 그렇게 이야기하고 설명했는데 하룻밤만에 마음이 바뀌어버린 여자를 이해할 수 없었죠.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또 여자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고 그 남자가 해명을 하자 여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안해요. 내가 오해했어요. 그렇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당신이 날 사랑했던 것보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컸다는 거에요."

    화가 났던 남자는 여자의 이런저런 말을 듣고 나서 다시 마음을 돌리려 합니다. 이렇게까지 나를 사랑하는데..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또 몇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하고 추위에 떠는 여자를 달래주고..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네요. 이틀이 지나고 여자가 또 이별이야기를 꺼냅니다. 도대체 하루동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어제 통화할 때만 하더라도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는데 무슨 일이냐라고 물어도 여자는 그저 "내 마음이 변한 것 같다"고만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때쯤 남자는 눈치를 챘습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이번에도 물어보았습니다. "다른 남자가 생긴거라면 보내주겠다. 확실하게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여자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그저 마음이 식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라는 말만 할 뿐. 그러면서 수도없이 말하기를 "당신과 정말 잘해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내가 뭘 해야하는지를 알려주세요. 노력해보고 싶어요."

    설마하는 마음으로 물었는데 아니라고 그저 당신뿐이라고 말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그 말을 믿기로 하고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요. 스스로 알아서 잘 하겠지, 하는 마음에 여자의 처신과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간격으로 이런 말을 여자가 자주 하는 겁니다.

    "난 정말 당신밖에 없는데 내 마음이 식는 것 같다. 그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잘해보고싶다, 노력해본다고 말해놓고 실질적으로는 아무것도 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유를 모른다, 그저 마음이 식었다고만 되풀이하며 묻는 말에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합니다. 그저 믿어달라고, 당신밖에 없다고 말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할 뿐이었습니다.

    5월 초 쯤 여자가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연락해왔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빨리 연락할 수단을 만들라고 이런저런걸 알아봐주었어요. 표현해달라, 연락을 자주 해달라는게 그 여자의 바람이었으니까요. 남자는 어떻게든 빨리 연락할 방도를 찾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여자는 어째서인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연락이 잘 안되던 여자가 어느날 휴대폰을 장만했다고 연락이 왔네요. 그동안 남자가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휴대폰을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찾아봤던 건 말로만 고맙다하고 그냥 무시해버렸다고나 할까요.

    이번에도 그저 그렇게 넘어가고 연락할 방도가 생겼다고 생각했던 남자에게 3일후, 통보가 왔습니다.

    미안하다고, 고마웠다고 말하는 쪽지를 보내고 여자가 잠수를 탑니다. 하고싶은 말이 있다고 아무리 문자를 보내고 수도없이 전화를 해도 여자는 전화를 꺼버리고 연락이 안되고..답답하고 아픈 마음에 남자는 여자가 일하는 곳에 찾아갔습니다. 내가 하는 말만 들어달라고, 나는 아직 할 말이 있다고..그러자 여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아무런 할말도 없으니 빨리 이야기하고 끝내줬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과거 모조리 찾아봤어요. 그게 나한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알고는 있었나요? 이런말 하고싶지는 않았지만 당신 과거의 흔적 때문에 밤마다 울고 얼마나 아파했는지 알고는 있나요?" 

    남자는 놀라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여자가 또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것을 설명했습니다. 그게 아니다, 잘못 알고 있는거다, 절대 그럴생각도 없었고 그런 흔적이 있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이별의 여하를 떠나서 오해가 있었다면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남자는 이쯤에서 거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직접 말로 내뱉지 않았을 뿐 여자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여자는 결코 입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아요..어떻게 해야 좋을까..나는 다 알고 있는데..왜 진실을 말하지 않는걸까..남자는 생각하며 결국 하나둘씩 여자의 눈앞에 증거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는 4월중순부터 이미 그 씨를 키우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그게 5월이 되면서 절정에 치달았고 이미 남자에게 이별을 처음 말하기 전부터 그 상대와 그 남자의 욕을 하고 낄낄대며 서로 즐거워했습니다. 남자에게 약속이 있다며 만남을 거절했던 주말을 그 상대와 보내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다며 걱정 말라 말했던 그 늦은 시각에도 그 남자와 단둘이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서로 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지 둘만의 장미빛 미래를 얘기하며 그렇게 남자몰래 놀아나고 있었던 겁니다. 

