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누리꾼을 중심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조중동 폐간 운동'에 적극 대응해 반발 여론을 자초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주부 대상 전문 사이트'82쿡닷컴'(82cook.com)'에 공문을 보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누리꾼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이 이에 반발해 이 사이트에 대거 가입하고 조선일보의 행태를 비판하는 등 오히려 폐간 여론을 더 키우고 있다.
'82cook'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이트 관리자는 14일 "최근 조선일보가 82쿡닷컴의 자유게시판 등에 자주 등장하는 자사 관련 게시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다"는 공지를 올렸다. 그가 올린 전문을 보면 발신은 '조선일보 AD본부장'으로 되어 있고 "사이버 테러 게시글 삭제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이다. 82쿡닷컴은 회원 10만 명이 넘는 요리·육아 등 주부 대상 전문 사이트다.
조선일보는 "최근 일부 누리꾼들이 귀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자유게시판 등에서 상식을 넘어서는 악성 게시글로 신문사와 광고주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그들은 특정 신문의 광고주 리스트를 게시하고 연락처를 명시한 뒤 집단적으로 대량 전화를 걸어 불매운동을 빌미로 협박을 자행하고 홈페이지를 마비시키는 등 불법 사이버 테러 행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신문사와 광고주에 대한 이같은 전대미문의 테러는 정당한 경제 활동을 하는 신문사와 광고주의 권리를 짓밟는 명백한 폭력 행위이며 심각한 범죄"라며 ""이런 선동꾼들에게 불법적인 활동의 장소를 제공하면서 불법적인 개인 정보 공개와 허위 사실 유포를 방조한 점에 대해 귀사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게시글 삭제 등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조선일보는 △각종 토론방과 게시판에서 특정 개인이나 기업의 사적인 정보를 불법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글을 삭제하라 △업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한 사이버 테러를 선동하는 글,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를 담은 주장, 개인과 기업의 명예를 훼손한 글을 모두 삭제하라 등의 요구를 내놓고 "귀사가 이를 관리 감독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향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알린다"고 했다. 조선일보가 말한 '특정 개인이나 기업의 사적인 정보'는 <조선일보> 지면에 광고를 낸 광고주 목록과 그들의 홈페이지 주소, 전화번호 등을 지칭하는 듯하다.
그간 조선일보가 시민들의 '조선일보 반대 운동'에 대체로 침묵을 지켜온 것을 감안하면 조선일보가 누리꾼들의 '광고주 불매 운동'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은 이 운동이 실제로 조선일보의 목줄을 죄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또 가장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트에 가장 먼저 법적 대응을 요구한 것 역시 의미심장한 일.
실제로 조선일보의 역공세는 오히려 반발만 키우는 모양새다. 조선일보가 이 사이트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이 알려진 이후 이 사이트에는 신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관리자가 다시 공문을 띄워 "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회원님의 가입인사로 목록이 너무 빨리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가입인사는 댓글로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혜경 82쿡닷컴 대표도 "'우리는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할 것이고, 회원 글은 삭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조선일보 쪽 행동이 불쾌하다'는 내용 등을 담이 16일 조선 쪽에 내용 증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누리꾼(작은 누리)은 "조선이 주부를 우습게 보는군요"라며 "조선일보가 엄마들이 많이 모여있는 82쿡을 제일 먼저 건드린 건 그들이 무뇌아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여자들은, 특히 엄마들은 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지화영)은 "조선일보는 82쿡의 광고지가 됐다"고 비꼬았고 또다른 누리꾼(슈렉)도 "조선의 압력에 굴복하지 마시고 힘내세요"라고 격려했다.
16일 오전 현재 82쿡은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로 급부상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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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펌입니다.
오늘의 유머도..
유머싸이트니까 우습게 보고
와서 저 지랄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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