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제 마음의 갈피를 못잡겠어요...
분명 속으로 헤어지라고 외치는 것 같은데..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제 남자친구.. 지금 군인이에요...
이제 4월달이면 전역인데..
이제와서 왜이렇게 남자친구가 밉죠...??
군대가기 전부터 저희는 사이좋은 날보다 싸우는 날이 더 많을 정도로..
싸우고... 다시 좋아지고를 반복했었어요...
남자친구 집이 인천이구.. 저희집이 천안이라서.. 거의 주말에만 볼 수 있었어요..
상황봐서 제가 인천으로 가던지.. 아니면 남자친구가 천안으로 오던지...
남자친구가 인천으로 오면.. 항상 제가 터미널로 마중나갔어요...
그런데.. 제가 인천가면... ... 남자친구는 항상.. 알아서 집 앞 까지 오래요...
가끔은 부모님 때문에 못나간다... 그럴땐 그냥 넘기죠...
"나 지금 뭐 할 일이 있어서.. 지하철 타고 와"
이렇게 남자친구가 얘기하면... 그냥 지하철 타고 남자친구 동네까지 갑니다...
가면... PC방에서 게임이나 하고 있지요...
화 나는데도.. 참았어요... 그냥.. 그땐 좋았으니까.. 남자친구가...
한번은 제가 물어봤었어요...
"너 천안왔는데 내가 터미널까지 마중 안가면 어떡할꺼야?"
이랬더니..
"그냥 인천 갈꺼야"
이럽디다... 휴....
그리구..
기념일 한번 챙겨준 적 없는 남자친구...
사귄 후로.. 제 생일 3번.. 한번도.. 챙겨준 적이 없었어요..
사귀고 처음 생일엔 생일축하 한다는 말도 못들었구요...
두번째 세번째는 그래도 이해한다 쳐요..
군인이니까... 군인이니까 못챙겨 줄 수 있다고 치는데...
충분히... 챙겨줄 수 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다른거 필요없었어도 그냥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에.. 그냥 둘이서 케익이라도 먹고싶었는데...
(제 생일에 맞춰서 외박 나왔었거든요...)
너무 많은걸 바랬던 걸까요....?
남자친구에게 챙겨줬던 발렌타인데이 쵸콜렛...
1년 되던 날 만들어줬던 리플편지..
입대하고나서 첫 생일날 만들어줬던 부대마크 상자 쏠라씨...
두번째 생일날 만들어줬던 체리북, 골판지케익...
훈련소 있을때 썼던 100통 넘는 편지들까지..
어째서 다 지금 우리집에 쳐박혀 있어야 하는지......
집에 가져가기 싫대요...
군대가고 자기 방 없다고... 어디다 놔두냐고.. 엄마 아빠 누나 다 있는데..
가져가면 눈치보이고.. 놔둘데도 없다고.. 다시 가져가래요..
이런...
한두번 이해했는데... 보면 볼수록.. 넘 이해안가고.. 화나요...
훈련소 있을때 제가 보내준 편지.. 189통인가...?
남자친구가 제게 보내준 편지.. 9통...
계속 편지 쓰고싶었는데... 전역 할때까지 편지 쓰고싶었는데...
자대받고 가더니 편지 쓰지 말래요..
선임들 눈치 보인다고.. 일병정도 달고나면 편지 쓰래요...
알았다고.. 아쉽지만.. 알았다고 했죠...
당연히 군화도 제게 편지 안썼구요... 이해 했는데...
... 자대받고... 전역 2개월 앞둔 지금까지 편지 한통... 없었어요 서로 . ㅋ
휴가나오면... 외박이나 면회가면.. 당연히 사진 .. 찍고싶지 않겠어요..?
죽어도 싫대요.. 어찌어찌 해서 사진 찍으면 그걸 왜 다 지우는지....
2년 넘게 사겼지만... 남자친구 사진이... 5장도 체 안돼요...
연인사이가 맞는건지...
그리구요...
실수로 인해서... 수술을 두번 했거든요.... 무슨 수술인지. 아시죠...?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고.. 다신 그러지 말자고.. 약속도 하고...
만약에.. 만약에.. 무슨 일이 있어서....라던지...
결혼을 해서든지... 3번째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낳는거라고...
그렇게 약속했어요...
그런데.... 저번 외박때... 콘돔끼기 귀찮다고... 그냥 무작정......
어이없죠....
그때부터 서서히 느꼈어요....
아... 정말....
그리구....
(좀 길죠.. 양해 부탁드려요... 끝까지 읽어주세요...)
그리구요...
제가.. 남자친구 입대하기 전에... 이런말을 했었어요...