    차라리 둘이 그렇게 놀아나고 끝났다면 지금보다는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여자가 울며 사랑한다고 말한 다음날, 여자는 남자를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관계까지 가졌네요. 알고보니 "하자"고 말한게 그 여자였습니다. 그 남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헤어진 다음날...그런데 더 웃긴건, 그게 술김에 어쩔 수 없이 분위기상 있었던 일이 아니라는 것과 그 후에도 한번 더 관계, 그 후에도 집에 몇번이고 끌어들였다는 것입니다. 그 상대에게는 "너밖에 없어, 가지마.."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남자에게는 "사랑해요, 당신밖에 없어요"라고 말한 그날 밤의 일이었습니다.

    그 남자에게 바쁘다, 피곤하다 말하며 연락을 피했던 그 늦은 밤에는 상대와 채팅을 하고 있었거나 만나고 있었거나 둘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잠을 못자서 피곤한 그 여자는 남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밤에 잠을 잘 못자서 너무 피로하다." 이렇게 말하며 투덜대기 일쑤였습니다. 남자는 걱정되는 마음에 불면증에 좋은게 어떤것이 있는지 조목조목 알려주었는데 여자는 듣는건지 마는건지 시큰둥한 반응이었죠. 물론 그 여자는 불면증 때문에 잠을 못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만.

    중간에 그 남자는 몇번이고 눈치를 주었습니다. 다 알고 있으니 사실대로 말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그리고 정신차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말입니다. 그런데 이 여자는 계속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로 일관합니다. 거짓말 못한다고 하더니..끝까지 발뺌하다 증거를 내밀면 그제서야 수긍, 하지만 다 그런것은 아니다라고 또 거짓말. 그리고 또 증거를 내밀면 또 조작된 진실을 말하는 것이 그 여자가 5월 중순이후부터 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그 남자는 말했었죠.

    "진실을 말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제발 솔직하게 말해달라."

    그런데 그 여자..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지 끝도 없는 거짓말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거짓말의 실체가 드러날 때마다 울며 빌었습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나는 당신밖에 없다고 믿어달라고..그러면서도 밤이되면 그 상대에게 그날 그 남자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깔깔대며 즐거워했었네요. 그 남자가 다녀갔던 날 밤에도 상대를 집에 끌어들이고 그 남자의 상처까지 건드려가며 상대와 놀아나고 있던 동안에도 그 남자는 여자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는 대신 계속 이야기를 흘렸는데도 말입니다. 

    한번은 그 남자가 그 여자의 상대방 번호를 알고 대화를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맞는데,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중한 말투로 대화를 시도했는데 그 상대가 도발을 하는 겁니다. 분명 나이가 어리다는 걸 알고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맞춰주려 하였음에도 상대의 도발은 어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연락하여 얘기해보려 하였는데 여자는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정은 듣지도 않고 무엇때문에 그 상대에게 연락했는지만을 물으며 오히려 남자에게 화를 내는 것입니다. 나중에 사실을 안 남자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실은 그 자리에 그 여자도 상대와 함께 있으면서 도발을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밤에 집에 들어가서는 그 얘기를 하며 서로 낄낄댔던거죠. 그 남자의 말은 듣지도 않고 상대만을 옹호했던 그 여자의 태도는 이런 이유에서였던 겁니다.

    5월 말이 되어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 때 그 남자는 여자와 이야기를 하며 속마음을 완전히 공개했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뒤에서 더러운 행위를 했던 그 여자에게 다른 건 상관없으니 거짓말만은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감정적으로 탈진해가는 그 남자에게 여자는 울며 빌었죠. 

    "정말 미안해요, 이제는 그런일 없을거에요. 내가 오해했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남자와 헤어지고 집에 가서 그 상대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니 이제 각자 갈길을 가자? 아니에요. 이렇게 보냈더군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조금만 더 기다려줘.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이 모든게 끝나고나면 우리 마음껏 사랑하자..'

    아아, 이게 다가 아닙니다. 그 후에 답메일이 오고 또 여자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나도 사랑해...'

    남자는 이 모든 내용을 다 알아버렸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그 상대와 연락한적 있었는지, 그리고 정말 끝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여자는 물론 부정했습니다. 그 후에는 절대 그런일 없었다. 정말이다. 당신밖에 없으니 믿어달라고 말입니다. 그 남자는 기가찼어요. 정말..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하는 여자에게 너무나 실망해버렸죠. 그리고 그 여자가 보냈던 첫번째 메일 내용을 알려주었습니다. 그제서야 여자는 황급히 또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또 거짓말..그 거짓말..

