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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은 과소비하는 여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택시에 타신 아주머니 손님께서 저에게 질문하셨습니다.
"과소비가 좋을 건 없죠."
제 대답에 손님은 반색하며 말하셨습니다.
"그렇죠? 기사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그러면서 손님은 요즘 젊은 여자들이 과소비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맨날 집에서 인터넷 쇼핑이나 하니까 집집마다 택배상자가 쌓여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씀이
"제 아들이 요즘 연애를 하는 것 같은데,
여자친구가 좀 과소비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아드님이 몇 살이신데요?"
"24살이요. 그런데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선물로
명품백을 사달라고 해서 그걸 사줬대요."
남자나이 24살이면 아직 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일텐데
여자친구에게 명품백을 사줬다는 말에 놀라서 물어봤습니다.
"아드님은 돈이 어디서 나서 여자친구에게 명품백을 사줬대요?"
"지가 일해서 번 돈이죠.
근데 그 명품백이 얼만지 아세요? 680만원짜리래요."
저는 가격을 듣고 더욱 놀라서 말했습니다.
"여자친구 나이도 20대 초반일텐데
680만원짜리 가방을 선물해달라고 했다고요?"
"그렇다니까요? 이정도면 과소비가 심한 것 맞죠?"
손님의 질문에 저는 맞장구를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한 정도가 아니고 심각한 거죠."
"저는 그 여자친구하고 아들이 헤어졌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말하면 너무 아들 연애에 간섭하는 것 같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아드님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예요.
이 여자가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 돈을 사랑하는 거구나.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좋겠는데 그 동안 또
얼마나 퍼주다가 헤어지게 될 지 걱정이예요."
손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저는 화제를 아들로 바꿨습니다.
"그나저나 여자친구가 사달라고 했다지만
680만원짜리 명품백을 선물해준 아드님도 대단하네요."
그러자 손님이 대답하셨습니다.
"아들이 돈을 좀 잘 벌거든요.
S대 나와서 제약회사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보너스 받고 하면 한 달에 1000만원도 넘게 벌 때도 있대요."
"훌륭하신 아드님을 두셨네요.
그럼 여자친구는 뭐하는 사람이래요?"
"같은 회사 다닌대요.
걔도 좋은 대학 나왔고 집도 좀 사나보더라고요."
손님의 대답에 저는 방금 전 발언을 철회해야 했습니다.
"아니 손님, 그러면 얘기가 달라지죠.
저는 나이가 24살이라고 하길래 아직 학생인가 했더니
이렇게 좋은 직장에서 돈도 잘 벌고
여자친구도 같은 직장에 잘 사는 집 딸이라면
이건 빨리 결혼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의 급회전에 손님은 살짝 당황하셨나 봅니다.
"그런가요?"
"그럼요. 괜한 걱정하지 마세요.
아드님이 잘 하고 있는 거예요."
마침 목적지에 도챡을 해서 손님은 택시비를 결제하고 내리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고마워요. 덕분에 걱정을 덜었네요"
"별말씀을요. 조심히 가세요."
손님의 기출변형 자식자랑에 조금 당황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손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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