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나의 아버지는 도박쟁이였다
내가 태어날 때 엄마의 두 시간 남짓한 산통이 지겨워
아버지는 도박장으로 향했고
내가 태어나고도 다섯 시간이
더 지나서야 찾아온 그의 얼굴에는
자식을 얻은 것보다 더 짙은 상실감이 묻어있었다지
엄마는 내가 태어나고 한 달이 채 지나지도 않았지만
다시 일터로 나갔다
아비는 도박쟁이었으니까
돈을 잃는 날이면 맞아야 했고
돈을 따는 날에야 비로소 잠에 들었다
당연히도 대부분의 날들을 맞아야 했다
엄마와 내가 아비를 만난 것처럼
세상과 도박 역시 아비에겐 그리했을 테니까
간혹 돈을 잃지 않은 날이면
한 손에 치킨 봉지를 든 채로 웃으며 들어왔지만
그의 손에서 흔들거리는 식어빠진 봉지가
마치 나와 엄마의 목줄 같아서 두려웠었다
닮고 싶지 않았지만
한 번씩 같은 모습이 보일 때마다 홀로 놀라고는 한다
그래도 나는 내가 힘들 때 나만 힘든 사람의 되어야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을 해보지만 아직 자신이 없다
그저 아비보다는 나은 하지만 잘난 것도 없는 그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7hjieun/223590524448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