    "이건..상처주기 미안해서 돌려 말한거에요. 정말이에요. 다음부터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 남자는 아무말 없이 여자가 그 후에 보냈던 메일내용을 눈앞에 들이댑니다. 여자의 눈에 낭패의 빛이 떠올랐던 것 같네요. 그리고는 또 빌기 시작합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입니다. 5월 한달동안 이 말을 몇십번은 들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늘 거짓이었습니다..바로 전날까지도, 아니 5월 내내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하며 당신밖에 없다고 말했던 그 여자의 말을 그래도 믿어보려했던 그 남자의 마음을 여자가 조금이라도 헤아렸는지..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여자를 보며 남자는 과거의 일까지 떠올라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말합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으니 그냥 눈앞에서 사라져달라고, 그냥 이대로 어디론가 가버리라고. 그러니까 그 여자 이번에 무릎꿇고 빕니다. 정말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말입니다. 남자가 5월 한달동안 들었던 말은 모두다 거짓말이었는데, 믿어달라고, 나 못믿냐고 그 여자가 5월 한달을 그렇게 말했는데 이번에는 진심이라고 합니다. 그 진심이라는게 도대체 뭘까요..그리고 남자는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정말로 미안하다면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정말 화도 내지 않을테고 그저 사실을 확실히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더니 이 여자가 뭔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듣고보니 어라? 이건 아는 내용이네요. 그 남자가 증거를 찾아서 그 여자에게 들이대고, 그제서야 이야기했던 그 내용들 뿐입니다. 

    "이런 거 말고 정말로 화내지 않을테니 말하지 않았던 사실이나 숨겼던 사실을 말해요. 나중에 이런 일 또 꺼내기 싫잖아요. 그냥 지금 이야기하고 모두 끝내요."

    그리고 말했습니다. 정말 함께 있고 싶다면, 곁에 있고 싶다면 진실을 털어놓으라고. 애초에 그 남자가 했던 것처럼 모든 것을 털어놓고 진실을 공개하라고 말입니다.

    그게 전부다, 다른 일은 없었다, 이런일 꺼내기 정말 싫다고 여자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사흘이 가고 보름이 가도록 이 여자 아직도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다 알고 있으니 화낼것도 없고 그저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다. 사실 당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서 그럴 뿐이다, 라고 말했는데 정말로 사실을 말한다고 했던 그 여자.

    ..다시 듣고보니 지난날에 했던 말들이 거짓말인게 또 탄로납니다. 사실 지난 일들에 대해 적어오라고 했떤 것은 그 남자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점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조목조목 맞춰보니..역시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었고 진실인 것은 없었습니다. 

    "당신에게 알려지는 게 무서웠어요, 사실을 거의 다 알고 있는 당신에게 구체적인 내용까지 말해버리면 사랑이 사라져 버린 당신이 나에게 남은 정마저 떨어질까봐.." 

    사랑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것이 좋다고 했던 그 여자는 바로 어제까지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거짓말만은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그렇게 말했는데 말입니다.


    ----------------------------------------------------------------------------

    이상입니다. 쓰면서 느낀건데 도저히 그 남자가 여자를 믿을만한 근거가 없군요.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이제와서 믿어달라고 말하는 여자의 말이 가식적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1년여 동안 거짓말 때문에 심한 상처를 받고 채 아물 시간도 없었던 그 남자에게 다 괜찮다고, 그 상처 아물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하며 접근했던 여자가 똑같은 방식으로 배신하고 상처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과거를 알고있기 때문에 지금의 이 여자가 훨씬 더 지독한 배신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전에 겪었던 일 때문에 작은 다툼도 없어서 너무나 좋다고 했던 그 남자에게, 정말이지 거짓말만 아니라면 아무것도 상관없다고 말했던 그 남자에게 이렇게 가장 더러운 방식으로 상처를 또다시 주려 한 겁니다.

    작성자 명은 실명입니다. 글쓴이는 저이고 제가 한 행위를 이렇게 다시 글로 옮기는 것은 타인에게 공개하여 저라는 인간에 대해 다시 보고 제 주위 사람이 항상 저의 과거에 대해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살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려 한 그 분께 다시 한번 부탁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모든 글을 쓰고 나니 염치없고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성인군자라도 이 정도라면 용서가 안되겠지요. 다만 지금 바라는 것은 그저 제가 용서를 구하며 하는 행동을 지켜봐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악플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 분이 이 글을 볼 수만 있다면 저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이 글이 반대세례로 사라지는 것만은..그 분이 이 글을 읽고 어떤 마음을 가지더라도 상관없으니 그저 보여줄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사랑해달라는 말 따위 하지 않을테니 그저 지켜만 봐주세요.
    사실 제 행동을 보고 다시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안된다고 하여도 제가 할 말은 없겠지요. 허나 제가 할 수 있는데까지 진심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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