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요즘 살아남기 위해
이것저것 두드리고,
직접 뭐든 해보는 중입니다.
혹자가 스레드를 하나 파서 도서 재고떨이를 했다고 충언을 해주길래
정신 나간 저는 안 팔리고 창고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는 책들을 어째 팔 생각을 않고
제가 직접 또 뭔가를 써서 업로드를 해볼까 라는 얼척없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500자 이내로 매일 써보자고 했더니
아 ㅡ 이런 망할 ㅡ
피드가 밀려 올라가니 연재로는 완전 무리구나~ 싶더군효.
그래서
아주 심플하게 ㅡ
매일매일 500자로 짤막한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라는 망상을 하기에 이른 겁니다효.
///
어쨌든 그래서 도전을 시작함.
그런 의미에서 이전까지 쓴 거는 다 프롤로그라고 멋대로 퉁치기로 함.
뭐, 사실 누가 뭐랄 사람도 없음.
///
여튼,
월,화,수,목,금.
그는 매일매일 500자로 소설에 가까운 뭔가를 쓸 수 있을 것인가, 없을 것인가.
ㅡ
아래는 그래서 프롤로그 (1&2, 3)
1.
하늘이라기엔 너무 짙은 빛깔이었고, 바다라기엔 너무 반듯했다. 수림은 덩그러니 놓인 문의 손잡이를 돌렸다.
2.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공간. 문 뒤편은 짙게 깔린 어둠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어두워서 딛고 서 있는 바닥의 존재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런 곳에서 앞으로 다섯 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이내 공허와 마주했다. 무엇과도 닿을 수 없는 빛이 없는 세계.
수림은 잠시 아무 것도 시작될 수 없는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래도 빛이 있어야 해.”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혼잣말이었음에도, 어째서인지 수림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균열이 생겼다. 어둠 속에서 환한 빛덩어리가 꽃처럼 피어올랐다. 반사적으로 두 손이 앞으로 나아갔다.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수림은 빛이 내려앉은 손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새 자신의 손조차 어떤 모양이었는지 잊어버린 게 분명하다.
3.
손 위로 내려앉은 빛은 뜨겁기는커녕 따스했지만, 수림은 불덩이에 덴 것처럼 놀라며 두 손바닥을 연신 비비고 부딪혔다. 그러자 빛에 닿은 작은 먼지들이 하나, 하나, 또 하나의 작은 빛 덩어리가 되어 어둠 곳곳에 들어가 박혔다. 수림은 순간 숨을 내쉴 수 없었다. 그의 눈앞에 시커먼 어둠이 걷히고 태양과 별들이 수놓은 보랏빛 장막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걸 본 수림은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입김을 불어넣고, 걸음을 옮겨 거리를 쟀다. 그러자 그의 옷자락을 따라 태양과 가까운 별들이 만들어졌고, 달이 만들어졌다. 수림은 만족스러운 듯이 손뼉을 치며 외쳤다.
“그래, 이제 맘껏 이야기를 만들자!”
출처 | 내 스레드 주소 안얄랴줌 / 내 네프콘 주소도 안얄랴줌 / 근데 개인 홈피는 알랴줌. http://roseandfox.kr/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