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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이고
저는 지금 영국에서 있어요.
10대 부터 외국에서 혼자 살았어요
영국에서 살았던건 아니고 뭐가 그렇게 궁금한게 많은지
혼자서 한 5개 국가로 돌아다니면서 살았어요.
공부하고 싶은것도 많았고
가고 싶은데도 많았고
보고싶은데도 많았어요
누가 저보고 유목민 같다고 하더라구요.
맞아요 유목생활 했던거 같아요.
감사하게도 편입 쉽지 않은데...
받아주는 학교들이 계속 있었고
그 덕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경험도 많이 했어요.
이제는 마지막이에요
지금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하고 있거든요.
오늘 술을 혼자서 마신건
수고한 나한테 상을 주고 싶어서에요.
남들 놀때 밤잠 설쳐가면서 맨날 연구했는데
내일이 제출인데
저는 오늘 다 끝내버렸어요.
지금 다른 학생들은 밤새고 있을텐데
그 시간에 나는 집에서 맛있는 음식하고 술을 먹고 있는거에
혼자 희열을 느끼고 있네요.
계속 이렇게 공부 했어요
20대 초반때 기숙사 살때도 새벽에 내방에만 불켜 있는걸 보면서 희열을 느끼면서 공부했어요.
남들하고 똑같이 하기엔 내 노력과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걸 빨리 깨닳은거 같아요.
감사하죠...
이제 마지막이에요...
준비가 거의 끝나가는 기분이에요.
항상 불안하고, 항상 조급한 마음이였는데
나이가 드는건지
아니면 내가 준비가 되는건지
이제는 조금 여유로워졌어요.
내 얘기 하기보단 남 얘기도 들어줄줄 알고
남 상황도 먼저 이해해 보려고 하고...
지만 잘난줄 알고 싸가지 없던 놈이 참 많이 발전했죠 뭐.
지금 혼자 맥주 한캔 마시다가 보드카 마시고 있는데
쭉 돌이켜 보니까
참... 바쁘고 귀엽고 재밌게 20대 초반을 보냈네요.
후회는 없어요.
남들이 겪어 보지 못한... 아니면 몇년에 걸쳐서 해볼 그런 경험들은
전 이미 다 해본거 같거든요.
항상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자만해본적은 없는거 같아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저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죽기살기로 살았어요.
이제는 거의 다 와 갑니다...
사람들이 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할때마다 쑥쓰러웠는데
저도 이제는 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더 열심히 할거에요.
이제는 끝낼수도 없어요 아까워서...
더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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