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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고개를 숙인다
힘듦도 있었겠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십 대를 지나며
나만 힘든 게 아니었음을 알았고
이십 대를 지나며
나의 아픔을 누구도 알 수 없음을 알았고
서른 살이 지난 지금
내가 무얼 하는지도 사실 모르겠다
어릴 적 어른들이 말하던
신념과 결론들은
결국 물음이었을까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한 채로
그저 끝맺었을 뿐이다
이 나이에
지금의 나에게
뭐라도 맺지 않으면
난 아무래도
아무것도 아닐 거 같으니까
고개를 떨구며
스스로에게 사죄한다
결국 이렇게 된 나라서
출처 | https://blog.naver.com/7hjieun/2235712037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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