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저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한 사람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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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만남
우리 처음 만났던 날…
기억나니?
친구들과 가진 술자리…
거기서 널 처음 봤을때…
유난히도 큰 눈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나도 모르게 계속 눈길이 가더라고…
물론 그보다…
니 매끈한-_- 다리에 끌렸던 것도 사실이야
하하하…… 나도 남자는 남자잖니 ^^
근데…
넌 날 남자로 생각 안하는거 같더라…
그 후로 너와 친하게 지내면서
나보고 여자같이 생겼다는둥
약해 보인다는둥
내가 남자로 보이지 않는 듯한 니 모습을 보면서…
한가지 확실히 깨달은게 있었어
너와 난…
그저…
친구일 뿐이라고… ^^
2.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이브날…
기억나니?
솔로끼리 영화나 보러 가자는 내 데이트 신청을 받아준 너…
근데…
영화관 앞에서 아는사람들한테 딱 걸렸지 -_-
그때 그 사람들한테 들었던 말…
혹시 넌 기억할래나…?
“니네들… 크리스마스 이브때까지 붙어다니고… 아주 둘이 사귀는구먼 ㅋㅋㅋ”
난 그냥 씨익 웃고 말았지만
극구 부인하는 니 모습을 보면서
내가 오죽이나 싫었으면 그렇게 난리법석을 피울까
라고 생각했어
근데 생각해보니…
당연한거더라고 ^^
너와 난…
그저…
친구일뿐이니까…
3. 비오던 날
비오던 날…
기억나니?
우산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으며
우산하나 그 좁은 공간에 몸을 맡긴채 말없이 걸었지…
마침 우산이 작은거라 간간히 부딪히는 니 어깨와 내 어깨를 보며
느닷없이 말하던 너…
“아 이게 뭐야! 쪽팔려! 나 그냥 혼자 비 맞고 갈래~”
………………
난 그렇다고 정말 니가…
무라까와 쓰지마도 아닌
빗사이로 막갈줄은 몰랐어 -_-
근데…
생각해보니…
니가 그렇게 행동한게 당연한거 더라고 ^^
너와 난…
그저…
친구일 뿐이니까…
4. 고백
니가 생글생글 웃으며 내게 할말 있다던 그 날…
기억나니?
하루 종일 웃는 니 모습을 보니
뭔가 좋은 일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그런데…
난 설마 그런 말이 나올거라곤 생각지도 못했거든…?
“나 오늘 고백했어! 걔가 12시 안으로 연락준데 ^-^”
………
……………
…………………
그저 씩 웃으며
잘되길 빈다!
잘되면 한턱쏴!
라고 말했지만…
나 속으로는
니가 잘 안되길 빌었어…
니가 다른 사람이랑 사귄다는게…
니가 누군가와 사랑한다는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견딜수가 없더라
내가 이러는게 이상하더라고…
분명 우린 친구인데…
우린…
그저…
친구일 뿐인데…
5. 술
그 날 저녁
나에게 전화하던 니 목소리…
기억나니?
풀 죽은 목소리로
나와달라고 그랬지
“오늘 그냥… 같이 술좀 마시자… 응?”
니 기운없는 그 한마디에
난 그저 묵묵히 술잔만 따라줬지
……
…………
술에 취해 잠든 니 모습
그냥 안쓰럽더라
내가 안되길 빌어놓고도…
너무 안쓰럽더라
니 모습을 보면서
이 말을 할까 얼마나 망설였는지 몰라
'너한텐 내가 있잖아……'
근데……
또다시 문득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어
'친구'
그래…
우린 그저…
친구일뿐…
6. 고백
잠든줄 알았던 널 한참 지켜보고 있던 내게
니가 술김에 울며 했던 말…
기억나니?
“야… 이젠 지쳤다……… 우리 그냥……… 비슷한 놈들끼리…… 확 사겨버릴까?”
그 말을 듣고…
나 얼마나 당황했는 줄 몰라…
하지만 나…
정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이 튀어나오더라
“야 이 오노-_-같은 새끼야! 아무리 술에 취해도 그렇지 남자끼리 뭐하는 짓이여 이게!!!
여자처럼 눈만 크고 다리만 쫙 빠지면 다냐-_-
이거 완전 게이새끼아냐! 정신차려 이친구야!
삐에로가 널 보고 웃어-_- "
-_-
7. 너에게 하고 싶은 말
너 그거 아니?
이 글을 읽은 독자분들이 나에게 뭘 던질지 몰라 -_-;
어설픈 반전개그라고 비츄-_-를 받을지도 몰라.
하지만…
널 위해 이 글을 쓴다
힘내라…!
까짓거 한번 차인거 가지고…
세상에 여자가 전부냐 응?
날봐 날! -_-
무적의 솔로부대 병장자리가 얼마 남지 않았어 -_-
아 참… 그리고
젤 처음에 썼던…
"저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한 사람에게 바칩니다." <-- 이거 오바였다. 너무 좋아하지는 마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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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 오백원님의 글입니다.ㅋ
정말 그저 친구일 뿐이죠?; ㅋㅋ대단한 반전!!
반전을 알고 다시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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