2년후에 너 제대하고나면... 핸드폰 사주겠다고...
커플핸드폰 맞추자고...
그래서 그 약속 지키려구 적금도 들었고..
약속 지킬 수 있는 돈도 모았는데...
제가 한달 용돈이 굉장히 적거든요.. 다른사람들에 비해서...
그걸루 식비하고.. 교통비하면.. 생활비도 간신히 간신히 나와요...
힘들게 모아 모았는데...
참... 이번에.. 몇달동안 계속... 수신자 요금... 때문에 핸드폰비가..
계속.. 26만원... 27~8만원.. 많게는 ... 33만원까지도 나왔어요...
게다가. .. 이번에 대학교 신입학 하느라구...
등록금에.. 자취방비에... 이것저것 돈 나갈게 많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적금 해약했어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남은게 없네요..
너무 미안해서... 약속 못지킬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얘기 하려고.. 망설이던 참에..
뜬금없이 남자친구가.
"너 나 핸드폰은 사줄 수 있을것 같냐?"
이러는거에요....
말투가.. 정말... 너무....
진짜 확... 치밀어 오르는거에요...
쓰는 지금도 화나요...
말이라도 그냥 이쁘게 물어봐 줄 수 있는걸.. 저렇게 물어보니까... 내가 더 할말이 없고...
제 마음을 정말... 추스리질 못하겠어요...
어디 여행가자 하면 귀찮다 하고.. 사진찍자 하면.. 귀찮다하고 싫다하고..
저한테 바라는건 왜이렇게도 많은지...
2년 넘게 사귀면서 제가 그 아이한테 받은건 정말.. 커플링 달랑 하나....
그것도 사달라고 사달라고 1년을 졸라서...
그거 사주면서 생색은 어찌나 내던지...
저번에는 휴가 나와서 너 핸드폰비 많이 나왔으니까 내가 돈 좀 줄께..
이러더니... 정말 10만원을 주길래...
그땐 정말 저도 돈이 없어서... 당장 낼 핸드폰비 없어서... 그때도 한 26만원 정도 나왔거든요..
고맙다고... 잘 쓴다고 하고 받았는데..
나중에 집에가서 통화하면서 하는말이
"그걸 준다고 그렇게 덥썩 받냐 어이없었다"
.......헐......
후..
막상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넘 두서없이 쓴 것 같아요..
이해해주세요...
갑자기 너무 화나고.. 정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저도 무언가... 남자친구한테 받은 선물같은거 자랑하고싶고..
사진도.. 사진첩에 끼워넣고.. 액자에 끼워넣고 보고싶고...
친구들한테 사진 자랑도 하고... 여행갔다왔다 자랑도 해보고싶은데...
이런거 사소한건데... 왜 전.. 내세울께 아무것도 없을까요...
사귄지 2년이나 넘었는데...
왜이렇게 제 자신이 처량하구... 불쌍해보일까요....
저도 남자친구한테... 이쁜 선물도 받아보고 싶고...
터미널에 마중 나와서 기다려줬으면 좋겠고...
전화하고 끊을때도... 먼저 끊어보고싶고...
같이 놀러도 다니고 싶고.. 손잡고 오랜시간 데이트도 하고싶고...
휴가 나왔을때도... 내가 먼저 전화하고 싶은데....
(절대 집으루 전화 못하게 하거든요... 아빠가 받는거 싫다고..
그렇다고 누나 핸드폰으로 해서 통화하면 뭐라고 해요... 왜 전화했냐고..
내가 한다고 했잖아.. 이러면서...)
언니 핸드폰으로 전화해달라고 문자보내면.. 밖이라고.. 공중전화로 전화합니다.
수신자 부담으로........ 휴가 나와서 까지 수신자부담..........ㅎ
아.. 암튼.. 얘기가 자꾸 길어지네요..
요즘들어 정말 부쩍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번에 14일날 휴가나오는데...
도시락 싸달래요...
저번같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싸줬을테고.. 발렌타인 쵸콜렛도 당연히 챙겼을텐데..
정말 이번엔 다 싫어요..
넘 바라는게 많은 남자친구... 너무 싫어요..
쵸콜렛도 줘봤자... 결국엔 제가 또 다 처리해야 할텐데...
정말.. 헤어지고 싶은데.. 뭐라 얘기하고 헤어져야할지...
전화하고 있으면... 그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가요..
휴...
제가 너무... 나쁜걸까요..
너무 사소한거에 이런 감정 느끼는거...
그래서.. 헤어지자 얘기하는게 더 힘든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제 마음을.. 헤어지고는 싶은데... 못헤어지겠는... 그런거...
흐음... 진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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