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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연설과 흥사단 입단에서 도산이 항상 부르짖은 말에는 |
-내게 한 옳음이 있으면 남에게도 한 옳음이 있는 것을 인정하여서 남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 해서 그를 미워하는 편협한 일을 아니하면 세상에는 화평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나와 다른 의견을 용납하는 아량이 없고 오직 저만이 옳다 하므로 그 혹독한 당쟁이 생긴 것이다. 나도 잘못할 수 있는 동시에 남도 옳을 수 있는 것이어든 내 뜻과 같지 않다 해서, 이를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 해서 멸족까지 하고야 마는 것이 소위사화(士禍) 이었으니 이 악습이 지금까지도 흐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서로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비록 의견은 서로서로 다르더라도 우정과 존경에는 변함이 없음이 문명 국민의 본색일 것이다. 이리해서 우리나라에서 천만가지 사상과 의견이 대립하더라도 오히려 우정과 민족적 애정만은 하나일 수가 있으니 그리하면 사상의 대립은 서로 연마·발달하는 자극이 될 수 있고 서로서로의 존경과 애정은 민족 통일을 묶는 실이 되어서 안으로 아무러한 의견의 대립이 있더라도 외모나 전 민족의 운명이 달린 일에 대하여서는 혼연히 하나가 되어서 감연히 막아낼 수가 있을 것이다. 제 의견의 주장도 민족을 위함이어든 민족을 깨뜨려서까지 제 의견을 살릴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데 사실은 그만 저라는 것에 눈이 어두워 민족이 아니 보이는 일도 있는 모양이니 가히 한탄할 일이다. 청·일 전쟁의 결과로 한국의 독립이 오지 아니 했는가?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지키지 못하지 아니 했는가? 구라파 대전이 또한 좋은 기회가 아님은 아니나, 우리는 이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 힘이 없구나. -우리는 이것을 원통히 여겨서 이제부터 우리 각자가 저를 교육하고 수련해서 다음에 오는 기회를 놓치지 말도록 예비해야 한다. -경술국치 이후로 우리는 언제나 싸우자, 싸우자 했다. 그러나 싸우는 힘을 기르는 일은 아니 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싸우자는 소리뿐이요, 싸우는 힘을 기르는 일은 아니 했다. -우리나라를 망하게 한 것은 일본도 아니요, 이완용도 아니다. 우리나라를 망하게 한 책임자는 누구냐? 그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왜 일본으로 하여금 내 조국에 조아(爪牙)를 박게 하였으며, 내가 왜 이완용으로 하여금 조국 팔기를 용서하였소? 그러므로 망국의 책임자는 나 자신이요. -자손은 조상을 원망하고, 후진은 선배를 원망하고 우리 민족의 불행의 책임을 자기 이외에 돌리려고 하니 대관절 당신은 왜 못하고 남만 책망하려 하시오? 우리 나라가 독립 못되는 것이 다 나 때문이로구나 하고 가슴을 두드리고 아프게 뉘우칠 생각은 왜 못하고, 어찌하여 그 놈이 죽일 놈이요, 저 놈이 죽일 놈이라고만 하고 가만히 앉아 계시오? 내가 죽일 놈이라고 왜들 깨닫지 못하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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