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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잘 들어야 하는 여자의 말 3가지가 있죠
1. 엄마말 2. 아내말 3. 네비말 입니다.
오늘은 네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일전에 네비의 안내대로 갔다가 낭패를 볼 뻔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그와 반대되는 네비말을 안 들었다가 낭패를 본 에피소드입니다.
이른 아침시간에 연신내역 인근에서 대통령실 쪽으로 출근을 하기 위해 택시를 부른 손님이 계셨습니다.
연신내역에서 서울역까지 통일로를 따라 직진만 하면 되는 코스인데,
그날따라 네비가 독립문에서 좌회전을 했다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우회전을 했다가
서대문역에서 다시 좌회전을 하라고 알려주는 겁니다.
손님께 한 번 물어보려고 했는데 손님은 피곤했는지 뒷자리에서 곤히 주무시고 계시길래
저는 그냥 제 판단대로 직진을 하기로 했습니다.
독립문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기 위해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 차들 옆을 지나치면서
네비가 왜 길을 이상하게 알려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오래지 않아 풀리더군요.
독립문을 지나 영천시장까지 가는 구간이 차들로 꽉 차서 움직이질 않는 겁니다.
평소같으먼 지나는 데 1분도 걸리지 않았을 거리를 20분 동안 지나가야 했습니다.
그냥 네비말대로 갈 걸 하는 후회와 손님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음을 졸였는데,
도로 공사를 한다고 차선을 거의 다 막아놓은 통에 정체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되자
순간적으로 욕이 나올 뻔 하더군요.
어쨌든 손님을 목적지로 모셔다 드리고 나서
지나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면서 보니 아직도 공사를 하고 있어 차량정체가 심한 것을 보고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무악재 인근에서 다시 콜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목적지가 대통령실 인근인 겁니다.
그 손님을 태우고 나서 네비를 보니 이번에는 독립문에서 그대로 직진을 하라고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저는 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좀 전에 같은 코스를 지나왔는데 도로 공사때문에 길이 엄청 막히더라고요. 다른 길로 돌아서 가드릴까요?"
손님께서 그러라고 하셔서 이번에는 독립문에서 좌회전을 한 다음 삼성병원을 지나는 샛길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잘 다니지 않던 길이다보니 그 샛길이 어디인지 못 찾겠는 겁니다.
한 5분정도 이 길로 들어갔다가 아니라서 다시 나오고를 반복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손님께 "죄송하지만 잘 안 가던 길이라서 못 찾겠네요, 그냥 네비대로 가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독립문에서 직진을 하니,
좀 전까지만 해도 정체되던 구간이 거짓말처럼 뚫려 있는 겁니다.
그 새 공사가 끝났는 지 아스팔트가 새로 덮혀져 있는 곳을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손님을 모셔다 드린 후 오늘 하루는 무조건 네비가 가라는 길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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