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다 멍청이다 비난과 멸시를
부모에게 받으니
나는 당연히 그런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성실한 편도 아니었고 눈치가 빠른 편도 아니었죠
그저 칭찬이라는 건 그래도 00 이는 착해
이 정도였어요
우정이라는것도 저에게는 사치였는지
지금도 한 아이가 저에게 한 말이 떠오릅니다
"저렇게 성실하고 부지런 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너는 왜 그러니?!"
그땐 저도 왜 그랬는지 몰랐는데
이젠 알죠 사랑이 없이 자랐으니깐요
친구는 부모 사랑받았고 저는 아니었으니깐요
너가 우리 부모님이랑 살았으면 그리 얘기 했을까?
라고 말하고 싶네요
지금도 저희 부모님은
너랑은 못산다고 하십니다
저는 당연히 쓰레기 같은 존재고
쓰레기이니 쓰레기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제 존재에 대한 가치를 낮췄죠
그래서 술 만 먹으면 욕하고 때리는 남자를
좋다고 만났습니다
이 사람이 내 급의 남자다 싶어서 만나 아이를 낳았죠
나한테는 당연하다라고 생각한 상황들을
참고 참아내니 결국에는 병이 생기 더군요
유방암 3기 였습니다
항암과 수술 방사능치료까지 치료 받는 와중에도
술먹고 다니는 전남편을 보니 스트레스로
더 아프면 나는 죽겠구나 싶은 마음에
나로 인해 태어난 아이 내가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야겠다 싶어 이혼 했습니다
전 남편 입장에서는 애초에 처음부터 같이 살지 않았고
저 암치료 할때 아버님도 같이 아프셨는데 아프신 아버님
외면하고 임종도 못지킨 못난 사람 맞습니다
저 혼자 살려고 이기적인거 맛습니다
저는 나쁜 사람입니다
그래서 딸 아이는 저 처럼 키우지 않았습니다
온전한 사랑을 주고 키웠습니다
사랑하니까 혼자 자립할 수 있도록 키웠습니다
사랑만 주다 보니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에
아이에게 내 사랑에 대한 보답을 달라고
증명해달라고 했는데
그걸로 많이 싸웠습니다
요즘에서야 알겠더라고요
부모와 자식 간에 사랑에는 보상이 없을걸요
그저 완전히 주는 사랑일뿐이걸요
아이에게 정서적 물질적 보상이 아니라
자식으로서 도리만 바라면 되는걸요
성인으로 점점 성장할수록 덜 사랑해야
아이가 잘 성장 할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죠
흔히들 나 스스로를 사랑하라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완전히 주는 사랑이
어떤식으로 성장하는지 어떻게 사람이 변하는지
그걸 키워봐서 아는데
받은 사랑은 없다보니
잘 모르겠더라고요
가끔 오유나 다른 커뮤니티에서 저 같은 부류들이
온전한 사랑을 받아 안정된 사례를 보며
그저 부럽고 저런 사람은 내 주변에 없는
유니콘 같은 사람이구나 싶었죠
거의 포기 하고 겉은 밝은 척 속은 썩어가는 상태로
살다가 암 4기가 되고 나서
그냥 내 인생에서 남자는 전남편 하나밖에 없는것이
억울하고 그래서 한 3개월 동안 이남자 저남자
만났죠 (딸의 허락은 받았습니다)
제 나이가 이제 38살 만나이 37세에 남자를 만나니까
딱이 좋은 사람은 없었어요
데이팅앱이라는 한계도 있었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들 하나씩
부모와의 불화 같은 결핍이 있더라고요
딱 정해서 말하면 저 같은 부류요
그래서 딱히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죠
무직에 암4기라서 좋은 스펙도 아니었고
좋은 사람들은 없구나라는걸 알고 포기하고
그냥 대화나 하고 괜찮은 사람이면 정보나 얻어야지
할때쯤 지금 남자 친구를 만났어요
흔히들 말하는 유니콘 같은 분이십니다
왜 이혼을 했는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바르고 올곧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매일 매일 저에게 사랑한다 예쁘다 얘기 해주십니다
처음 받아보는 온전한 사랑
가끔씩 의심이 들기도 하고
언젠가는 떠나가겠지 하며 못 믿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저에게 사랑고백을 해오십니다
그래서 최근에 알았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사랑받을수 있는 존재구나 하고요
사랑 받는 다는게 뭔지 알아가는 하루 하루입니다
그러니
인생에서 정말 한번쯤은 온전한 사랑을 받아보세요
그게 부모든 친구든 연인이든
그래야 나를 사랑하는걸 알아가는 시작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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