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하고 싶지 않으시다셔서 (70되는 거 싫다 하심) 그냥 가까운 곳으로 여행가려고 예매는 다 해놨는데
그래도 당일에 아무것도 안하기는 쪼오끔 섭섭하쥬??
20일이 생신이신데 주말이 더 바쁘시니 19일에 저녁이나 먹어유~ 하니 ㅇㅋ.
1.
좀 허전하니까 큰 이벤트 말고 자식들이 편지나 좀 읽어드리면 좋겠다해서 동생하고 남편(사위도 자식이다)한테 편지쓰라고 하고
2. 그래도 케이크는 있어야지>떡케이크싫어하심>숫자케이크도 싫어하심> 그럼 아빤 뭘 좋아하는가> 그것은 생크림 과일케이크로다> 그래도 칠순인데 넘 밋밋하지 않을까> 그럼 이단으로 가자> 여기 괜찮아보이는데 파주에 있다> 갈겨
^^…. 의식의 흐름과 행동력이 쩌는 사람
그게 바로 저예요
3. 케이크도 있고 편지도 읽으면 동영상도 찍어야하고 그러려면 현수막이 있어야 영상이 잘 나오니까
쿠팡에서 현수막 찾아보다가 디자인은 이게 맘에드는데 문구는 저게 마음에 든다
⭐︎뾰로롱 합치기⭐︎
디자인툴 다뤘던 사람 특유의 수정-바탕에 텍스쳐 넣어주시고 여백에 오브젝트 하나만 더 추가해주시고 글씨체 레퍼런스 느낌으로 해주시고 바탕 그라데이션 투명도 낮춰주세요 등등- 을 거쳐 (아니 저도 이렇게 하고 싶진 않았는데 처음에 주신 게 레퍼런스랑 요청사항과 너무 거리가 멀어서 그만… 딱딱 짚어줘야 서로 편하다는 업계의 진리 아니겠습니까) 인쇄 들어갔으니 7시 이후 찾으러 오라 해서 지금 지하철 안입니다.
제발 잘 나왔어라 다시 뽑을 일 없게 흑흑흑
4. 진짜 이것까지만 하자 마지막_이벤트_최종_진짜최종_final 로다가 용돈 박스를 찾아보는데 아니 커피컵 뚜껑에 돈을 붙여서 뚜껑 열면 주르륵 나오는 귀여운 이벤트가 있네요?!
당장 종이컵+까만뚜껑을 사자 하고 봤더니 100개 셋트로 팝니다^^… 그렇겠지 하하하하하하
오는길에 카페 들려서 아이스커피 한 잔 사고 컵 두겹으로 해서 뚜껑 닫아 담아달라고 하면 진상일까요
+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자니 남편이 일을 사서 하는 데에 뭐가 있어(절레절레) 합니다
자기한테 듣고 싶지 않았숴…남한테 일 못맡겨서 7시 출근 10시 퇴근하는 사람아!!!!
++ 아 맞다 1번 편지 낭독 동영상으로 찍어서 아버지 옛날 사진들 슬라이드쇼해서 같이 편집해가지고 여행가서 틀면 끝내줄 것 같은데…
맞습니다
일을 사서 하는 사람 그게 저예요
^^
+++ 아 맞다 꽂도 사야하는데 꽃집알아보러감니다.gif
출처
하지만 이렄게 한성깔하게 허접한 건 절대 참을 수 없게 나를 키운 건 아빠잖아 그러니까 이 칠순은 내가 집도한다(?)